한사랑교회, 매년 사순절 40일 특별새벽기도 진행
새벽기도 후 아침식사 나누는 전통
작년부터 코로나로 아침식사 못하게 돼 식사헌금으로 비전교회 월세지원
어려운 형편에도 월세지원 헌금 동참 늘어나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는 사순절. 서울시 목동에 위치한 한사랑교회(황성수 목사)는 매년 사순절, 40일 특별새벽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아침식사 헌금을 모아 작은교회 월세를 지원했다.

코로나 전 사순절특별새벽기도회 아침식사 모습 @출처=한사랑교회
코로나 전 사순절특별새벽기도회 아침식사 모습 @출처=한사랑교회

사순절 새벽기도가 끝난 후 어른에서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나누는 것은 몇십 년째 이어온 한사랑교회의 전통. 몇 년 전부터는 성도들이 식사비를 헌금하며 자원해 아침 한 끼를 섬기고 있다. 특별히 코로나로 아침식사를 할 수 없게 된 작년부터는 식사헌금을 모아 어려운 교회들의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

한사랑교회 황성수 목사는 "식사를 못하게 된 상황에서 식사헌금을 해야하나 고민하다 '작은교회 월세를 대납주는 것'으로 장로님들과 함께 결정하고, 성도들에게 광고를 했다. 평소같으면 식사헌금만 하고 끝났을텐데 갑자기 한가정, 두가정 힘을 합하더니,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내가 이번에 어려운 교회를 돕겠다'라고 나서 주셨다"며 월세 지원 헌금을 하게된 계기와 성도들의 동참에 대해 전했다.

한사랑교회가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며 비전교회 월세지원 헌금을 받고 있다.
한사랑교회가 사순절 특별새벽기도회를 진행하며 비전교회 월세지원 헌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사순절 기간에는 5천만원 이상의 헌금이 모아졌고, 헌금은 소속 지방회 14개 비전교회와 인근 어려운 교회의 월세를 대납해 주는데 사용됐다. 

한사랑교회 장효성 장로
한사랑교회 장효성 장로

비전교회 월세지원 헌금에 동참한 한사랑교회 장효성 장로는 "도움이 필요한 교회들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어려운 역경을 이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이며,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뻤다"라고 전했으며, 정찬욱 집사도 "교회와 교회가 분리되는 게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우리는 모두가 형제 자매고 그들이 아파하면 우리도 아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한사랑교회 정찬욱 집사
한사랑교회 정찬욱 집사

코로나로 올해도 여전히 아침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 성도들의 형편은 작년보다 더 어려워졌지만, 나누는 마음은 커졌다. 황 목사는 "올해는 작년보다 더 힘들어지면 힘들어졌지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우리 성도들께서는 “식사 헌금할 것으로 작은 교회를 도웁시다”라고 말씀을 드렸을 때, 작년보다 더 열심을 내셔서 헌금을 지금 더 많이 하고 계신다"고 말하며, "자신들이 어려운데도 도울 마음을 갖고 실천해 주신 성도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묵상하는 사순절. 섬김과 나눔의 실천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작은 걸음을 내딛는 한사랑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통해 어려운 이웃 교회가 다시금 힘을 얻고, 든든히 세워져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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