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삶으로 보여주는 교육'
대한민국 최초 몬테소리 유초등 기독대안학교 더힘스쿨 설립자 이미향 교장
부모교육을 통한 민주적인 양육태도 강조

한국의 교육 방법 특징 중 하나는 '많이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는 것을 가르치기 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더힘스쿨 이미향 교장을 만나보았다.

대한민국 최초 몬테소리 유초등 기독대안학교인 더힘스쿨.(The Holy International Montessori School)
대한민국 최초 몬테소리 유초등 기독대안학교인 더힘스쿨.(The Holy International Montessori School)

우리나라 최초의 몬테소리 유초등 기독대안학교인 더힘스쿨.
이곳의 설립자인 이미향 교장은 오늘도 부모교육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매 학기마다 진행하고 있는 부모교육은 이미향 교장의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의 양육태도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인도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실제로, 더힘스쿨 부모교육에 참여했던 우승우 학생의 어머니인 차성미 학부모는 "부모교육을 받지 않았을 때는 육아에 대한 힘듦으로 아이들과 부딪칠 때가 많이 있었다"라며, "부모교육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부딪칠 때 멈추게 되고 또 한 번 뒷걸음질 쳐서 생각하게 됐다"라고 말한다. 차성미 학부모는 "실제로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고 양육할 때 부모교육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더힘스쿨은 매 학기마다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힘스쿨은 매 학기마다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이미향 교장은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교육 현장에서 헌신해 왔다.
함께하는 교사들에게도 "아이들이 올바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세심한 관찰을 통한 지도가 필요하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더힘스쿨 이미향 교장
더힘스쿨 이미향 교장

이미향 교장은 "아이들이 좌절할 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격려였다"라며, "칭찬은 아이들이 잘해야 해줄 수 있지만 격려는 아이가 실수했을 때도 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집을 어질러놨다고 가정해보자. 아이가 집을 어지르는 동안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꾸짖기보다 "2시간 동안 엄마를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왜 이렇게 어질러놨어?"라고 표현하기가 쉽다. 하지만 다른 면을 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더힘스쿨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더힘스쿨 교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30여 년간 교육 현장을 섬겨온 이미향 교장의 교육 방식은 3명의 자녀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때로는 단호하게, 때로는 포근하게 자녀를 전적으로 믿어주며 삶으로 가르쳤다.

이미향 교장의 자녀인 박준용 씨는 "학창 시절의 내 모습을 스스로를 보았을 때 항상 무엇인가 부족함이 있었다고 느꼈다"라고 고백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정해진 용돈으로 일주일 동안 살아야 했다. 당시 부모님은 "준용아, 이제 일주일 동안 얼마의 용돈을 줄 거야. 더 이상 추가로 주는 용돈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용돈이 없다 생긴 것이기에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학교에 가보니 자신이 받는 용돈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었다. 초등학교 학년이 올라가면서 1천 원씩 올랐다. 6학년이 됐을 때 다른 친구들은 1만 원, 2만 원씩 받았지만 자신의 용돈은 6천 원뿐이었다. 심지어 그 용돈에서 십일조도 내야 했다. 다른 친구들이 봤을 때는 '유치원 집'이라고 해서 "얘는 잘 사는 친구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점점 "근데 얘는 돈이 없어"라는 말을 듣게 됐다. 다른 친구들은 2, 3천 원짜리를 사 먹을 때, 1천 원짜리를 먹는 자신을 보며 '아, 이게 뭐야. 나는 너무 불쌍해'라는 생각을 하며 불편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나 성인이 됐을 때 "그런 어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됐고, 사소한 것도 소중하게 여기게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직장생활을 한 후 남들보다 늦게 군생활을 하게 된 박준용 씨는 "군대있을 때 어쩔 수 없는 결핍이 생기는 그 공간 속에서 다른 친구들은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게 됐었다"라며, "내가 적절한 결핍이 있는 그런 시절을 보냈기에 여기 와서도 적응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박준용 씨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부모님'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더힘스쿨 교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미향 교장과 두 아들. (왼쪽부터 큰아들 박준용, 이미향 교장, 둘째 아들 박현용) 현재 이미향 교장과 두 아들은 더힘스쿨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더힘스쿨 교정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미향 교장과 두 아들. (왼쪽부터 큰아들 박준용, 이미향 교장, 둘째 아들 박현용) 현재 이미향 교장과 두 아들은 더힘스쿨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다. 

더힘스쿨 이미향 교장은 "초등학교 시절에 본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힘도 길렀고 또 그것을 실행해봄으로 인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도 기르며 본인의 선택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기에 나중에는 바람직한 선택을 하는 효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예를 들자면, 자녀가 학교에 가면서 준비물을 깜빡하고 갔다면 부모들은 중요한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자녀가 준비물을 챙겨가지 않아 혹시 심심하거나 '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할까?'하는 염려, 남의 시선 때문에 그 준비물을 갖다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미향 교장은 이 기회를 교육의 기회로 삼았다. 일을 하는 엄마이기도 했지만 준비물을 챙기는 것은 본인의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책임을 본인이 져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모든 부모들은 아이 스스로가 준비물을 잘 챙기는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미향 교장의 세명의 아들은 덤벙대고 꼼꼼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잔소리를 할 수도, 훈계를 할 수도 없었다. 담임선생님께 편지를 썼다. '우리 아이가 준비물을 가져가지 않았을 때 혹시 학교에 준비된 물건이 있다면 우리 아이에게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다른 아이들이 재밌는 실험을 하거나 활동을 할 때 1시간이나 2시간 정도 되는 그 시간에 참여하지 않으므로 이 아이가 '내 물건은 내가 챙겨야만 이 시간에 참여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많이 알고 가르치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교육한 교육 방법은 '삶을 통해 나온다'는 것을 이미향 교장을 통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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