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채권자들과의 불편한 동거, 순탄치 않았던 청소년기를 보낸 후 고3 담임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남상훈 장로. 그가 전하는 하나님 사랑을 들어본다. 남장로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믿음의 빚진 자로서 어떻게해야 빚의 일부라도 갚을 수 있을지 오늘도 고민중이다.

ㅣ삶의 시선

나는 항상 인복이 많다고 자랑한다
아내와 자녀들에게 애정의 잔소리를 즐겨 듣는 나는 개구쟁이다
위기를 축복으로 전환 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할 따름이다

Q. 당신의 삶을 드라마 장르로 표현한다면?

굳이 표현한다면, 잔잔한 홈드라마에 가깝다고 하겠다. 지금까지 삶의 전반에 깔려있는 고마운 분들의 징검다리가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감사함 넘치는 드라마다. 물론 그중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청년대학부 막내로서 교회 건축을 위해 선배들과 임시 천막에 거주하며 붉은 벽돌을 나르던 때가 아름답다.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으로 삶의 절점마다 감사의 징검다리를 밟았던 나는 항상 인복이 많다고 자랑한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어떤 순간이었는가?

대학 입학을 앞두고 무료한 마음에 반신반의하며 다니기 시작한 교회, 교만한 내 질문에도 인내로 설득하시며 일대일 다락방 제자 교육으로 무지를 깨우쳐주신 최수웅 목사님, 주말 밤새도록 교회에서 장작을 태우며 주보를 만들다가, 동틀 즘 난로에 끓여먹던 라면 맛이 꿈결처럼 그립다.
성전 건축으로 임시 천막에서 실시 된 부흥사경회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무릉도원처럼 황홀해진 교회 앞마당에서 통성으로 새벽을 밝힌 그 날도 잊을 수 없다.

특별히 서럽게 아팠던 기억은 없다.
단지,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서 빚쟁이에게 독촉 받던 배고프고 우울한 날들이 잠시 있었고, 덕분에 당시 나는 대학은 아예 꿈도 꾸지 못하고 학비가 면제되는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해서 하루 종일 선반으로 쇠를 깎을 때도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군의탁 장학생”으로 국가(병무청)로부터 생활비를 받으며 학교를 다닌 덕에 가계에 조금은 보탬이 되었지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기술하사관으로 차출되어 직업군인의 길을 가야하는 부담을 고3 담임선생님 수고로 군의탁장학생의 의무도 면하게 되었다. 잠시 암울하고 힘들었던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오히려 그 시련이 나를 더 빨리 성장케 한 촉진제가 되었다.

Q. 힘들었던 나에게 사랑의 한 마디를 한다면?

잠시 힘들었던 시간도 지나고 나면 은혜고 감사였다.
늘 주변의 도움이 시리즈로 계속된 감사한 삶인 바, 그 사랑의 빚 겸손한 마음으로 두고두고 갚으시게나.

Q. 하나님의 첫사랑을 경험한 순간은?

깜깜한 어둠 속을 벗어나 황금빛 무릉도원을 거니는 느낌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새처럼 자유로이 창공을 나는 느낌

Q. 당신의 삶에 개입하셨던 하나님의 일은 무엇인가요?

새벽기도를 다니시는 어머니가 못마땅해서 반항의 몸짓으로 절에 나가며 힘들게 하다가, 당시 믿고 따르던 친구가 사고로 죽고, 마귀에 쫒기는 악몽을 꾸며 심각하게 죽음에 대해서 고민하게 하신 일, 교만한 나를 말씀으로 침묵시키며 다락방 일대일 제자교육으로 깨우침을 주신 목사님, 교회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며 배움의 진정한 기쁨을 알게 하시고 군에서 수색소대장으로 비무장지대의 위험한 작전을 통한 놀라운 체험들, 그리고 믿음 없던 우리 부부를 지금까지 인도하시며 가정과 교회, 사회에서 자리매김하게 하신 하나님은 엄청난 큰 사건보다는 내 주변의 소소한 사건들과 사람들을 통해서 한결같은 하나님의 예정하심과 인도하심으로 언약이 되셨다. 특히 실족하는 어려움과 두려움 속에서 더욱 경성케 하시고, 위기를 축복으로 전환 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격할 따름이다.

청년 시절 남상훈 장로
청년 시절 남상훈 장로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과 후의 모습의 변화는?

이기적이고 나약한 자아와 욕망 속에서 자신이 주인이던 나, 사망의 두려움 속에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과 방향을 몰라 방황하던 내가, 십자가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고 주님이 주인 되는 영생의 미래가 있는 희망의 삶, 주님과 동행하기를 힘쓰며 날마다 옛 속성이 죽어짐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목적이 분명한 삶, 그래서 더욱 감사하고 행복한 삶이다.

Q. 당신의 삶을 공유하는 홈그라운드는?

당연히 나의 주 무대는 교회(울산 평강교회/윤석원 담임목사), 직장(현대중공업)이고, 홈그라운드는 내 편안한 가정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어머님의 장남으로, 처부모님의 맏사위로 가족들의 한결같은 기도 속에 사랑과 축복을 나누고 있다. 가족 그리고 교회와 회사, 친구 등 믿음의 동역자들이 내 신앙의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이들과 함께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최선으로 감당하기 위해서, 매일 새벽기도와 직장 사무실에서 말씀 읽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퇴근 후에는 가정 예배로 가족과 하루일과를 나누며, 잠들기 전 마침 기도로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하기를 힘쓰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모습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모습

Q. 가정에서 나의 모습은?

다소 고집 세고 자존심 강하지만, 아내와 자녀들에게 애정의 잔소리를 즐겨 듣는 나는 개구쟁이다. 가족 간에 격 없이 친구처럼 편함이 좋고, 가끔 우스꽝스런 내 장난에 어이없어하는 가족의 미소를 볼 때 권위적인 존재는 아닌 듯싶다.

Q. 최근 삶에 변화를 이끄는 것은?

모두가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삶의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까지 내 삶의 과정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통해 깨달았듯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분명히 인식하고 시대 변화의 중심에 우리 믿음의 형제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ㅣ사역의 시선

나는 삶 속에서 일과 사역이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벽 미명 시간에 교회당 한 구석에서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초고속 문명화 시대에 삶의 외형은 초격차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Q. 삶과 일/사역의 균형은?

나는 삶 속에서 일과 사역이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계획하심 따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우리에게 부여된 가정, 교회, 회사 등 세상 속 사명을 차별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한 삶의 균형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리핀 해군 호위함 인도출항식 기념사진 (2020. 5.15)
필리핀 해군 호위함 인도출항식 기념사진 (2020. 5.15)

Q. 지금 맡고 있는 일/사역을 소개한다면?

20년 이상을 출석하고 있는 평강교회의 당회원인 장로로, 찬양부장으로, 셀그룹장 그리고 미래준비원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34년을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면서 지금은 특수선사업부 본부장과 울산 현대중공업그룹 신우회 고문으로 섬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뉴질랜드 해군 군수지원함 기공식 행사 (2018. 8.13)
현대중공업, 뉴질랜드 해군 군수지원함 기공식 행사 (2018. 8.13)

Q. 일/사역 가운데 감동,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군 복무 중, 수색소대장(ROTC #23)으로 전방 비무장지대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 두려움에 잠 못 이루던 전 소대원들이 침상에 무릎 꿇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소대장이 믿는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했던 작전 투입 전날 밤, 생사를 오가는 긴장의 3개월 특수 작전을 무사히 마치고, 소대원 모두가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존재를 체험으로 고백했던 젊은 날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Q. 일에서 지쳤을 때 에너지 충전요법은?

기도다.

특히 새벽 미명 시간에 교회당 한 구석에서 전심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때 참 평강의 위로가 하늘로 부터 내려온다. 더하여, 사랑하는 가족과 동역자들의 중보기도는 천군만마(千軍萬馬)다.

Q. 당신의 달란트를 소개한다면?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지만, 상상하기를 즐겨하고, 그 꿈을 형상화하는 것을 행복해 한다. 가끔은 이런 꿈들을 글, 연극, 칸타타로 하나님께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내 생각과 지식을 남들에게 전하며 강연할 때 행복해 하는 것 같다고 주변에서 귀띔한다.

Q. 내 모습의 어떤 것을 더 계발하고 어떤 것을 더 축소하고 싶은지?

초 문명화 시대 뒤편에 점점 단절되어 가는 동병상련의 기성세대 특히 기독교인 대상으로 함께 교감하며 위로하는 전문 카운슬러로 봉사하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 이를 위해서 더 깊이 말씀을 연구하고, 심리학을 겸한 상담학을 공부할 계획이 있다. 삶을 더 여유롭게 할 허세로 악기 1~2개와 근사한 찬양을 드리기 위한 기초 성악도 공부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데, 이러려면 시간을 아껴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필리핀 해군 호위함 진수식 행사 중 필리핀 합참의장 내외와 환담 (2019. 5.23)
필리핀 해군 호위함 진수식 행사 중 필리핀 합참의장 내외와 환담 (2019. 5.23)

Q. 인공지능 시대 앞으로 사역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은지?

초고속 문명화 시대에 삶의 외형은 초격차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럴수록 눈으로 보고 체감하는 외형적인 세상의 것과 내면의 영적 세계와의 간극은 더욱 분명해 질 것이다. 즉, 인간이 물리적으로 흉내 내고 정복할 수 있는 과학은 상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반면, 그럴수록 더욱 혼돈스럽고 황량해지는 정신세계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의 영적 부흥이 더욱 중요하게 되는데, 그 중심은 영원불변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ㅣ생각의 시선

믿음의 빚진 자로서 이를 어찌 갚아야 할지 고민
주님 없이는 한 순간도 서 있을 수 없는 자
내 경험상 새벽기도는 삶의 보배다

Q. 잠들 기전,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지금껏 받기만 즐겨한 빚 많은 인생인데, 믿음의 빚진 자로서 이를 어찌 갚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복음의 빚을 갚아 나가는 내 노후 생활이 은퇴 후 나의 재테크일지도 모른다.

Q, 내가 갖고 있는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당연히 주님이고 성경이다.
평생을 헌신하신 부모님의 갚을 수 없는 짝사랑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내 인생의 처음 행로를 지도해주신 고3 담임선생님도 고마운 가치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성경 말씀 따라 공의를 먼저 생각하려 한다.
각 자의 주관에 따른 개별 의 마다 다 이유가 있지만, 가능한 다수의 공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나의 섣부른 판단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없는지 조심하게 된다.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다 보면, 자신의 고집과 욕심을 내려놓게 되고 비로소 합당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Q. 나의 고정관념을 깼던 사건이나 문구는?

세상은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며, 그 중심에는 세상을 리드하는 우수한 집단들이 있어서 이들이 인류 역사의 주체가 된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고 편견인지 모른다. 세상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타락한 인간들의 반복적인 시행착오(회개)의 고백 역사이고, 그 때 마다 하염없이 참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언약의 성취 역사다.
하나님께서 운행하는 역사는 볼품없는 연약한 인물들의 소소한 사건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은혜의 큰 강물을 이루어 가는 사랑의 역사임을 믿는다.

하나님 이야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남상훈 부사장
하나님 이야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남상훈 부사장

Q. 나에 대해 책을 쓴다면 머리말에 남길말은?

주님 없이는 한 순간도 서 있을 수 없는 자.

Q. 독자에게 권면과 도전의 한마디?

인생이 어렵고 힘들 때 기도를 많이 하게 되지만 형통하여 잘 나갈 때도 기도할 수 있다면 그 삶은 더욱 복될 것이다. 말씀 묵상과 기도는 다다익선이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한다면 이처럼 큰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 경험상 새벽기도는 삶의 보배다.

ㅣ세상의 시선

진리는 성경이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구별 된 삶을 살도록 힘써 노력하는 것
인류 극빈 해소를 위한 공동 책임 사회 구현

Q. 당신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때로는 세상이 혼잡하고 비정상적일 때도 많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절대 규칙과 질서 속에 운행되는 세상은 단 한 번도 비정상적인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단지 표리부동한 인간의 타락과 편견이 세상을 불공정하게 보지만, 그럴수록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은 항상 깨어 진리 안에 거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진리는 성경이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영원한 하나님 진리가 선명히 드러나는 투명한 세상을 소망하지만, 어쩜 이것은 주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따라서 우리 믿음의 군병들이 말씀의 진리 안에 거하며 세상의 빛과 소금의 구별 된 삶을 살도록 힘써 노력하는 것이 계속 변화해야할 세상의 방향인지 모르겠다.

현대중공업,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기공식 기념사진 (2019. 4.10)
현대중공업,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기공식 기념사진 (2019. 4.10)

Q.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나의 모습은?

주어진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는 평범한 보통사람. 그러면서 기독교인의 색채가 소박하게 드러나고 싶은 자.

Q. 한 가지 원하는 대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인류 극빈 해소를 위한 공동 책임 사회 구현.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최악의 기아 구제와 후진 질병 치료는 전 세계가 국가/인종/종교적 차별 없이 해소해야 하는 인류 공통의 의무로 실질적인 국제인권구제기구 창설 및 운영이 필요하고, 그 중심 사상은 사랑이다.

Q.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요한복음 14:6)
삶의 목적 없이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천국의 비밀을 밝히며 인생의 명확한 지표가 되었던 생명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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