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대이기에
어느 겨울
열 아홉 살의 꽃다운 소녀들이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싶다 하기에
월정리로 향했습니다.
나이만으로도 보석 같은데
그들 앞에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잿빛이었습니다.
잿빛 마음을 뒤로하고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재잘거리는
꿈 많은 소녀들의 뒷모습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습니다.
그맘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음껏 상상하고
기쁘게 용납하며
넘치게 감사해도 되는데
그맘때
두 팔 벌려 하늘을 안고
‘괜찮아’라고 위로하며
젊음을 안은 자신을 사랑해도 되는데
그맘때
한 조각 여유를 불러
닫아두었던 마음 바람결에 풀어놓을 수 있다면
청춘만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잠언 3장 18절의 말씀입니다.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바다를 바라다보는 소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세상의 모든 물들을 품에 안으면서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절제를 안고
생명을 키워낸 바다를 바라보며
그들 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을 넉넉히 받아들임으로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해가 지날수록 창조주의 지혜를 사모하며
맑은 삶을 열어갈 수 있기를
나이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대이기에.
감사합니다
아멘 –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