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오랠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진하지 아니하였으며 혹시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이 적을 때에도 그들이 다만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영에 머물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으며 (민 9:19-20)

인간을 표현하는 단어 중에 ‘호모 네간스’라는 헬라어가 있습니다. 이 단어는 ‘부정할 수 있는 존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즉,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인간에겐 “아니오”라고 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상황을 분별하지 못한 채, 아무 때나 “아니오”를 말하게 되면 자칫 큰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부정할 수 있는 존재이긴 하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은 말씀에 순종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40년이 걸렸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살았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떤 순종의 모습을 보였을까요?
첫째로, 오직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명령’은 ‘말씀’을 의미합니다. 즉,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행동했던 것입니다. 행진도, 머무르는 것도, 진을 치는 것도, 전쟁을 하는 것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른 것입니다. 광야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생명이었습니다. 광야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곳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오늘날 광야 같은 이 세상을 사는 우리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말씀을 잘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생명이고, 빛이고,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구름이 장막에 머물면 그곳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나님은 때때로 우리를 기다리게 하시기에 답답하기도 합니다. 우울함과 고독함으로 힘들 때에도, 진퇴양난의 늪에 빠졌을 때에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헤매고 있을 때에도, 답답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을 때에도 기다리게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이 지연될지라도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힘들어도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가라.”라고 말씀하실 때가 있습니다. 전진하며 목적을 성취하는 것은 가슴이 설레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희망과 성공과 발전이 약속되고 선한 것이라고 해도,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이 떨어질 때까지 머물렀고, 행진했습니다. 이러한 순종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되었고, 광야의 거친 삶을 살 수 있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오늘날 현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못하게 하는 시대, ‘영적으로 어려운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주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해야 합니다.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려(시 40:1) 결국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잃어버리지 않는 은혜가 넘치길 축복합니다.
글|김종명 목사(양산영광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