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시대에 교회 부흥 이룰 전략과 사례 발표
김태훈 목사, 안광복 목사, 정덕진 목사 강사로 초청
질의응답 통해 목회자들 현장의 고민 나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전략 포럼 ‘교회의 골든타임’이 17일 광주 본향교회(채영남 목사)에서 열렸다.

17일 광주 본향교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전략 포럼 '교회의 골든타임'이 진행되고 있다.
17일 광주 본향교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목회전략 포럼 '교회의 골든타임'이 진행되고 있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가 주최하고 CTS광주방송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선 김태훈 목사(서울 한주교회), 안광복 목사(청주 상당교회), 정덕진 목사(천안 남천안교회)가 강사로 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가 변해야 하는 이유와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광교협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광교협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포럼에 앞서 말씀을 전한 광교협 대표회장 강희욱 목사는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사역에 생명력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제를 맡은 김태훈 목사가 '비대면 시대! 목회전략과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전하고 있다.
발제를 맡은 김태훈 목사가 '비대면 시대! 목회전략과 실제'를 주제로 강의를 전하고 있다.

발제자 김태훈 목사는 ‘비대면 시대! 목회전략과 실제’를 주제로 포럼의 문을 열었다. 김 목사는 "코로나19로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 젊은 세대는 이미 예배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며 복음을 전해도 사람들이 반응하지 않는 이유를 “소통의 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소셜 시대’에는 일방향적 전달이 아니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여를 이끌기 위해 시도한 목회 사례로 찬양과 5분 말씀 영상을 넣어 제작한 ‘가정예배 플랫폼’, 라디오처럼 성도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참여형 설교’, ‘VR 가상예배’ 등을 소개했다. 강의 마무리엔 ‘Prezi Video’를 이용한 양육 콘텐츠 제작, 카카오톡 ‘라이브톡’ 기능을 사용한 화상 채팅, ‘페이스톡’을 활용한 소그룹 모임 방법 등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안광복 목사가 교회에서 비대면 신앙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성경의 마스터'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안광복 목사가 교회에서 비대면 신앙 프로그램으로 실시한 '성경의 마스터'를 영상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어 안광복 목사는 사례 발표를 진행했다. 안 목사는 “모이지 못하고 신앙 생활이 어려워진 시기에 ‘공동체성’과 ‘영적 성장’을 키워드로 시기마다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여름 수련회 때 운영한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가정예배, 큐티, 필사 등 10가지 체크 목록을 만든 후 결과에 따라 사병, 장교 대장이 되는 컨셉트를 활용해 성도들의 호응을 얻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교회가 폐쇄됐을 땐 온라인 특별기도회 ‘내 백성을 위로하라’를 진행했다. 새해엔 ‘성경의 마스터’를 실시해 성도들이 성경 300 구절을 직접 뽑아 나만의 성경책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안 목사는 “준비하고 기대하자”며 “남아 있는 코로나 골든타임에 잘 대처해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이끌어가자”고 전했다.

줌을 통해 사례발표를 진행한 정덕진 목사가 앱 '퀴즈앤'을 활용한 성경퀴즈를 소개하고 있다.
줌을 통해 사례발표를 진행한 정덕진 목사가 앱 '퀴즈앤'을 활용한 성경퀴즈를 소개하고 있다.

정덕진 목사는 이전 ‘교회의 골든타임’ 포럼에 참석해 얻은 노하우를 실제 목회에 적용한 사례를 발표했다. 정 목사는 “김태훈 목사가 소개한 가정예배 플랫폼을 벤치마킹해 가정예배를 활성화시켰다”며 구글이 제공하는 ‘사이트 도구’를 활용해 가정예배 플랫폼을 만드는 시범을 보였다. 또 게임 기반 퀴즈 앱 ‘퀴즈앤’을 이용해 전교인 온라인 성경퀴즈 대회를 열고 성도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끈 경험을 공유했다. 정 목사는 “어려운 시대지만 늘 방법은 있다”며 “하나님이 준비하신 도구들을 가지고 성도들과 소통하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보자”고 전했다.

광교협 복지총무 권점용 목사가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 김태훈 목사가 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광교협 복지총무 권점용 목사가 진행한 질의응답 시간에 김태훈 목사가 한 참석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질의응답 순서에는 목회 현장의 고민이 담긴 다양한 질문이 이어졌다. “노년층이 많은 교회에선 미디어 활용이 어렵다”는 토로에 대해 정 목사는 온라인 성경퀴즈 대회에 70대와 80대 성도들이 동참한 사례를 들며 “방법을 알려주고 익숙해지도록 도와드리면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시대에 다음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 목사는 “지금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보고 싶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골라볼 뿐 아니라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세대”라며 “교회가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기획 과정부터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발언하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문흥제일교회 박현성 부목사(34)는 “비대면 시대에 소통에 어려움을 느껴 막막한 기분이었는데 해답을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화순중부교회 신애란 전도사(50)는 “온라인 심방이나 비대면 소그룹 모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미디어 도구들을 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회의 골든타임’은 광주에 이어 오는 6월 24일 천안성결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행사는 현장 참석과 줌 접속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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