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베드로전서 2장 19~20절을 보면 고난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아도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이는 아름다우나 죄가 있어 매를 맞고 참으면 무슨 칭찬이 있으리요 그러나 선을 행함으로 고난을 받고 참으면 이는 하나님 앞에 아름다우니라”(벧 2:19~20)

이 말씀에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게되는 세 가지 고난이 말합니다. 첫째, 아무 근거도 없이 억울하게 받는 고난. 둘째, 죄로 인한 고난. 셋째, 선행으로 인한 고난입니다. 오늘 본문 요한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은 아무 잘못도 없이 억울하게 고난받고 있는 사람을 만나 주십니다. 그는 바로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맹인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그를 보며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모든 장애나 질병의 원인을 죄에 대한 결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제자들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누구의 죄 때문입니까? 자신의 죄? 아니면 부모의 죄 때문인가요?”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질문의 의도와 다른 대답을 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9:3)

욥기를 보면 욥의 친구인 엘리바스가 가졌던 생각이 바로 인과응보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문등병 환자를 볼 때 불쌍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죄 때문에 그 질병에 걸렸다고 생각하여 핍박하였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무시했습니다. “얼마나 큰 죄를 지었으면 사람이 저렇게 가난하게 될 수 있느냐?”하며 가난한 사람을 멸시하고 부유한 자를 존경했습니다. 율법주의는 모든 원인을 과거에서 찾기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능력이 들어설 자리가 전혀 없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가졌던 사람들이 당시의 바리새인과 서기관 들이었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신들도 지키지 않는 율법을 냉혹하게 가르치며 남을 정죄하고 핍박하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보다 더 큰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들을 만나주시고 치료해 주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고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바리새인들은 맹인과 그의 부모에게 출교의 협박과 회유를 통해 예수님으로 인한 치유가 아님을 진술하게 유도합니다. 출교의 위협에도 눈을 뜬 맹인은 담대히 예수님을 선지자로 고백합니다.

맹인 치유사건을 통해 세가지의 부류의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유대인과 바리새인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거부합니다. 둘째는, 맹인의 부모입니다. 이들은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알면서도 출교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못합니다. 세 번째는, 눈을 뜨게된 맹인입니다. 출교를 무릅쓰고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합니다. 맹인은 예수님의 빛을 받아서 예수가 메시아 됨을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정작 자기들이 성경을 많이 알아서 빛을 받고 있다는 유대인들은 맹인이 되어 빛이신 예수님을 보지 못합니다. 결국 맹인은 눈을 뜨고, 빛이신 예수님도 보게 되지만, 유대인들은 맹인이 됩니다. 맹인으로 태어난 것이 큰 아픔이지만, 그것을 통해 주님의 사랑과 능력을 경험하게 된 것이 큰 축복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 내가 당하는 아픔과 고난은 결코 불행일 수가 없습니다. 맹인은 불행해 보였지만 이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을 받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바로 육체의 눈 뿐만아니라 영의 눈도 뜨게 됩니다.

우리 안에는 늘 크고 작은 어두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두움 가운데에서도 주님을 찾으면, 어둠이 빛으로 바뀝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 있는 크고 작은 어둠도 주님께서 그렇게 사용해 주실 줄 믿습니다. 고통의 시간이 있다 할지라도 오늘의 삶 속에서 모든 것을 통해 선을 이루실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어둠이 우리 주님의 빛 되심을 경험하는 통로가 될 뿐 아니라 회복의 기적을 경험하는 놀라운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글 ㅣ 신용수 목사(비전교회)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