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가정 만들기의 핵심은 부부의 연합
그리스도인 부부의 성숙도는 연합의 정도로 가늠

부부가 가정의 중심돼야 아이 또한 독립적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어
성경적 가정, 자녀에게 최고의 성장환경 제공

혜성교회는 성경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해 매달 아빠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혜성교회
혜성교회는 성경적인 가정을 만들기 위해 매달 아빠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혜성교회

부모들이 질문한다. “자녀를 잘 기르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그런데 가장 정확한 답을 알려드리면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그 대답은 “부부 사이가 좋으면 최고의 양육을 할 수 있습니다.”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성경적 가정을 만들면 자녀가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유가 있다.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해주거나,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하도록 하는 방법이 아니고, 부모 자신이 성숙해야 하는 과제를 주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영국의 교육자 샬롯 메이슨이 교육방법으로 첫 번째 꼽은 것을 주목해 보자. 바로 분위기이다. 분위기는 사람과 사물로부터 나온 것으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가정은 수용적이면서 권위에 순종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아이에게 심각한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한다. 이런 가정의 분위기는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성경적 가정은 자녀에게 최고의 성장환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성경적 가정 만들기의 과정이 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결혼의 원리를 실천한다. 아담과 하와의 결혼식에서 말씀하신 원리는 “부모를 떠나 둘이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라”이다. 먼저 결혼한 후에 부부가 원 가족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이 점이 유교와 다른 점이다. 결혼 이후 독립체로서 살아가기 시작한다. 다른 측면에서 이 말씀은 결혼하는 자녀의 부모에게도 해당하는 명령이다. 자녀를 떠나보내야 한다. 결혼 이후 부모가 자녀의 삶에 간섭할 수 없다. 자녀는 하나님 앞에서 한 명의 인격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후 결혼생활은 부부가 연합하는 여정이다. 혼자 살았던 시절을 끝내고 둘이 책임있는 관계를 맺으며 걸어간다. 연합은 독립적인 사람으로, 각자의 독특함을 인정하고 존중하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연합을 위해서는 상대를 받아들임이 필요하기에 그리스도의 성품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부 연합은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관계, 살아가는 삶의 조율, 그리고 삶의 의미를 함께 추구하는 가치의 성숙까지 포함한다.

연합을 위해서는 부부의 '정원 가꾸기'를 꾸준히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 부부의 성숙도는 결혼 연차만큼 연합의 비례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이런 결혼 원리를 실천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가 건강하다. 부부가 서로 연합하는 관계성과 존중과 섬김이 깊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양육 가치관을 일치시켜 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러한 부부 환경 안에서 아이는 내적 안정감과 관계 능력이 만들어진다.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고, 자기를 알아가며 자기 삶을 설계해 갈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부부가 연합하고 있어 자녀가 가정의 중심에 있지 않다. 그럴 때 아이는 또 한 명의 독립적 인격으로 성장해야 할 토양 속에 있게 된다. 

어떤 부부는 “이것을 어떻게 해요?”라고 질문한다. 첫째는 배우고, 둘째는 노력한다. 자녀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경적 가정 만들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답이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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