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멸시하는 제사장들아 나 만군의 여호와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아들은 그 아버지를, 종은 그 주인을 공경하나니 내가 아버지일진대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내가 주인일진대 나를 두려워함이 어디 있느냐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의 이름을 멸시하였나이까 하는도다
너희가 더러운 떡을 나의 제단에 드리고도 말하기를 우리가 어떻게 주를 더럽게 하였나이까 하는도다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식탁은 경멸히 여길 것이라 말하기 때문이라 (말라기 1:6~7)

1884년 갑신정변이 일어난 조선의 정세는 매우 불안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시 국제 사회는 조선을 ‘소망 없는 은둔의 땅’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황무지이기 때문에 더욱 복음이 증거 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미국의 젊은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입니다. 그들은 순교의 각오로 파송을 자원했습니다. 1885년 4월 5일 거센 풍랑을 헤치고 그렇게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조선 땅을 밟았습니다. 황무지에 소망의 빛이 비치는 순간이었습니다. 아펜젤러는 본국에 보낸 첫 선교 보고서에서 이날의 감동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에 왔다. 그날 사망의 철창을 쳐부수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조선의 결박을 끊어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빛과 자유의 세계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들의 기도가 응답되어 오늘 이 땅에 부활의 복음, 생명의 복음이 심겨져 수많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복음의 불모지였던 이 땅이 선교대국이 되는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예배를 잊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집에 편히 앉아서 예배드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타락하기 시작할 때 항상 먼저 일어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소홀해 지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신약적으로 말씀드리면 예배가 엉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예배의 자리로 나아올 때 하나님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계십니까? “이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 도다”(마15:8~9)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겉모습으로는 하나님을 공경하지만 마음으로는 전혀 하나님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이 아니라 사람의 계명을 중요시하는 자들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눈치가 아니라 사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것이 더 무거운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중한지, 어떤 것이 더 무거운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공경함이라는 단어의 뜻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얼마나 가치 있는 분인지 깨닫고 세상 그 어떤 것보다 더 무거운 가치를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너의 아버지인데 나를 공경함이 어디 있느냐?”
다윗은 자신의 범죄로 인해 하나님이 자신에게서 떠나실까 봐 그것이 두려웠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삶에 습관적인 죄가 범람하고 있어도, 주님이 주님 앞에서 나를 쫓아 내실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나에게서 성령님이 떠나가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말라기 시대에서 하나님이 백성들을 향해 물으셨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향해 물으실 것입니다. “너희의 두려움이 어디 있느냐?”
많은 신자들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보다 코로나가 두렵고, 하나님보다 사회적인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서 교회를 못 나옵니다.
교회 출석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밖에서도 내가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왜 그렇게 두려워합니까? 하나님을 더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거룩한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서야 합니다. 거룩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요즘처럼 예배드리기 어려운 시절에 참된 예배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설령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고 해도 더욱 진실하고 경외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찾고 구하는 은혜를 여러분 가운데 부어주시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
글ㅣ홍현희 목사(평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