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 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 (창세기 2:3)

요즘 많이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 계십니다. 교회의 인원 제한 때문에 모든 성도님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도 너무 아쉬운데요. 그래도 못 오시는 분들은 영상 예배를 통해서 교제할 수 있는 것이 참 다행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어려운 시기가 끝나도 영상으로 신앙생활을 대신하는 분위기가 될 것을 염려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하나님은 어디든지 계시니 현장예배가 꼭 필요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문제는 ‘안식일을 지키라’는 하나님의 명령과 관련된 것입니다. 

창세기 2장 3절 말씀에 “하나님이 그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그날에 안식하셨음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안식일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참된 안식의 날이고, 둘째는 복되고 거룩한 날입니다. 우리는 먼저 여기서 ‘복되고 거룩한 날’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실 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는 일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안식일에서 말하는 ‘안식’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됩니다. 안식일의 안식은 일을 멈추고 내 몸과 영혼이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멈추고 내 몸과 영혼이 거룩함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레위기 23장 3절에 보면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안식일에 거룩한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한 모임이란,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안식일마다 회당을 방문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말씀을 가르치셨고(마 13:54), 전도도 하셨으며(막 1:39), 병을 고치시거나 악한 영들을 쫓아내기도 하셨습니다.(막 1:39, 3:1) 이것이 ‘거룩한 모임’에 참여하는 신앙생활입니다. 예배는 주일에 순서에 따라서 진행되는 예식에 참여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주님이 필요한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까지 예배에 포함됩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예전과 교제가 함께 이루어진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것이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는 영상 예배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바쁜 상황 속에서 영상 예배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유익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상 예배만으로는 안식일을 온전히 지킬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처럼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그들의 아픔을 감싸주고 혼자가 아니라 만나서 교제할 수 있는 그날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런 진정한 예배를 함께 기다리며 그날이 속히 오기를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안식일과 영상 예배에 대한 말씀 나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ㅣ 김종석 목사(은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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