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세현 기자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서 일어난 쿠데타. 미얀마의 국부 아웅 산의 딸 아웅 산 수 치가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이 작년 11월 총선에 압승하자 군부가 불복하며 일어났다.

두 달 뒤인 4월 1일 소수민족과 반군들은 통합 정부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내전을 시작한 상황.

지난 3월 28일에는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의 마을을 향한 군부의 공습이 있었다. 이 공격으로 만 명 이상의 카렌족 주민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인근 태국으로 국경을 넘고, 이마저도 실패한 사람들은 숲 속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렌족 출신 목사는 현지 상황을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에포 목사 / 미얀마 카렌족 출신

한번은 한 장면을 봤는데 한 여성이 저격수에 의해 사살 당한 장면이었어요 그런데 그 여성은 세 명의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에포 목사는 미얀마와 태국 국경을 배경으로 긴밀한 구호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미얀마와 태국의 사역자들이 국경 지역으로 파송돼 생필품을 나누고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에포 목사를 비롯한 타국의 미얀마 사역자들 또한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에포 목사 / 미얀마 카렌족 출신

줌 미팅을 열었어요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과 태국 미얀마 국경에 있는 사람이 같이 모였어요 어떻게 식량이나 그들이 필요한 것을 보낼 것인가를 논의했어요

한국의 선교 단체들도 미얀마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원에 나섰다. 사단법인 글로벌 호프는 미얀마에 긴급 지원 자금을 보내고, 소수민족들의 피난자금을 마련해 현지 난민캠프에 전달하는 과정 중에 있다. 선교단체들은 미얀마 위기 가운데 한국교회의 실제적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덕순 팀장 / 글로벌호프

한국에서도 미얀마를 돕기 위해서 많은 단체들이 노력하고 있는데 단체들의 활동을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시면서 교회 성도들도 한 마음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채널을 통해서 미얀마 내에서 더 이상 무고한 희생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일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미얀마 내의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한 안전 문제도 시급한 해결 과제로 남았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주관한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미얀마 현지에 머물고 있는 선교사들의 긴박한 상황이 공유됐다.

강성원 회장 / 미얀마한인선교회

아직도 계엄령이 선포되어 있는 지역에 계신 선교사님들도 10여 가정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 그래요 출입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다 신분증 검사를 하고 현지인들을 그 자리에서 데려가기도 하고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KWMA는 미얀마 지역 한인 선교사들의 임시 철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현지에서 한국인 선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 안전사고 발생 시 선교현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강대흥 사무총장 / 한국세계선교협의회

버마선교사들이 자기 사역지를 임시 내려놓고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이 열어줄 길을 기대해야 되는데 그 사이에 뭔가 잘못돼서 버마 군부에 한국 사람이 타겟이 되어 움직인다 하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사회적 파장은 막기가 어렵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미얀마 사태. 현장을 향한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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