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발에 값비싼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 으로 발을 닦은 마리아와 자신의 전 재산인 두 렙돈 을 헌금한 어느 과부. 성경에만 등장하는 충성된 여 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판기(자기 인생의 판도 를 바꾸는 기도 해답)’에는 그날의 말씀을 정리해서 올려주는 시청자가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달란 트를 온전히 순종하는 마음으로 올려드리는 강수영 집사. 그녀의 믿음의 유산을 들여다봤다.
브라이언 박 목사가 말하는 숨겨진 축복, ‘자판기’는 지난 해10월, 처음방송됐다. 200회가넘는시간동안많은이 에겐깊은울림과감동을, 하나님께는영광을돌리는프로 그램으로자리매김하고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판기’의 숨은 일꾼이 등장했다. 브라이언 박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내용을 그대로 다받아적는거예요.저의타이핑속도가어마어마 하거든요. 그리고 저에게 주시는 말씀을 묵상하면 서 더 추가하죠. 시간은, 집중하면 한 3시간 정도?
말씀 노트는 ‘자판기’ 88회부터 작성하기 시작했어 요. 그런데 이걸 사람들과 공유할 생각은 없었어요. 제가 쌍둥이 엄마거든요. 아이들 키워야지, 주부니 까집안일도해야지,거기에남편사업도함께하고 있거든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데 댓글로 올리기 시작하면 일이 하나 더 늘어나는 거잖아요. 사실 100회 때 하나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나누라는 마 음을 주셨어요. 그런데 바로 순종하지 못했죠.
피곤할때도있죠. 그럴때마다“하나님제가왜이 걸해야합니까?”하고여쭤봐요.그런데누군가 지푸라기라도잡고싶은심정으로이방송을볼수 도 있잖아요. 과거의 저처럼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 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게 됐어요.
저의 집은 원래 불교 집안이었어요. 그런데 둘째언 니가 고등학생 때 수학여행을 갔다가 이상하게 변 해서 돌아온 거예요. 평소 언니답지 않게 목소리도 이상하고요.병원에가도원인을알수없다고 해서 이런게 귀신 들린 건가 싶었죠. 교회 아니면 방법이 없었죠.
Q. 그때 하나님을 만나시게 된 건가요?
아뇨. 언니가 점점 나아지니까 교회에 나가는 게 뜸 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결혼했어요. 결혼하자 마자 아기를 가졌는데 유산되고, 그다음에 가진 아 기도 또 잘못되고, 계속 유산되면서 우울증에다 공 황장애까지 오게 됐죠. 남편은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때문에한달에한두번밖에볼수없었거든 요. 아무런연고도없는곳에와서남편도없이혼 자서뭘할수있었겠어요. 또교회를찾았죠. 새벽 예배부터 철야 예배까지 드리면서 교회에서 살았 어요.몇년을예배드리며계속울기만하니까목사 님이 ‘한나’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셨어요. 그리고 너 무소중한우리쌍둥이를품에안게됐죠.
아버지였어요. 아버지가 알코올 의존증에다 폭력적 이셨어요.엄마와아빠가싸울때면큰언니가그당 시다섯살이었던저에게세살짜리동생을데리고 도망가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나중에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건데 그게 저에겐 엄청난 부담감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26세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병원 에서“짧으면두달, 길어도 1년 못버틴다”라는시한부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버지를 생각하면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미웠는데도 말이죠. 왜 그런 기도가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가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을 좀 더 주세요"라고 간구했고, 아버지가 1년 정도 더 사시다가 돌아가셨어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제가 사 드린 성경책을 많이 보셨더라고요.
Q. 그럼 그때 아버지를 이해하고 상처가 치유되신 거네요?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교회에서 내적 치유 프로그램을 할 때도 아버지라는 부분에서 뛰 어넘질 못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기도를 열심히 했으니 치유받았다고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런데 ‘자판기’를 보면 브라이언 박 목사님이 숙제를 내주시잖아요. 그날은 아버지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것이 숙제였어요.막상편지를 쓰려고 펜을 들었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글쓰는게 특기이자 내 필살기인데 한 줄도 못 쓰고 편두통만 생겼어요. 펜을 내려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꾸 어린시절의 제가 튀어나왔어요. 술을 마시는 아빠, 엄마와 싸우 는아빠,폭력적인아빠그리고두려워하는제모습 이요. 결국그날은한줄도못쓰고잠이들었는데 그다음 날까지 머리가 계속 지끈거렸어요.
Q. 결국 편지를 못 쓰셨나요?
아뇨. 하나님께서 제 속에 있는 어린아이를 안아주 셨어요. 아버지를 떠올렸을 때 좋은 것을 생각나게 하시더라고요. 그게 바로 ‘글쓰기’였어요. 제가 아 버지께 한글을 배웠거든요. 그 영향으로 일도 했고, 또이렇게하나님께영광돌리는말씀노트도정리 하고 있잖아요. 한글을 가르쳐 주신 아버지께 감사 했어요.
‘자판기’를 통해 제 자신이 많이 달라졌어요. 불안 한 마음과 공황장애는 이제 많이 없어졌지만 정돈 되지 않았던 마음이 남아있었거든요. 말씀을 듣고 묵상하면서 행복한 마음을 갖게 하셨고, 댓글로 성 도들과 인사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알게 하셨어요. 다 하나님이 설계하셨죠. 그래서 제 인생에서 가장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절 만나주신 겁니다.
Q. 말씀 노트는 집사님께 어떤 의미일까요.
믿음의 유산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내가 하나 님을 알고 싶어서 정리했고 그다음에는 우리 쌍둥 이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더 열심히 정리했거든요. 그런데지금은많은사람과나눌생각을하니까가 슴이 벅차올라요. 우리 둘째언니가 아팠을 때 하나 님은 무서운 존재였어요. 그리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다른 하나님을 만나고 있죠. 사실 “아버지~나이거해주세요~”라고떼쓸수있는하나님 을만나고싶긴한데, 주의종으로살고있는지금 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