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1-4)

하나님의 의와 구제는 우리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온전하심같이 우리도 온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온전함의 개념은 내 마음에 물처럼 녹아 있는 하나님의 사랑을 타인에게 흘려보내서, 그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선교와 구제를 합니다. 결국은 자기들의 이름을 내고 자랑하는 도구로 선교와 구제를 사용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하나님의 사랑보다 앞선다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돼지처럼 짓밟는 꼴입니다. 그래서 의를 행할 때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구제할 때 외식하는 자들처럼 나팔을 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이나 종교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의도대로 말씀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마치 하나님의 의도를 알고 있는 것처럼 성경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구제는 내 안에 물처럼 녹아 있는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영적 빈곤함과 어두움에서 건져내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로 만드는 삶이 영적인 구제입니다. 어려움이나 위험에 빠진 사람을 돕거나 단순히 먹을 것과 겉옷을 주는 삶은 육체의 구제일 뿐입니다. 구제는 한 영혼이 진리를 깨달아 성 삼위일체 하나님과 연합되며 예수님과 함께 짝이 되어 한 방향을 바라보며 가는 평강의 삶으로 인도합니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이 구제를 받아야 다른 사람을 구제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구제는 일반적 의미의 자선이나 선행의 수준이 아닙니다. 단순히 물질의 도움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영이 함께 흘러가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와 구제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주님이 가르치신 말씀이 내게 들려지면 하나님의 사랑이 깨달아지고, 내 안에 간직되어 말씀이 삶으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전하고 사랑을 흘려줄 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도록 주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른손은 진리입니다. 진리에 속한 사람만이 진리를 말하고 진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리를 전할 때 비진리가 생각하는 윤리와 도덕적인 수준으로 하지 말고, 은밀함 안에서 영의 것으로 긍휼을 베풀어야 합니다. 타인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서 그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마음 안에 사랑을 가지면 그것이 곧 나의 면류관이 됩니다.
긍휼을 베풀고 구제한다는 것은 말씀을 정확히 설명해서 그들의 영적인 문제가 말씀으로 해결 받게 하는 삶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 의와 구제는 내게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서 깨달아지고 타인에게 하나님의 의만 나타냅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말씀과 연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멍에를 맵니다. 그리하면 주님이 주시는 지혜로 살아가시는 삶을 얻습니다. 이런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글ㅣ백성현 목사(학익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