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중심의 수월성 교육, 엘리트주의 강화
자신만의 역량을 최대로 길러내는 탁월성 교육
필요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 되고, 자기 삶 살아가도록 도와야

샬롬튜토리얼 발표. 이야기학교 11학년 학생이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샬롬튜토리얼은 관심 주제를 정해 연구하고 사고하며, 10쪽 이상의 글을 써내는 수업이다. 출처=이야기학교
샬롬튜토리얼 발표. 이야기학교 11학년 학생이 자신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샬롬튜토리얼은 관심 주제를 정해 연구하고 사고하며, 10쪽 이상의 글을 써내는 수업이다. 출처=이야기학교

한국교육을 수월성 교육이라고 한다. 성적 중심의 교육을 의미한다. 교육의 목적이 마치 높은 점수를 얻는 것처럼 이해하고 있다. 심지어 성적이 한 아이의 인격과 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것이 되었다. 

교육자들은 점점 수월성 교육이 어떻게 창의성을 말살시켰는지 주목하고 있다. 점수를 위한 내용만 중점적으로 배우며 다양한 배움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교사들이 성적 조작을 위해 부정을 저지르기도 한다. 시험결과를 중요시 할 때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사라졌다. 수월성 교육은 전인교육을 도외시하고, 몰개성적이며 소외를 조장하는 공장과 같은 표준화된 교육과정을 만들어 왔다.

이에 더해 성적 중심의 교육은 사회계층 구조를 강화시키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를 점령할 때부터 시작된 교육은 부유층이 학군을 형성하고, 가난한 가정의 아이들이 슬럼화된 지역에 살게 되고, 낮은 교육을 받게 된 현실을 낳았다. 영국, 미국이 대표적이다. 사립학교는 부유층이 가는 좋은 학교, 공립학교는 가난한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라는 말까지 있다. 한국 사회도 부의 세습을 사회학자들이 분석하고 있다.

이는 엘리트주의를 강화시킨다. 한국 교회는 엘리트주의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 복음주의 문화 변혁을 연구하는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는 엘리트주의가 지배의 성격이기에 성경적이지 않다고 설명한다. 바울의 예를 들며 리더십(영향력)이 엘리트주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제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의 질을 낮추자는 의미가 아니다. 수월성 교육에서 탁월성 교육으로 바꾸어가자는 것이다. 탁월성은 완벽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생이 개인적 의미, 삶의 목적을 탐구하도록 하는 교육을 말한다. 교육과정이 다양한 학생들이 삶의 목표를 발견하고 삶의 시험을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 자신만의 역량을 최대로 길러내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설명해 주는 성경 중 달란트 비유(마 25:14~30)가 있다. 달란트 비유에서 주목할 점은 종에게 주어진 달란트 양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달란트의 크기는 차이가 있다. 단지 우리는 아이의 분량만큼 충성을 다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다른 비유는 그릇 비유(딤후 2:20~21)이다. 그릇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 쓰임새가 다를 뿐이다. 모두 같은 그릇일 필요는 없다. 모두 같은 쓰임새일 필요도 없다. 각자가 있어야 할 곳, 쓰여야 할 곳이 다르다.

 이 두 비유는 개개인성을 중요시한다. 은사의 크기와 그릇의 종류가 다양하듯 아이들마다 다른 독특성이 있다. 교육은 그 독특성을 찾아 개인만의 탁월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런 교육이 하나님 나라의 교육이다. 

우리는 교육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월성이 아닌 탁월성을 기르는 교육으로 말이다. 교육은 아이들을 틀지어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안에서 자기 자신이 되고, 자기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