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약혼하지 아니한 처녀를 꾀어 동침하였으면 납폐금을 주고 아내로 삼을 것이요 만일 처녀의 아버지가 딸을 그에게 주기를 거절하면 그는 처녀에게 납폐금으로 돈을 낼지니라"(출애굽기22:16~17)

결혼하지 아니한 남자가 결혼하지 아니면 여자를 꾀어내어 동침을 합니다. 이렇게 되었다면 남자는 결혼 비용을 배상금으로 여자의 가족들에게 지불하고 자신의 아내를 삼아야 합니다. 육체적으로 절제가 약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16~17절) 납폐금(納幣金. the dowry)은 집에 여인이 제공하던 노동력 상실에 대한 보상금입니다. 당시 여인은 부모와 가계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큰 재산이었습니다. 그 여인을 평생 버리지 말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신 22:28) 만일 그 여자의 아버지가 남자가 싫어서 딸을 주기를 원치 않는 경우 또 그 여자가 남자에게 가기를 원치 않을 때에도 남자는 상당한 위자료를 지불해야만 합니다.  

성경은 결혼에 대하여 사람이 부모를 떠나 합하여 한 육체가 될지라고 합니다.(창 2:24, 엡5:31) 순서로 볼 때에 그 부모를 떠나는 것이며, 그다음에 합하는 것이며,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모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가치관의 일치, 신앙의 일치, 정신적 일치를 이루어서 일생 함께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 둘이 한 육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순서가 거꾸로 바뀌어 육체는 하나 되었으나 가치관이 다 틀리고 독립할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라면 매우 위험합니다. 서로를 향한 신뢰도 존경심도 없는 힘든 출발이 될 수 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중요한 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것은 악한 영과 교통하며 무당 일을 하는 것입니다.(18절) 무당의 뒤에는 악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가나안은 짐승이 우상이거나 반절은 짐승이며 반절은 사람인 우상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짐승의 신과 접촉하기 위해서 짐승과 행음하는 일이 행해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허물고 하나님의 형상을 짐승의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매우 사악한 일입니다.(19절)   

약한 자들, 없는 자들, 의지할 데가 없는 외로운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21-27절) 세상에는 상대적인 약자가 있는데 이를 성경은 소자(小子)라고 합니다. 돈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권력이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규모가 있는 교회, 작은 교회... 상대적인 소자가 있습니다. 그들에게 모든 것을 팔아서 주라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관심, 따뜻한 마음만 전해도 힘이 되고 희망이 생깁니다.(마 5:42) 갚을 수 없을 만큼 과대한 고금리로 인하여 영영 채무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당을 잡을 때도 한 벌 있는 옷을 잡지 말고 당장 밥을 해 먹어야 되는 맷돌도 잡지 말라고 하십니다. 가난한 자의 한 벌 옷은 낮에는 옷이고 저녁이 되면 그것을 덮고 잡니다. 그것을 가져가 버리면 꼼짝도 못 합니다. 

절대적 빈곤은 절대로 절망을 낳게 되고 사람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게 합니다. 모든 희망의 줄을 끊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향한 배려가 필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첫 열매를 기쁨으로 드리라고 말합니다.(28절~) 하나님 앞에 드리는 모든 예물이 다 첫 열매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에 정한 대로 즐거움으로 드리는 자를 하나님이 사랑하십니다.(고전9:7) 드릴 수 있으니 복입니다.

글|박근상 목사(신석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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