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19개 시,군 지방소멸문제 심각, 12주간 마을목회 사례 통해 생명공동체 회복 노력
예장통합 경안노회, 영주노회 목회자 50여명 등록해 화상강의 진행, 매주 심도 깊게 의견 나눠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영성은 여전히 중요, 세계 석학 참석해 포스트 코로나 방향성 찾기

100년 역사를 지닌 경안대학원대학교가 박성원 총장의 리더쉽 속에서 미래, 세계, 지역, 정신 4대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지방소멸에 대응하고 코로나 이후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는 교회들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지난 4월 말 '생명공동체학교'를 개설해 활발히 운영 중이다. 경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생명공동체학교를 개설한 이유와 필요성을 알아보고 아울러 오는 6월에 개최될 제 5회 세계정신문화심포지움에 대한 계획까지 들어보고자 한다.

생명공동체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경안대학원대학교 박성원 총장
생명공동체학교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경안대학원대학교 박성원 총장

Q. '생명공동체학교'라고 지칭한 이유가 있나?

A. 하나님이 창조한 모든 만물은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창조물이 그렇다. 모든 만물이 공동의 운명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신학적, 목회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이번 생명공동체학교를 준비했다.

Q. 경안대학원대학교가 '생명공동체학교'를 진행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A. 경안대학원대학교가 있는 곳이 경북 안동시 북후면이다. 이곳을 비롯해 경북 19개 시,군 모두가 지방소멸문제가 아주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에도 특별한 대책이 없다. 아울러 기후변화위기, 생태위기와 맞물려 새로운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까이 있는 통합 경안노회 권헌서 노회장과 이 문제를 상의했고, 영주노회 농촌목회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도 함께 참여해 이번 일을 성사시켰다. 벌써 50명 정도가 등록해 첫번째 강의를 마쳤다. 강사진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구성했고 지난 4월 20일, 첫번째 강의가 끝났을 뿐인데도 주변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Q. 12주간의 강의는 주로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나?

A. 코로나 이후에 교회와 세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대부분 30프로 이상 성도수가 감소하고 청년층은 50프로 이상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예전방식으로 그들을 돌릴 수는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 본다. 지방소멸 문제는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인구가 감소하면 학교와 병원이 없어지고 결국 교회까지 없어진다. 이것들을 다시 재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강의들은 신학적 요소와 함께 이론,사례를 적절히 균등하게 접목한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코로나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줌 강의로 진행할 것이다. 이후 상황을 봐서 오프라인 모임도 생각은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을 생명이 충만한 상태로 바라보고, 마을 전체가 하나의 목회의 장이다라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교인 심방이 아닌 마을 심방으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는 마을 목회 초기의 내용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전 호신대 총장 노영상 박사, 실천신학대학교 교수 정재영 박사, 장로회신학대 은퇴교수 한국일 박사 등 학자와 창의적 목회를 해온 사례자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강의가 계속될 예정이다.

온라인 화상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생명공동체학교 수강생들
온라인 화상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생명공동체학교 수강생들

Q. 첫 강의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이 소개해 준다면?

A. 강원도 홍성에 계시는 목회자의 사례가 인상 깊다. 인구가 43명 뿐인 마을에서 전도하지 말라는 전제로 마을주민들이 이사오는 것을 허락했는데, 벌써 43명 중에 12명이 세례를 받았다. 목사님이 이제는 마을 이장까지 맡고 있고, 마을사람들이 나서서 함께 교회를 건축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분석하며 교회의 방향성을 찾는 내용이었다.

Q.12주간 강의가 끝나면 이후 계획이 있나?

A. 마을과 함께하는 목회를 하겠다는 목회자 20명을 선발해 심화과정을 진행하고자 한다. 교육에 참여한 교수 모두가 1주간 그 지역에 기거하면서 지역사회를 분석하고 알맞은 목회패러다임을 찾는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까지 계획 중이다.

Q.기존의 전통적인 교회가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A. 현재 마을목회를 하고 있는 교회 대부분이 전통적인 교회가 마을목회로 전환한 사례들이다. 기존 형태의 목회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전환해 성공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제일 먼저는 목회자가 바뀌어야 하고, 교회 변화를 꿈꾸는 평신도를 훈련한 프로그램이 이어져야 한다. 성경공부를 통해서 구성원 모두가 마을목회에 공감해야 한다. 현실적인 방안으로 안식년을 갖지 못하는 목회자가 많기에 안식년을 마을목회를 체험하는 경험의 시간으로 삼도록 제도적인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 북후면에 위치한 경안대학원대학교 전경 (사진제공=경안대학원대학교)
경북 안동시 북후면에 위치한 경안대학원대학교 전경 (사진제공=경안대학원대학교)

Q. '생명공동체학교' 뿐 아니라 오는 6월에는 제 5회 GGU 세계정신문화심포지움도 진행한다고 들었다.

A. 인공지능과 코로나 후 시대의 정신문화는 결국 '영성'에 달렸다고 본다. 국내외 석학 25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준비되고 있다. 특별히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장회익 박사가 물리학 관점에서 바라 본 우주적 영성의 재천명을 주제로 첫 발표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관점에서 산업화 과정 속에서 끊어진 '우주적 영성'을 조명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6월 28일에서 7월 1일까지 4일 간 개최될 터인데, 정신문화의 수도인 이곳 안동에서 인공지능 시대, 4차산업 시대를 리드해 나갈 '영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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