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월 마지막 날입니다. 봄날은 지나가고 여름이 문앞에 다가왔습니다. 3월 1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에스라 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하고, 숨돌릴 겨를도 없이 3월 15일 설립자이며 명예이사장이셨던 백정란 님을 보내는 학교장(學校葬)을 치뤘습니다. 우릴 만나서 차라도 한 잔 마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계신다고 말씀만 하시다가, 그럴 시간도 갖지 못하고 총총히 세상을 떠나서, 그렇게 사모하던 주님 앞으로 가셨습니다. <매일성경>의 본문을 따라 묵상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대로 살아내려고 하던 몸부림은 이제 끝났습니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14:13)

지나간 4월을 두고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4월 20일 <읽는 설교 요한계시록>의 출간입니다. 포스터에 있는 글을 옮깁니다. “요한계시록은 신구약계시의 완성이다.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하고, 신약의 사도들이 증거했으며, 주님 자신이 가르치신 그 종말의 진리를, 표현을 달리하여 묵시적으로 전하는 책, 구악과 신약의 모든 이야기와 가르침이 다 녹아들어 마지막으로 주어진 책이 요한계시록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강해 설교자이자 저술가이다. 1949년 경상남도 남해에서 출생했다. 10대에 목회자로의 부르심을 확신한 후 고려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이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소재한 포체프스트룸 대학교 신학부에서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에 대한 연구로 신학박사(Th.D) 학위를 받았다. 1986년 귀국한 이래 두레교회, 탄포리교회를 개척하여 시무했으며, 1995~2019년 울산교회를 담임하였다. 현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계시록을 통해 사별의 슬픔이 있는 이 땅에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는 영광스런 약속을 되새깁니다.

5월은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서 12주간의 대면수업을 달성한 달입니다. 계시록 6장 7절에는 넷째 인이 떼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창백한 말이 한 마리 보이는데, 그 말을 탄 자의 이름은 죽음이었습니다. 죽음의 세계가 바로 뒤를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이들에게는 전쟁과 기근과 질병과 짐승으로 세상 사람의 사분의 일을 죽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져 있었습니다.”(계6:8,쉬운성경 ) 

여기 나오는 질병은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을 가리킵니다. 고양시의 방역점검에서도 칭찬을 들을만큼 철저한 기준준수로 지금껏 대면수업을 하면서, 이번 학기를 3주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3주 후에 방학을 시작하고, 교수들은 기말 회의와 성적처리를 끝내야 하니 5주 후에 실질적인 방학이 시작되겠습니다.


그러나 에스라의 6월은 여름방학보다 더 시급한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는 일입니다. 그것은 모든 대학교나 신학대학원, 성경대학교의 공통점이긴 합니다. 어떤 대학교 총장님은 지난 봄에 학생모집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당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장로 권사님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며칠 전 이사회 소모임에서도 누가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사들이라도 등록하자^^”고 말하는 것이 우리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그날 어떤 이사님은 어느 신대원 특강을 하고, 동남아에서 한국어를 배워서 공부하는 학생 한 사람이 에스라로 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해주어서, 듣는 우리 모두가 기뻐했습니다. 말씀을 아는, 그 음성에 순종하는 사역자로 세우려고 하는 에스라의 기도에 동역하는 분들로 인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여름에도 성큼 다가오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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