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0일~26일까지 진행된 이야기학교 중등 자전거여행캠프 @출처=이야기학교
2021년 5월 20일~26일까지 진행된 이야기학교 중등 자전거여행캠프 @출처=이야기학교

다음세대교육을 위한 올바른 방향은 가정에 중점을 둔 교육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홀로 할 수 없으니 교회가 공동체적 교육을 함께하고, 학교에서 가치관 교육을 협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이 방향이 옳다. 다음세대교육을 위해 올바른 방향을 잡은 것이다. 그러면 멈춤 없이 꾸준히 노력해 가야 한다. 교회는 공동체적인 문화를 만들어간다. 가정은 성경적으로 건강한 가정을 만든다. 그리고 여기에 기독교대안학교를 함께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북유럽에서 느낀 점이 있다. 기독교자유학교를 방문했을 때 그들은 특별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단지 기독교교육의 핵심원리를 잡고, 그것이 옳다고 여기면 수십 년 동안 동일한 길을 걷고 있었다. 만약 교육의 원리가 ‘관계’라고 한다면 학교 교육에서 모든 부분에서 ‘관계’를 만들어가는 노력과 개선을 해오고 있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여 그들만의 교육의 독특성이 만들어졌다. 그 맛이 학교에 들어서면서부터 학교 운영, 교사의 관계, 교육 활동, 교육 방법, 부모와의 관계까지 깊이 배어들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가 늦은 감은 있다. 그렇다고 부실 공사하듯 교육을 할 수 없지 않은가? 지금 옳은 방향으로 노력하기 시작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다음세대교육은 단단해질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서두름의 병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하는 마음도 미루어두어야 한다. 봄에 씨앗 뿌리고 가을걷이까지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믿어주어야 하고, 땀흘림의 수고를 함께해야 한다.

기독교대안교육을 하면서 이런 질문을 자주 듣는다. “그 학교는 무엇을 잘 해요?” 학교가 설립된 지 몇 해되지 않아서부터 듣는 이야기이다. 한국사회에서는 빠른 시간에 결과 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무엇인가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거부하면 선택받지 못하는 학교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희 학교는 무엇인가 잘하는 학교가 되지 않으려 합니다.”

긴 시간을 두고 진정성 있는 교육을 하다보면, 알아보는 부모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다. 무엇보다도 무엇인가를 잘하도록 만들어내려는 유혹은 교육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 아이들을 하나님께서 지으신 대로 자기 자신이 되도록 하는 것이지, 어른들이 기대하는 무엇인가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세대교육에 있어서 답은 신실함이다. 신실함은 올바름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실함은 하나님의 속성이다. 변함없음, 일관성 있음, 흔들림 없음, 진정성 있음, 성실함 등을 포함하는 단어이다. 하나님의 신실함처럼 다음세대교육에 대해 신실함으로 행하면 그에 따른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존 스토트는 마태복음 산상수훈을 주석한 책의 제목을 ‘Christian Counter Culture’라고 지었다. 산상수훈을 실천하는 삶이 ‘그리스도인 대항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다음세대교육을 성경에 따라 신실함으로 할 때 이 사회와 다른 대항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다.

장한섭 교장(이야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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