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말씀노트를 쓰며 은혜받는 강수영집사

강수영 집사
강수영 집사

예수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 으로 발을 닦은 마리아와 자신의 전 재산인 두 렙돈 을 헌금한 어느 과부. 성경에만 등장하는 충성된 여 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판기(자기 인생의 판도 를 바꾸는 기도 해답)’에는 그날의 말씀을 정리해서 올려주는 시청자가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달란 트를 온전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올려드리는 강수영 집사. 그녀의 믿음의 유산을 들여다봤다.

“저에겐 갈급함이 있었어요. ‘콜링갓’을 통해 기도하러 오신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구체적으로 성경과 말씀을 전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탄생한 것이‘자판기’입니 다. ‘자판기’는 숨겨진 축복이었어요.”

브라이언 박 목사가 말하는 숨겨진 축복, ‘자판기’는 지난 해10월, 처음방송됐다. 200회가넘는시간동안많은이 에겐깊은울림과감동을, 하나님께는영광을돌리는프로 그램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판기’의 숨은 일꾼이 등장했다. 브라이언 박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그대로 다받아적는거예요.저의타이핑속도가어마어마 하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면 서 더 추가하죠. 시간은, 집중하면 한 3시간 정도?

강수영 집사가 쓴 콜링갓 말씀노트
강수영 집사가 쓴 콜링갓 말씀노트

각종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보유하고,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강수영 집사는 문서를 작성하는 데 능숙하다.
강 집사에게 문서 작성하는 일은 곧 노동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애써 외면했다고 한다.

말씀 노트는 ‘자판기’ 88회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어 요. 그런데 이걸 사람들과 공유할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쌍둥이 엄마거든요. 아이들 키워야지, 주부니 까집안일도해야지,거기에남편사업도함께하고 있거든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데 댓글로 올리기 시작하면 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잖아요. 사실 100회 때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라는 마 음을 주셨어요. 그런데 바로 순종하지 못했죠.

강수영 집사가 댓글로 말씀 내용 전체를 공유하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3개월 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로 결심한 강 집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자판기’ 200회 특집 기념으로 1회부터199회까지 목차를 만들어 공유한 것이다.

피곤할때도있죠. 그럴때마다“하나님제가왜이 걸해야합니까?”하고여쭤봐요.그런데누군가 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심정으로이방송을볼수 도 있잖아요. 과거의 저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 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됐어요.

인터뷰 중인 강수영 집사
인터뷰 중인 강수영 집사

‘한나의 기도’

저의 집은 원래 불교 집안이었어요. 그런데 둘째언 니가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변 해서 돌아온 거예요. 평소 언니답지 않게 목소리도 이상하고요.병원에가도원인을알수없다고 해서 이런게 귀신 들린 건가 싶었죠. 교회 아니면 방법이 없었죠.

Q. 그때 하나님을 만나시게 된 건가요?

아뇨. 언니가 점점 나아지니까 교회에 나가는 게 뜸 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결혼했어요. 결혼하자 마자 아기를 가졌는데 유산되고, 그다음에 가진 아 기도 또 잘못되고, 계속 유산되면서 우울증에다 공 황장애까지 오게 됐죠. 남편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때문에한달에한두번밖에볼수없었거든 요. 아무런연고도없는곳에와서남편도없이혼 자서뭘할수있었겠어요. 또교회를찾았죠. 새벽 예배부터 철야 예배까지 드리면서 교회에서 살았 어요.몇년을예배드리며계속울기만하니까목사 님이 ‘한나’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셨어요. 그리고 너 무소중한우리쌍둥이를품에안게됐죠.

나의 아버지
누구에게나 상처는 있다. 한없이 밝고 긍정적인 강수영 집사의 상처는 무엇일까.

아버지였어요. 아버지가 알코올 의존증에다 폭력적 이셨어요.엄마와아빠가싸울때면큰언니가그당 시다섯살이었던저에게세살짜리동생을데리고 도망가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나중에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데 그게 저에겐 엄청난 부담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26세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병원 에서“짧으면두달, 길어도 1년 못버틴다”라는시한부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미웠는데도 말이죠. 왜 그런 기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가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을 좀 더 주세요"라고 간구했고, 아버지가 1년 정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제가 사 드린 성경책을 많이 보셨더라고요.

Q. 그럼 그때 아버지를 이해하고 상처가 치유되신 거네요?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교회에서 내적 치유 프로그램을 할 때도 아버지라는 부분에서 뛰 어넘질 못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기도를 열심히 했으니 치유받았다고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런데 ‘자판기’를 보면 브라이언 박 목사님이 숙제를 내주시잖아요. 그날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것이 숙제였어요.막상편지를 쓰려고 펜을 들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글쓰는게 특기이자 내 필살기인데 한 줄도 못 쓰고 편두통만 생겼어요. 펜을 내려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꾸 어린시절의 제가 튀어나왔어요. 술을 마시는 아빠, 엄마와 싸우 는아빠,폭력적인아빠그리고두려워하는제모습 이요. 결국그날은한줄도못쓰고잠이들었는데 그다음 날까지 머리가 계속 지끈거렸어요.

Q. 결국 편지를 못 쓰셨나요?

아뇨. 하나님께서 제 속에 있는 어린아이를 안아주 셨어요. 아버지를 떠올렸을 때 좋은 것을 생각나게 하시더라고요. 그게 바로 ‘글쓰기’였어요. 제가 아 버지께 한글을 배웠거든요. 그 영향으로 일도 했고, 또이렇게하나님께영광돌리는말씀노트도정리 하고 있잖아요. 한글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께 감사 했어요.

강수영집사가 쓴 콜링갓 말씀노트
강수영집사가 쓴 콜링갓 말씀노트
강수영 집사가 하고 있는 성경필사
강수영 집사가 하고 있는 성경필사

“날 만나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자판기’를 통해 제 자신이 많이 달라졌어요. 불안 한 마음과 공황장애는 이제 많이 없어졌지만 정돈 되지 않았던 마음이 남아있었거든요.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셨고, 댓글로 성 도들과 인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알게 하셨어요. 다 하나님이 설계하셨죠.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절 만나주신 겁니다.

Q. 말씀 노트는 집사님께 어떤 의미일까요.

믿음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내가 하나 님을 알고 싶어서 정리했고 그다음에는 우리 쌍둥 이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정리했거든요. 그런데지금은많은사람과나눌생각을하니까가 슴이 벅차올라요. 우리 둘째언니가 아팠을 때 하나 님은 무서운 존재였어요. 그리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른 하나님을 만나고 있죠. 사실 “아버지~나이거해주세요~”라고떼쓸수있는하나님 을만나고싶긴한데, 주의종으로살고있는지금 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강수영 집사의 말씀 노트는 하나님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누군가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저마다의 달란트를 허락하셨다.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있을까. 따라하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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