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교회 이효순 권사, 폐암 말기 진단 후 교회에 1억 헌금
이 권사의 헌금과 성도들의 헌금으로 133개 교회에 심장제세동기 설치해
기증받은 섬교회, 의료혜택 받기 어려운 상황에 귀한 기증품 돼

충남 당진에 위치한 삼봉감리교회에서 일생을 모아온 돈을 헌금한 성도가 있다.

2018년 삼봉교회 앞에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2018년 삼봉교회 앞에서 성도들이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있다.

삼봉교회에서 묵묵히 헌신하던 이효순 권사는 폐암말기의 진단을 받고 평생동안 모아온 돈 1억을 생명살리는 일에 사용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 헌금했다.

삼봉교회 예배 현장 모습
삼봉교회 예배 현장 모습

이를 계기로 삼봉교회는 이효순 권사의 목적에 맞게 헌금을 잘 사용하고 성도들의 헌금을 보태 더 귀한 일에 사용하자고 결의를 했고 고민하고 기도하던 중 교회창립 80주년 기념으로 설치된 심장제세동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됐으면 하는 마음에 250만원 상당의 심장제세동기를 당진 지역 감리교회에 116대, 섬교회에 17대 총 133대를 기증했다.

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성선 목사
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성선 목사
대야복음선교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대야복음선교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심장제세동기를 기증받은 대부분의 교회는 어르신이 많다. 특별히 섬교회는 바닷가 근처, 또 시골 특성상 119와 거리가 멀고 의료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이번 삼봉교회의 섬김이 교회들의 필요에 맞는 귀한 기증품이 되었다.

삼봉감리교회 기증 표시가 적혀있는 심장제세동기
삼봉감리교회 기증 표시가 적혀있는 심장제세동기
당진중앙감리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당진중앙감리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기증받은 교회 중 한 곳인 대야복음선교교회 손대기 목사는 "119가 한 군데 밖에 없어서 마을에서 적어도 10분 이상이 걸리는 상황이고 바닷가 근처에 도시와 멀리 떨어진 섬이라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 심장 쪽에 문제 있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바로 해결할 수 있으니 참 좋다"고 삼봉교회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야복음선교교회 손대기 목사가 기증받은 심장제세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야복음선교교회 손대기 목사가 기증받은 심장제세동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봉교회 김성선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교회가 비판을 많이 받고 사람들의 눈총을 많이 받는 현실 속에서 교회가 세상에 아름다운 일을 남기는 것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또 교회가 세상에 희망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을 섬기고 지역의 기쁨이 되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당진 지역 감리교회와 섬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당진 지역 감리교회와 섬교회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이효순 권사와 삼봉교회의 헌신과 섬김으로 농어촌교회, 섬교회의 필요가 채워지고 교회가 좋지 않은 인식을 받는 요즘 심장제세동기가 전도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2018년 삼봉감리교회 예배 현장
2018년 삼봉감리교회 예배 현장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