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남노회 주최로
5.18민주화운동 기념 세미나 개최해
당시 교회의 활동과 순교자 문용동 전도사 다뤄
5월 18일, 광주광역시.
거리마다 가슴 아픈 추억을 떠 올리게 하며 걷는 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1년마다 돌아오는 날이지만 그렇게 숙연해질 수 없다. 41년 전 푸르른 하늘은 오늘의 그것과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거리를 가득 채운 비릿한 피 냄새와 매캐한 최루탄 냄새, 여기저기 남은 총탄의 흔적들, 쥐 죽은 듯 고요한 광주는 들리지 않는 아우성을 외치고 있었다.
빨갱이 공산세력 말살이라는 이름으로 신군부 쿠데타 세력이 5월 18일 새벽, 광주를 점거하여 무고한 광주 시민과 시위대를 학살하고 도륙했다. 그런 광주가 역사를 흘려보내며 2021년을 또한 보내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남노회는 41년 전의 광주를 떠올리며 광주지역 역사와 함께 하는 광주제일교회에서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5.18과 광주전남지역 교회의 활동, 그리고 문용동 전도사에 관한 세미나>다.

전남노회 문화선교위원회와 광주제일교회 교회사연구소 주최로 열린 행사는 1부 개회예배와 2부 세미나 순서로 진행된 가운데 노회장 김선익 목사는 “순교의 피로 세워진 주님의 몸 된 교회는 참된 진리를 선포하며 묶인 영혼들에게 자유를 선물했다”라며 “1980년 광주에는 자유를 염원하는 영혼들의 외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서 있을 수 있다”라고 설교의 말씀을 전했다.

발제자로 나선 호남신학대학교 최상도 교수는 “5.18과 광주전남지역 교회의 활동”에 대해 발제하며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일반적인 자료로 역사의 근거를 뒷받침하지만 분명 개신교에서도 항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음에도 구체적인 사료들이 모아지지 않아 교회가 사회를 향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용동전도사기념사업회 총무 도주명 목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죽음을 맞이한 문용동 전도사는 모진 환경을 뚫고 피어난 아름다운 들꽃으로 향기내어 광주시민들을 보호하며 마지막 꽃잎을 떨궜다”고 순교자 문용동 전도사의 삶을 설명했다.

또한 호남신학대학교 송인동 교수,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유경남 전임연구원, 광주대학교 한규무 교수가 등단해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 교회가 민주화운동 가운데 미친 영향력과 문용동 전도사의 희생정신에 대해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세미나의 주제였던 문용동 전도사는 1980년 5월, 당시 호남신학대학교 신학생으로 계엄군에게 무차별 구타를 당하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그를 구해내면서부터 항쟁에 참여했다. 부상자 구호와 헌혈운동으로 참여했으며 계엄군이 물러난 5월 21일 도청 지하에 관리되지 않은 총기, 폭약(다이너마이트, TNT 등 도청 중심 반경 5km 피해 가능)을 확인하고 광주 안전을 위해 뇌관을 분리해 관리했다. 그러던 5월 27일 새벽 광주시민과 계엄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무기고를 지켜내는 것이 신학도인 주의 종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 ‘죽으면 죽으리라’ 고백하며 전남도청 지하 무기고를 지키다가 계엄군의 총탄 3발을 맞고 희생했다.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인생을 살아간다. 걸어온 발자국 또한 분명 남아있을 것이다. 그 걸어온 발자국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