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자녀교육 목적은 자녀가 '영적 선민' 되게 하는 것
만 13세에 하는 성인식, "여호와의 백성으로 살겠다"는 선언
네덜란드 개혁교단의 자녀교육 또한 '언약백성' 만드는 것

네덜란드 캄펜 디미르트 기독학교 수업 모습 @출처=이야기학교
네덜란드 캄펜 디미르트 기독학교 수업 모습 @출처=이야기학교

다음세대교육을 새로운 질문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온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법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유대인교육이다.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개혁주의 전통에서 배울 수 있다. 유대인교육은 토라(모세오경) 암송, 하브루타(질문과 토론) 방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유대인교육의 내용과 방식보다 목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대인의 자녀교육 목적은 ‘육체적 선민’에서 ‘영적 선민’이 되게하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토라를 암송하고, 토론한다. 토라에는 유대인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다. 또 유대 민족의 시작과 사명을 알게 된다.

그들은 1년에 10회의 절기를 회당과 가정에서 경험하는 삶으로서의 신앙교육을 한다. 이런 과정에서 세대 간의 신앙 전수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역에 유대인학교를 설립하여 자녀들을 보내고 있다. 유대인학교 교육과정의 60%가 성경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 중 하나가 만 13세에 하는 성인식이다. 성인식은 회당에서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진행한다. 유대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로 공동체 앞에서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 이 순간 가장 감격하는 사람은 조부모이다. 여호와의 백성이 되는 자손을 눈앞에서 보기 때문이다.

다음은 네덜란드 개혁주의 전통에서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이다. 네덜란드에서 유아세례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언약 자손’이 ‘언약 백성’이 되도록 교육하겠다는 부모의 약속으로 이해한다. 그들은 그 서약을 지키기 위해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한다. 교회에서 세례를 받기 전까지 신앙고백과 신조를 가르친다. 그리고 기독교자유(대안)학교에서 삶의 가치관을 배우게 한다.

이와 같은 다음세대교육은 네덜란드 깜뻔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블 벨트라 일컫는 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또 1차 160년 전 종교자유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로 이주한 네덜란드 개혁주의자, 2차 80년 전 1,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 이유로 건너온 이민자들도 같은 신앙전수를 하고 있다. 그들은 마을을 이루고 교회부지를 구매할 때 학교설립을 준비했다. 교단의 지도자들은 자녀들을 기독교학교에 보내는 것이 자연스럽다. 지역교회는 두 가지 헌금을 하는데, 하나는 교회를 위한 헌금, 다른 하나는 학교를 위한 헌금이다.

유대인과 네덜란드 개혁주의자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성경대로 자녀양육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위해 가정에서 부모가 먼저 신앙교육을 책임진다. 그리고 회당과 교회에서 공동체적인 교육을 담당한다. 여기에 더해 학교를 설립하여 가치관을 형성하게 한다. 하나님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자라도록 한다.

위 두 가지 사례에서 한국 그리스도인의 다음세대교육이 어떻게 가야할 것인지 배울 수 있다. 2,000년을 이어온 유대인 정체성, 600년 쌓아온 개혁주의 다음세대교육의 지혜를 따라가는 것이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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