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설립된 광양골약교회
전교인 성경필사 전시회 진행
지역을 위한 바울하우스 건립

코로나19 시대 기독교인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말씀과 기도로 다시 회복하기 위해 힘쓰며, 다음 세대와 지역을 위한 공간으로 문턱을 낮추고 있는 골약교회를 찾아가 보았다.

인터뷰하고 있는 골약교회 양동복 목사.
인터뷰하고 있는 골약교회 양동복 목사.

Q. 성경 필사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

우리 교회는 오래전부터 성경 필사를 개인적으로 많이 해왔다. 그래서 작년에 한번 필사 전시회를 했었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성도들이 교회에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올해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필사를 진행했다. 전반기에 두 번의 필사를 진행했는데 많은 성도들이 참여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경험한 순간이었다.

골약교회 성경필사 전시회.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쓴 성경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엔 중국어 성경을 비롯해, 붓글씨 성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골약교회 성경필사 전시회.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쓴 성경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엔 중국어 성경을 비롯해, 붓글씨 성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Q. 성경 필사 외에도 성도들의 신앙 성장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성도들에게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말씀'과 '기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언제든지 교회에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항상 교회를 열어 놓는다. 또 성도들이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 교회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중보 기도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성경 1000독 대행진'을 진행하고 있는데 성도들이 성경 읽는 일에 다함께 참여해서 현재 659독을 완료한 상태이다. 

요즘 언택트 시대라고 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기도와 말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성경 필사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이번 성경 필사에는 교구별로, 가정별로, 개인별로 해서 청년부터 장년까지 성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성경 필사를 하는 가운데 중국어로 한 성도도 있고, 가장 나이가 많으신 집사님은 한지에 붓글씨로 적으신 분도 계신다.

한 집사님이 계시는데, 이 집사님은 암 치료를 받고 계신 분이시다.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유품을 정리하던 중 성경 필사 노트 한 권을 발견하셨다. 그걸 아내가 준 선물로 생각하고 성경 필사를 시작하셨다.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는 시간이 되셨다고 말씀하신다. 매번 쓸 때마다 느끼는 은혜가 다르다고 고백하신다. 작년에도 필사를 하셨고, 올해 항암치료를 하시면서도 필사를 하셨다. 살아있는 동안 필사 10번을 해보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다고 한다. 성도들이 말씀을 통해 받은 은혜를 나눌 때 '나도 이렇게 마음이 좋고 기쁜데,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라는 생각이 든다.  

골약교회 '바울 하우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립했다.
골약교회 '바울 하우스'.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립했다.

Q. 교회 안에 지역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교회의 지역 주민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바울 하우스'를 설립하게 됐다. 바울 하우스는 교인들이 언제든지 편히 와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지역 주민들도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에서 저렴하게 누구든지 찾아와서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또 요즘 아이를 낳으면 젊은 층들이 굉장히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지역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는 키즈카페를 만들었다. 우리 교인들만 위한 것이 아닌 지역 주민들도 무료로 와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다목적 체육시설도 있다. 당구장, 탁구장 등 우리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교회 문턱을 쉽게 넘을 수 있도록 운영해 가고 있다.

골약교회 '바울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카페.
골약교회 '바울 하우스' 1층에 위치한 카페.
카페는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도록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카페는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모든 사람들이 부담없이 올 수 있도록 낮은 가격으로 양질의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바울 하우스' 2층에 위치한 키즈카페.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고 있다. 
'바울 하우스' 2층에 위치한 키즈카페.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고 있다. 

Q. 앞으로 골약교회의 비전

성도들이 언제든지 편안하게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면 좋겠다.

또, 성도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 주민들도 언제든지 편히 와서 교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지금까지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했었지만, 앞으로 더 유익한 행사들을 많이 진행할 예정이다. 그래서 강권적인 전도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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