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다스리는 자는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눅 22:26)

유대인들은 유월절이 되면 전례에 따라 어린양을 잡아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를 보냅니다. 유월절은 온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으실 주님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얼마 후에 있을 고난의 시간을 앞두시고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마지막 만찬을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최후의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주님은 이제 얼마 뒤에 있는 고난을 생각하십니다. 그 길은 외롭고 고독하고 괴로운 길입니다. 주님께서는 얼마 전 성전을 보시고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을 마치 현장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예언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는 빌라도의 법정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게 되실 자신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은 정말 소중하고도 귀한 시간입니다. 주님께만 시선을 고정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서로서로 누가 더 큰 자인가를 놓고 다투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여전히 해방자이신 예수님을 고대하고 있었고 이스라엘이 이방인으로부터 해방되면 새로운 세상을 다스리는데 정치적 서열을 정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에서의 큰 자는 젊은 자이며 다스리는 자가 아닌 섬기는 자임을 알려 주십니다. 여기서 젊은 자는 보통 새롭고 힘이 있고 강한 것을 의미하지만 당시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섬기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젊은 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젊은 자와 같이 섬기는 사람이 큰 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죽기까지 섬기셨고 지금은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계셔 영광을 받으십니다. 여러분들도 주님과 같이 섬기는 자가 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게 되고 주님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광에 참예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교회에서나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고 계십니까? 주님께서 우리를 섬기셨던 본을 따라 이웃을 섬기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섬김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얻고 여러분들이 속한 공동체가 아름답게 변화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글 l 조민수 목사(원주온누리침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