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테타 군부 선교사 압박, 인플레이션 전조 현상 등 어려움 커
현지인들, 어려움을 같이 한 선교사들 친구라 여겨
굶주림 속에서도 찬양과 문화예술 사역의 의미 찾을 것

군부 쿠테타로 혼란에 빠진 미얀마 양곤에서 전준웅 선교사는 5월 말, 현지의 상황을 전해왔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가운데에도 미얀마에서 끝까지 남아서 사역을 진행하는 선교사들의 상황과 분위기를 살펴봤다.

전준웅 선교사
전준웅 선교사

Q. 미얀마 양곤 현지의 분위기는?

이곳 미얀마는 5월이 되니 마치 이전의 시위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듯 하다. 지역에 따라 다르고 편차가 크지만 특히 양곤은 평화롭지만 다른 곳은 여전히 대치 내지는 내전 상황 중인 곳도 있다. 이 평화는 군부에 의한 거짓 평화이다. 가게를 열지 않으면 잡아간다. 일상으로 돌어가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고 있다. 많은 위험의 요소가 사라진 듯 하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평화가 이땅 가운데 세워지길 기도한다. 

Q. 최근에 하고 있는 사역은?

5월부터 빈민들과 생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5월 2일 미얀마인 기독교 교사 3명이 체포됐다. 군부는 생필품,식료품 등을 이웃들에게 기부하거나 나누어주는 것도 체포한다고 위협하고 있다. 군정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더 어렵게 만들어 통제를 더 강화하려나려는지 알 수 없다. 정치적 문제를 떠나 생존에 어려움를 겪는 시민과 난민들이 도움을 잘 받을 수 있게 기도해 달라. 

미얀마 양곤 전경
미얀마 양곤 전경

Q. 내전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은?

은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돈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하루 15만짯(약 11만원) 밖에 찾을 수 없다. 현금 인출이 ATM기기로만 가능해 갈 때마다 인산인해이다. 나도 6시간 줄을 서며 8군데를 갔가가 현찰이 떨어져 한푼도 못 찾은 적도 있었다. 또한 인플레의 전조 현상처럼 물가와 환율이 요동하고 있다. 이처럼 정치경제의 어려움은 쿠테타의 상황과는 별개로 실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 간단한 생필품, 쌀, 감자 등 일용할 양식 조금씩이라도 나누려 하고 있으며, 피부약, 소염제, 소독약 등 기본적인 의약품 등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Q. 현지의 선교사들은 어떠한 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나?

한국 선교사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위험을 무릅쓴 구제 활동이 현지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독자적 구제활동이 군부의 오해와 불이익를 낳을 수 있지만, 지역민과 협력하며 용기있게 구제하고 섬기려 할때 길이 열리고 있다. 버스를 타면 국적을 자주 묻고 한국인이며 미얀마를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하면 깊아 감사하기도 하고 말없이 손을 꼭 잡아 주시기도 한다.

전준웅 선교사는 미얀마에서 찬양사역과 문화예술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다.
전준웅 선교사는 미얀마에서 찬양사역과 문화예술선교 사역을 펼치고 있다.

Q. 양곤에서 받은 은혜는?

선교는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기 이전에 내가 더 하나님 앞에 엎드리며 변화할 때 시작된다고 믿는다.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에 충실하게 생각하며 이곳을 섬기려 할 때 이들의 눈높이가 보였다. 많은 것 대단한 도움이 아니라 함께 울고 웃으며 섬길 때 서로의 공감대를 경험하게 되었다. 문명의 발전이 진보가 아니라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받이들일 때 함께 희망을 향해 나아 갈 수 있음을 믿는다. 끝까지 남아 계신 한국 선교사님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며 큰 신뢰를 쌓고 있다.

Q. 많은 선교사들이 고국으로 돌아가는데 계속 남아 있는 이유는?

한국의 대사관이나 각 교단에서는 이번 사태에 인해 계속 철수 권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봉제 등 생업이 걸린 한인들은 철수 할 경우 아무 것도 보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없이 회사를 사수하며 직원들에게 급여도 주고 있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오히려 현지인들에게는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요인이 된다. 또 사역지를 포기하고 나오면 현지인들과의 신뢰가 다시 형성하는 것이 매우 어려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에도 끝까지 함께 있으면 같은 어려움을 견딘 친구로 암묵적으로 인정한다.

전준웅 선교사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전준웅 선교사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Q. 개인적인 선교 사역은?

2017년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2018년 미얀마 네피도를 거쳐 ‘MPS Institute of Music’에서 협력 사역을 펼치고 있다. 사역은 크게 3가지인데 첫번째는 교육 사역 학교나 학원들을 통해 기본에 충실한 교육생들을 양산하여 지역 사회와 지역 교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산한다. 둘째는 연구지원 사역이다. 기본이 갖추어진 인재들이 심화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센터의 역할을 감당한다. 셋째는 순회전도 사역이다. 양산된 인재들과 프로그램이 탁상공론이 되지 않으려면 검증된 현장성이 있어야 된다. 이에 순회 사역을 통해 이미 양산된 인재들을 활용하고 경험을 쌓게 한다. 찬양사역이 교회중심적 사역이라면 문화예술 사역은 대중사역이다. 특히 연주를 하면 복음성가를 연주해도 선율이 아름답기에 사람들이 좋아한다. 복음을 전하고 마음 문을 열기에 좋다.

2019년 전준웅 선교사가 사역하는 MPS Institute of Music 학생들이 정기연주회를 펼쳤다.
2019년 전준웅 선교사가 사역하는 MPS Institute of Music 학생들이 정기연주회를 펼쳤다.

Q.내전이 있는 나라에서 찬양 사역의 의미는?

코로나19감염증과 쿠테타가 겹쳐 이중고로 인해 찬양사역은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음악 교육, 언어 교육 등 진행을 진행하면서 사역하고 있다. 쿠테타의 상황 속에 생명이 죽고 당장 먹을 빵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연 찬양사역과 문화예술사역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기도하며 몸부림을 많이 쳤다. 그럴 때에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라는 이사야 40:1 말씀을 기억나게 하셨고 소망을 주셨다. 당장의 어려움을 돕고 해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것은 내일이 되면 또 필요를 채워져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소망을 가지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에 찬양사역, 문화예술사역의 지점이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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