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신앙’이 아닌 ‘못해 신앙’으로 살았던 어린 시절.
정경재 장로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날마다 기도 생활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하는 청지기”라며, 부르심에 언제든지 “Yes!”라고 대답하는 정경재 장로를 만나보았다.

내 삶의 신앙의 기준,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
친구들과 부모님, 신앙생활의 자유로 행복했던 청소년 시절
“주의 종 말씀에 순종하라”는 어머니의 유언
ㅣ삶의 시선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
나는 모태신앙이다. 소위 ‘못해 신앙’이었다.
청소년 때 당시 담임목사님께서 기도원으로 하계수양회를 가자고 말씀하셨다. 사실 나는 2달 전부터 무전여행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계획하고 있었지만 포기하고 말씀에 순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하나님께서 귀한 성령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 것 같다. 그 체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그때 경기도의 산속 기도원에서 하계수양회를 진행했는데, 어린 마음에 주변에서 방언하는 모습들이 무섭게 보였다. 그래서 집회자리에 가지 않고 선남선녀들이 모이는 데이트 자리에 가려고 했다. 그러다 담당 목사님께 들켜 집회에 끌려갔다. 기도원 원장 목사님이 산상기도를 인도했다. 나도 무작정 기도했다. 찬양을 부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러던 중 갑자기 환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목사님 옆에 등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얀 십자가가 보였다. 그 십자가가 빛이 되어 목사님을 비췄다. 큰 시커먼 산에 큰 구멍이 났고 지렁이와 큰 뱀이 쏟아져 나오는 환상을 봤다. 너무나 무서웠다. 그러던 중 한 음성이 들렸다. “이게 너의 몸에 있던 죄들이다. 그 죄들이 이제 나온다. 막지마라.” 눈물이 쏟아졌다. 그 은혜를 받아 한 3일 정도를 계속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고, 방언과 방언찬양 등 나에게 행하신 기사와 이적을 봤다.
기도원에서 내려오는 날 버스기사와 이야기 하는데 방언으로 이야기 할 정도로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경험했다. 그리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나는 학교를 마치면 교회에 가서 매일 2~3시간씩 기도했다. 부흥사 기도를 받아 목이 쉴 정도로 2~3년 동안 기도했다. 심지어 파출소에서 교회 안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었다. 그 정도로 큰 소리고 외치며 기도한 그 때가, 그 시간이 내 평생 신앙의 기준이 되었다.
Q. 삶 속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
청소년 시절의 교회생활이 가장 행복했다. 계산해 보면, 6년 정도의 시간인 것 같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부모님, 신앙생활의 자유로 행복했다. 놀이문화가 없던 1970년대 기독교인들에게 갈 곳은 학교와 교회뿐이었다. 교회에서 찬양과 기도로 신앙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마음에 근심걱정이 없었다. 그 때 당시 친구들 중 사모가 4명, 목회자가 5명, 장로가 2명이다. 친구들과 신앙적으로도 친밀한 관계가 되면서 친형제와 같이 지내고 있다.

Q. 광주광역시는 장로교가 많다. 감리교회를 섬기게 된 계기는?
나는 서울 성북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었고, 어머니가 장로로 섬기신 상동교회에서 결혼했다. 그리고 의정부에서 2년여 간 산업체 학교 교편생활을 하다가 좋은 사업 자리를 제안 받아 광주광역시로 오게 됐다.
광주광역시는 감리교단의 교회보다 장로교단의 교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장로교단의 교회를 섬겼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감리교단의 교리와 신앙을 배워왔었기 때문에 ‘감리교 신앙의 뿌리를 찾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1988년부터 지금까지 광주제일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Q. 나의 신앙에 중심이 되는 말
나에게 어머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분이시며 정말 큰 의미이다. 또한 신앙의 선배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언제나 “주의 종의 말씀에 순종해라. 그분들의 눈에서 눈물을 흐르게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고, 나에게 유언으로 남기셨다. 이 말씀은 내 신앙생활에 있어 중심이 되는 말이다. 항상 그 말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언제든지 “Yes!”
ㅣ사역의 시선
Q. 지금 맡고 있는 일/사역을 소개한다면?
사회적 기업에서 ㈜웨슬리 워커스 재능기부 건설 사업단 단장으로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힘쓰고 있다. 감리교단에서는 본부 행정과 살림을 맡는 총회 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초교파 장로회의 부회장으로 헌신하며, 국가조찬기도회 광주광역시 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과분하게도 CTS광주방송 운영위원장의 사역을 맡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사역하고 있다.
Q. 내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
언제든지 “예스”라고 답하는 것이다. 우리가 주님의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때때로 힘들고 지쳐서 불평불만을 말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하는 청지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임하려 노력한다. 주변에서 “예스맨”으로 불리도록 보좌하고 헌신하려는 달란트가 있다.
Q. 국가조찬기도회 광주광역시 지회장과 CTS광주방송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셨는데 소감과 각오 한 마디
사실 두 단체의 목적과 목표를 본다면 함량 미달인 나에게 도저히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것을 분명히 확신한다.
코로나19라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내가 헌신하게 되었다는 것이 마음에 굉장한 도전을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회 안에서의 모임과 기도 소리도 줄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위기를 기회로 바꾸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주님께서 충만한 확신을 주셨다. 질병관리청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게을러진 우리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일/사역하면서 지쳤을 때 나만의 충전 방법이 있다면?
일단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일인데 너무 힘들고 지친다”라며, 하소연과 투정 섞인 협박을 한다.
때로는 좋은 음악을 듣고, 가능한 2-3일정도 여행을 한다. 여행 후, 돌아와 나를 지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한 그 일을 손대지 않고 정반대의 사업이나 일에 잠시 몰두한다. 그리고 다시 본연의 일을 시작한다.

나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사역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리스도인 되고파
ㅣ생각의 시선
Q. 요즘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코로나19로 인해 2년 전부터 세상에서 하던 일과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들이 줄어들었다. 그와 반면에 청지기 사역과 재능 기부 등 주님의 사역들이 나의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됐다. 힘이 들긴 하지만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상에 내 스스로 놀라고 있다.
사실, 재능기부와 같은 헌신은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요즘은 내가 나의 힘으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겸손히 사역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전에는 정해진 매뉴얼대로 어떤 시스템 안에서 수동적인 움직이라면 요즘 관여된 일들은 책임과 결과가 따라야 된다. 성과의 상승그래프와 조직에서의 연합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장시키는 목표가 있다. 그렇기에 정해진 기준과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연합 공동체적인 협력 사업을 위주하고 있다. ‘연합 사업’을 주로 기준으로 삼고 있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은? 그 가치관에 영향을 준 것은?
나의 가치관은 ‘정직’과 ‘이타적인 삶’이다. 아버지가 가훈으로 강조하셨던 말이다. 아버지는 유교적이고 보수적이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일부터 혼날 일이 없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엄격하시고 엄청 무서운 분이셨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남을 배려하고 정직하며 내가 손해 보는 것을 배웠다. 세상에서 나의 삶이 조금이라도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올 곧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또, 바람직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가능한 올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제는 내가 자녀들에게 이것을 가르치고 있다.
Q. 나의 묘비명에 쓰였으면 하는 말
‘Little Elder’이다.
“저 양반은 열심히 했는데 왜 저렇게 돌아가셨대…”라는 말보다 “저 장로님은 정말 겸손한 청지기였다”, “참 겸손한 장로였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하나님 앞에 가는 날 주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고 높이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기억되고 싶다.

아닌 것은 정확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나누는 세상 되길…
ㅣ세상의 시선
Q. 세상에 비친 나의 모습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 때때로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서 손해를 볼 때도 많다. 하지만 기독교인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독교인으로써 비겁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소위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내로남불’ 할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욕심을 버리면 편하다. 당위성이 떳떳해진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앞으로의 세상은 부흥의 본질을 잘 알고 이 코로나19 팬데믹 비대면의 시대에 신앙으로 재무장되길 바란다. 코로나19 이전의 신앙생활에서 이제는 나의 심령이 새롭게 회개하고 기도와 말씀으로 회복되어 새롭게 부흥하는 시간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지금 ‘코로나계절’이 ‘그리스도의 계절’이 되도록 노력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도 그런 방향으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한다.
지금 이 시기의 부흥은 성령의 폭풍이 팬데믹의 광야를 넘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새 일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부흥의 시대’에서 ‘실체가 보이는 부흥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부흥의 주체와 실체인 우리가 이 거대한 부흥의 파도를 탈 것인지, 안 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성령의 파도를 타야하는 영적인 역사의 기점에 있는 것이다. 강력한 성령의 파도가 다시 일어나는 시대에 있다.
나는 기복적인 신앙생활이 아닌 초대교회의 진정한 성령의 불로 세상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새로운 차원의 교회 평신도 개척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을 때, 당신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원위치로 돌아갈 것인가?
또한, 주님께서 우리에게 크고 작은 각양각색의 재능과 기술을 주셨다. 하나님이 주신 이 재능이 지금 필요로 하는 곳이 아주 많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기부와 헌신이 있어야 한다. 당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가? 노래나 피아노 치는 것만이 재능이 아니다. 주변을 깨끗이 쓸고 닦는 일,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일 등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재능이다. 이런 믿음의 평신도 재능기부 운동이 주님께서 주고 가신 숙제의 답으로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Q. 독자들에게 한 마디
코로나계절을 그리스도의 계절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는가?
나의 생각에는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행동, 우리의 기도에 달려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회를 주셨다. 은둔자로 있겠는가?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게 행동하며 이 시대 어떤 영향력으로 마중물이 될지 고민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