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전쟁은 한국교회에 크나큰 시련을 가져다 줬습니다. 수많은 교회가 파괴되는 것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 순교자 80%가 전쟁기간 나오기도 했는데요. 70년 전 6.25전쟁과 한국교회를 돌아봤습니다. 김인애 기잡니다.

1950년 6월 25일 시작된 6.25전쟁. 3년 동안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최소 백만 이상이 숨진 민족 최대의 비극이었습니다. 전쟁 직후 공산군이 훑고 간 한반도의 참상은 끔찍했습니다. 거리엔 굶주린 사람들로 넘쳤고, 전쟁고아와 과부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습니다.

한국교회의 피해도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6.25전쟁으로 파괴되거나 완전 소실된 교회 건물만도 940여개나 됐습니다. 또, 장로교 177명, 감리교 44명, 성결교 11명 등 교회 지도자들이 납치됐고, 수많은 성도들도 박해를 받고 순교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극한 상황은 한국교회의 영성을 더 강하게 만들었고 순교정신 위에 교회들은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습니다.

INT 이치만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분열의 아픔도 있었습니다. 6.25전쟁 기간 동안 남과 북의 교회가 이데올로기 대리전 양상을 띠는가 하면 사회 혼란을 틈타 이단이 득세했습니다. 또, 교회와 국가 재건을 놓고 교단이 분열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국교회에 남긴 과제도 있습니다. 6.25를 기점으로 부흥과 동시에 분열을 경험했던 한국교회가 평화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선 역사적 성찰을 통해 먼저 회복돼야 한단 점입니다.

INT 이치만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지울 수도 잊을 수도 없는 6.25. 한국교회는 아픈 상처를 영광으로 만드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하나 된 마음으로 통일 시대 선교를 준비하는 일입니다. CTS뉴스 김인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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