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마태복음 25:40)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지나면서 저는 목회의 단상이라는 하나의 생각이 언뜻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제가 20여 년 전에 서울에서 제가 부목사 시절에 교무를 돌아보면서 심방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심방 중에 특별히 논현동 있는 한 할머니 집을 심방하게 되었습니다. 홀로 계신데 지하 방에 계셨지만 그런데도 새벽마다 교회에 나오시고 열심히 기도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새로 부임해서 심방하려니까 "목사님 저희가 너무 누추해서 목사님 모시가 좀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심방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꼭 심방을 받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말씀 이후 심방하러 갔습니다. 갔더니 문 앞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러고는 계단 밑, 어두운 곳으로 내려갔는데 일주일 동안 청소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우리 집에 심방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 오시니까 예수님이 온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하시는데 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예배를 함께 드리고 위로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방이 끝나고 나오는데 집사님께서 저에게 봉투를 손에 꼭 쥐어주시는데 제가 그것을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눈물을 글썽거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꼭 식사 대접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형편이 되지 못해서 준비했습니다. 이것은 일주일간 폐지 팔아서 모은 돈입니다."

그 말씀을 들으면서 집사님 얼굴을 통해 예수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예수님이 제 마음속에 주시는 말씀으로 "네가 이 집을 심방해줘서 너무 고맙다. 집사님이 너의 심방을 통해서 너무 기뻐한다." 그런 말씀을 주셨는데 그 돈을 제가 받은 후 돌아와서 보니까 1만 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제 마음속에 아주 목이 콱 막히는 마음으로 집사님이 일주일 동안 폐지를 줍고 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랐습니다.

이 때의 심방을 생각하며 고향에 있는 저희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어머님도 목사님 오시면 심방 준비하느라고 정말 분주하고 설레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 집사님이 교회를 10년을 다녔는데도 첫 번째 심방을 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러면서 그 집사님만을 보면서 정말 심방 받고 싶어도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한 소외된 분들을 생각하면서 목사로서 다시 한 번 목표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고 철이 들게 했습니다.

저는 우리 예수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신 말씀이 정말 생각이 났습니다. 많은 목사님들 또 많은 성도들이 헌신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말 주님이 원하시는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1년 내내 우리가 일평생을 그런 분들 잘 돌봄으로 우리 목회자가 초심가진 것을 잃지 않고 열심을 다하고 마지막까지 변치 않는 그런 목회하는 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목회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목사님들, 모든 성도님들에게도 늘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돌아보고 지극히 작은 자를 돌아보는 우리 모두가 됨으로 주님이 기뻐하시고 칭찬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글 l 박귀환 목사(생명샘동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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