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제주연동서부교회 이상성 목사(lee-sangsung@hanmail.net)의 작품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의 변화 속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지난 수천년간 인류가 이룬 것보다 더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바로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성도가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여호수아 1장의 말씀을 보면 급속도로 변한 시간의 흐름을 발견하게 된다. 위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의 시대가 저물고, 여호수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들과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모세의 시대가 끝이 난 것이다(수 1:1). 신명기 34장 7절을 보면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라고 말씀한다. 그런 그가 갑자기 죽게 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주거지도 바뀐 것을 확인하게 된다. 모세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던 그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거지는 ‘애굽’이었고, 또한 ‘광야’였다. 그러나 여호수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대의 주거지는 ‘가나안 땅’이다.

그뿐 아니라 대적들도 바뀌었다. 모세시대 대적들은 ‘애굽의 바로’와 ‘바로의 군사들’이었고, 그리고 광야를 거치면서 만난 ‘광야의 여러 대적들’이었다. 그러나 가나안 입성을 앞둔 때 이스라엘의 대적은 ‘가나안의 강력한 7족속들’이었다. 그들은 기골이 강대한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주변의 사람이 완전히 바꼈다. 모세의 시대에는 ‘출애굽 1세대’였지만, 여호수아의 시대에는 20세 이상의 사람이라고는 여호수아와 갈렙 밖에 없는 ‘출애굽 2세대’로 완전하게 세대교체를 감행한 때였다.

이런 변화한 모든 상황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고 있다는 것이었다.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수 1:5). “우리는 범사에 모세에게 순종한 것 같이 당신에게 순종하려니와 오직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모세와 함께 계시던 것 같이 당신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나이다”(수 1:17).

여호수아 1장 5절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하시는 말씀이고, 17절은 백성들이 여호수아에게 하는 말이다. 말하는 화자가 5절은 하나님이시고, 17절은 백성이라는 것 외에는 동일하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모세에게 함께 하셨던 것과 같이 여호수아에게도 함께 하겠다는 것이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정복 전쟁을 앞두고 엄청난 두려움에 가득차 있었을 것이다. 모세와 같은 불세출의 믿음의 용장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애굽에서와 출애굽 시의 그 엄청난 하나님의 살아계심의 역사를 직접 목격했던 사람들은 이미 다 죽은 후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뀌지 않았다!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은 가나안 땅 입성을 앞둔 그 시점에도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수 1:5, 9). 이 말씀이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불확실한 미래 가운데서도 용기를 얻게 하는 말씀이 된다. 우리는 세상의 창조주요, 섭리자이신 하나님을 믿는다. 우리를 향해 ‘너는 내 자녀라’고 부르시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코 이 세상의 것에 위축되지 않는다. 결국 변화하는 세상의 모든 것을 상대화할 수 있게 된다.

그럼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우리의 삶은 어떠해야 할까? 여호수아 1장 7절이 말씀한다.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존 스토트(John Stott)는 ‘BBC 원칙’을 평생 소중히 여겼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BBC란 ‘Biblically Balanced Christianity’, 즉, ‘성경적으로 균형잡힌 기독교’이다. 존 스토트는 “삶의 진리는 둘 중의 하나도 아니고, 둘 사이의 중간에 어중간히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둘을 다 붙잡는 것에 있다”고 했다. 변화하는 하는 세상에서 변화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 성도에게 이 균형은 정말 중요하다.

오늘 우리 사회는 극도로 찢겨 있다. 남과 북, 동과 서, 진보와 보수, 노년과 청년이 찢어져 있다. 도저히 같은 하늘 아래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기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하나님의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생각만이 진리라고 생각하며,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향해서는 날 선 칼날을 들이댄다.

성도는 이런 세상 속에서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성경적인 균형을 취하여야만 한다. 성경은 이 균형에 대한 여러 다양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우리 주님이 ‘신성’을 가지셨을 뿐만 아니라 ‘인성’을 가지셨다. ‘사랑’의 하나님이시면서,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십자가는 ‘하늘’과 ‘땅’을 잇는 사건이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헌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 의지’의 관계에서 보듯이 성경은 늘 균형을 말한다.

악하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성도는 영원토록 변화하지 않는 하나님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영원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균형 잡힌 성도의 삶을 사는 사람이 최종적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무엇을 의지하고 있는가? 변화하는 세상인가, 아니면 변화하지 않는 하나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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