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영유아 교육, 위기 상황
선교원과 유치원에 관심 갖고, 기독교대안학교 유치과정 지원해야
기독교 가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도와야

교육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영유아 시기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의 영유아 교육의 현실은 어떤가? 우리는 위기 중에 위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출산율 감소는 교회의 영아부, 유치부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는 영유아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선교원을 잃어버린 것이다. 선교원은 영유아 기독교대안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선교원 대부분은 공교육과 공적보육 기관으로 편입되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정부 지원을 받게 되는 긍정적인 측면은 있지만, 학생 모집 자율권이 축소되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정부 교육과정을 따르며 기독교교육이 쇠퇴하고 있다. 또 한가지는 한국교회에서 영유아부서 담당자에 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기독교유아교육에 한국 교계가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왔다면 어떤 상황이 되었을까? 아마도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상태였을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면 지금 과제는 무엇인가?
첫째, 얼마 남지 않은 선교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필자가 만난 한 교회에서는 선교원 연합회에 가입하여 유치과정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교회에서는 관인 유치원을 없애고 유치과정을 기독교교육으로 재편하였다.
둘째, 교회부설 관인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눈여겨봐야 한다. 유치원 교육과정이 숲,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은 기독교 가치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게하기 위해 유치원 교사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기독교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구현하는 것인지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셋째, 기독교대안학교에서 시작된 유치과정을 지원해야 한다. 기독교대안학교들 중 유치과정을 개설한 학교들이 있다. 유치과정부터 초중고까지 이어지는 교육을 실현한다. 부모가 학비를 부담하면서 유치과정부터 기독교교육을 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교회 교육에서는 영유아 부서가 있는 교회는 영유아교육 혹은 기독교교육을 이해하는 사역자가 담당해야 한다. 특히 자녀를 길러본 사역자를 세워야 한다. 아이들만이 아니라 부모교육까지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부르더호프 공동체에 방문했을 때 영아보육에 관해 들은 내용이다. 이미 자녀를 다 기른 어른들이 영아를 돌본다. 그리고 초보 엄마들이 보조로 참여하며 양육을 익힌다. 그들은 자녀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그것을 잘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런 사례를 적용하여 영유아 부서를 둘 수 없는 교회는 공동체적 교육 형태를 띌 수 있다. 교회 어른들이 좋은 양육자요 젊은 부부의 지원자로 나서는 것이다. 따로 부서가 없어도 교회 전체가 아이를 기를 수 있다.
영유아 교육의 중요성은 누구나 아는 바이지만 가장 등한시 되고 있다. 다음세대교육을 말하면서 영유아 교육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어야 한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