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교회는 북한선교의 ‘길잡이’ 이자 통일 선교를 위한 ‘도구’
북한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새터민 선교’부터 관심 가져야
‘한라에서 백두까지’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명에 매진

올해는 광복 76주년, 6. 25전쟁 71주년이 되는 해다.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한반도 평화 정착은 세계의 관심사다. 통일의 염원과 함께 북한을 이탈한 ‘새터민’들을 어떻게 돌보고 복음을 전할 것인지는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분명한 과제다. 교회는 이들을 돌보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하는 데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역이기에 북한선교의 중요한 영역인 새터민 선교에 대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 4월 총신대 평화통일개발대학원(원장 김성욱 교수)과 북한기독교총연합회(회장 김권능 목사)는 ‘제1회 통일 준비포럼’을 공동으로 주최했다. 포럼에서 ‘전국 탈북민교회 기본현황’을 주제로 발제한 정형신 목사(뉴코리아교회)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한국에 설립된 새터민 교회 수는 총 68개로 이중 유지되고 있는 교회 수는 58개로 발표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80%에 이르는 46개(서울 27개, 경기 14개, 인천 5개) 교회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속 교단은 예장통합(14개) 예장합동(9개) 기감 · 예장백석(각 4개) 기하성(3개) 기성·합동개혁(각 2명) 순으로 나타났고, 유지 중인 58개 교회 담임목사의 출신 지역을 살펴보니 60%가 북한이었다. 교인 수는 20명 미만이 14개, 40명 미만이 22개, 60명 미만이 11개, 60명 이상이 5개로 확인됐다. 새터민교회 65%가 월 평균 수입은 200만 원 이하 교회인데 그중 22개 교회는 담임목사 사례비가 아예 없어 대부분 교회가 열악한 재정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선교 전문가들은 ‘새터민교회는 한국교회 북한선교의 열매이기 때문에 새터민교회에 관심을 기울이고 손을 잡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각자의 장점을 가진 한국교회와 새터민교회와 성도들이 서로 연합하여 북한선교를 해야 하고, 나아가 미래에도 북한에 함께 교회를 세워 가야 한다’고 말한다.

제주지역 새터민 사역의 현주소와 새터민 교회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함께 나가야 할 선교의 방향에 대해 궁금해졌다. 제주 최초의 새터민 신앙공동체인 한백선교회 담당 목회자로 북한선교에 꿈을 품은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며 통일을 준비하고 있는 김순교 목사를 만나봤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을 전하는 새터민 신앙공동체 '한백선교회' 담당 목회자 김순교 목사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을 전하는 새터민 신앙공동체 '한백선교회' 담당 목회자 김순교 목사

Q. 한백선교회 창립 과정은 어떠했는가?

새터민들로 구성된 한백선교회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복음을 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주도내 거주하는 새터민들 중 신앙을 가진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북한 복음화를 위한 준비를 목적으로 2012년 7월 창립됐다. 북한 복음화를 위해 제주의 뜻있는 사람들과 북한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새터민 출신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비전을 품고 공동체가 시작되었다.

창립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백선교회를 섬겨주고 있는 제주성안교회 모든 기관과 류정길 위임목사님을 비롯한 당회원들 그리고 아름다운교회와 지구촌교회 북한선교부 사역자와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012년 결성된 새터민 봉사단체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 1대 회장 김순교 전도사(사진 아래줄 왼쪽에서 세번째)는 봉사회 결성을 시작으로 새터민 신앙공동체 '한백선교회'를 그해 7월 창립했다. @출처=한백선교회
2012년 결성된 새터민 봉사단체 '제주하나적십자봉사회'. 1대 회장 김순교 전도사(사진 아래줄 왼쪽에서 세번째)는 봉사회 결성을 시작으로 새터민 신앙공동체 '한백선교회'를 그해 7월 창립했다. @출처=한백선교회

Q. 한백선교회가 제주에서 펼쳐온 사역이 궁금하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새터민 봉사 단체인 ‘사랑나눔봉사회’와 ‘행복이음봉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제주에 정착한 새터민들의 경조사와 새롭게 이주해 온 사람들을 위한 주방용품을 후원해 주고 있다. 또한 제주지역사회를 위해서 ‘제주성심요양원’과 ‘제광요양원’ 봉사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 사업, 제주바다 정화 봉사 등의 활동을 전개했었다.

제주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백선교회 회원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제주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백선교회 회원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한백선교회는 매주일 제주성안교회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많을 때는 30명 정도가 참가하고 있다.(현재는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평일에는 회원들을 심방하거나 경조사 등을 지원하고,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이면 함께 모여 북한 음식을 만들어 나누며 교제하고 있다. 또한 CTS제주방송, 기드온, 아버지학교, 성안복지관 등 기관 선교에도 한백선교회가 함께 동역하며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협력해 나가고 있다.

한백선교회는 새터민 가정방문을 통해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한백선교회는 새터민 가정방문을 통해 한국사회 정착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Q. 제주도내 새터민 현황은 어떠한가?

새터민들은 탈북 후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이후 제주에 온 새터민들은 제주하나센터에서 약 2주간 사회 정착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법률, 금융, 취업 등)을 이수한 뒤 사회생활을 하게 된다. 현재 도내에 거주하는 새터민들은 약 350명인데, 직업은 대부분 사회서비스 분야(간병, 요양보호, 돌봄, 미화원 등)에서 일하고 있다.

새터민들은 탈북 후 중국에서 신앙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남한에 오면서 자신들이 염원했던 것이 이뤄지고 살기가 편해지니 간절히 믿었던 신앙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한백선교회는 이들의 신앙생활 유지와 더불어 제주 정착을 돕고 통일이 되면 북한에서 복음을 전하며 순교까지 할 수 있는 사명자를 양성하는 역할에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엑스플로 2018 제주선교대회'에 참여한 한백선교회 성도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엑스플로 2018 제주선교대회'에 참여한 한백선교회 성도들(코로나 확산 이전 활동 모습) @출처=한백선교회

Q. 한백선교회 사역 가운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한백선교회를 시작하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어려움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앞에 인도해 주시고, 어려운 일들을 회복시켜 주시고 해결해 주셨다. 또한 지금까지 합심하여 신앙의 공동체를 세워나간 한백선교회 성도들의 헌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과 은혜를 믿고 사역을 해나갈 계획이다.

한백선교회는 주일 오후 3시 제주성안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복음 통일이 되는 순간 남과 북이 함께하는 '한백교회' 설립을 목표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한백선교회는 주일 오후 3시 제주성안교회에 모여 함께 예배드리고 있다. 복음 통일이 되는 순간 남과 북이 함께하는 '한백교회' 설립을 목표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

Q. 한백선교회의 비전과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나를 비롯한 모든 회원이 전혀 하나님을 모르다가 탈북 과정에서 처음 신앙을 접한 사람들이어서 아직 연약하고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한백선교회를 통해 새터민들이 제주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하나님의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복음 통일이 되는 순간 남과 북이 함께하는 ‘한백교회’ 설립을 최종 목표로 오늘도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새터민 전도와 복음 통일을 준비하는 한백선교회의 사역에 제주의 교회와 목회자 그리고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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