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0개국을 다니며 그림과 사진 활동 펼치며 하나님을 만나
자연과 소통하며 경험한 순간들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음을 깨달아
예술을 통해 선교하는 ‘기독예술전문학교’를 세우고 싶어

30년간 남미와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80여 개 나라를 여행하며 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우연이 사진작가.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캐리커처 작가로,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 지난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났던 하나님을 작품으로 전하고 있다. 5년 전, 특별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으로 제주로 이주해 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고 있는 우연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에서 우연이 작가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에서 우연이 작가

| 삶의 시선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꾸던 자유로운 영혼
모든 삶의 여정마다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깨달아
인도 선교를 통해 삶의 방향성이 바뀌어

Q. 작가님의 인생을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열정, 그리고 기다림 더 모먼트’로 표현할 수 있다. 전 세계 80개국을 여행하며 만났던 자연과 사람들을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다.

세계 80개국을 다니며 예술가로, 사진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출처=우연이 작가
세계 80개국을 다니며 예술가로, 사진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출처=우연이 작가

Q. 가족들은 어떤 의미인지

한마디로 말하면 ‘기도의 지원자이시고, 믿고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다.

목사이신 아버지께서 큰 교회를 내려놓으시고 산골에서 작은 교회를 개척하셔서 목회하셨는데, 부흥이 잘되고 있는 교회를 포기하고 왜 시골로 가서 힘든 목회를 하시는지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다. 종종 아버지께서 처음 보는 언니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함께 살기도 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고아 사역도 같이하신 거였다.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 모두 헌신적으로 교회와 사람들을 섬기셨고 그 모습을 보고 자랐지만 부모님의 목회 사역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았다.

대학교 시절부터 여행에 빠져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며 때로는 교회를 멀리하고 방황할 때도 있었지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며 묵묵히 기다리시고 믿어주셨다. 그런 부모님의 믿음과 사랑이 지금 나의 신앙의 버팀목이 된 것 같다.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계기가 있다면?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교회를 통해 선교지를 다녔고, 신앙의 깊이보다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고 아이들을 그려주고 그들이 기뻐하는 것이 그냥 좋았다. 미얀마, 필리핀, 일본, 미국, 아프리카, 인도 등 많은 나라를 다니며 캐리커처를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며 선교 활동을 했다. 나의 그림과 예술교육을 통해 그들에게 하나님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에 ‘문화 사역을 통한 선교가 이런 것이다’라고 주님께서 오랜 시간 동안 알려주신 것 같다.

본격적으로 4년간 선교 프로그램을 밟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 인도 방갈로 지역 불가촉천민들을 돕는 현지 NGO 단체(DCM)를 만나며 이렇게 힘들게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충격과 감동이 있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전하는 귀한 사역을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 많은 여행지에서 위기의 순간마다 천사를 보내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자연으로 순간마다 예수님이 내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보여주셨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고 이기적으로 살았던 나를 철저하게 회개했다.

인도 방갈로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문화 선교 사역 @출처=우연이 작가
인도 방갈로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문화 선교 사역 @출처=우연이 작가
인도 방갈로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캐리커처 그리기를 가르치는 모습 @출처=우연이 작가
인도 방갈로 지역에서 아이들에게 캐리커처 그리기를 가르치는 모습 @출처=우연이 작가

| 사역의 시선

화가를 꿈꾸던 소녀가 캐리커처 작가로 해외에서 활약
80여 개국을 여행하며 찍었던 사진이 국제대회에서 수상하며 자연스럽게 사진작가로 데뷔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하나님을 알리는 창작자로서의 삶 시작

Q. 사진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캐리커처를 공부하며 작가로 활동하면서 쌓인 실력과 노하우로 우리나라에 캐리커처 회사를 만들었다. 20여 년간 캐리커처 작가들을 양성해 에버랜드, 롯데월드, 쌈지길, CGV 등 ‘라이브 캐리커처’라는 개념을 대기업과 함께 사업에 접목했다. 갤러리와 대학 강의 등 미술가로 활동하며 바쁜 일정에도 지속해서 전 세계 캐리커처 대회와 컨벤션을 25회 이상 참여하면서 세계작가들과 자연스러운 인맥을 쌓고, 교류 할 수 있었고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 길게는 1년 중 반 이상의 시간을 해외에서 활동하며 들고 다녔던 카메라로 촬영한 수 만장의 기록 중 하나가 국제아트페스티벌에서 전체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고, 한국에 초대받아 개인전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사진가가 됐다.

모든 순간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작품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출처=우연이 작가
모든 순간마다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작품 활동을 통해 깨달았다. @출처=우연이 작가

Q. 작품 활동을 할 때 작품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작품을 만들려고 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작업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 그 어떤 것도 설정하지 않는다. 사진은 정말 솔직한 작업이기에 무언가를 설정하는 순간 촬영을 하는 나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 그저 카메라와 오랜 친구가 되어 욕심 없이 때를 기다리며 기적의 순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을 사진가로서 축복으로 여기며 작업한다.

인도의 한 해변에서 11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작품 @출처=우연이 작가
인도의 한 해변에서 11시간의 기다림 끝에 만나게 된 작품 @출처=우연이 작가

Q. 제주에서는 어떤 활동을 펼쳤는지?

전부터 제주에 사는 꿈을 꿔왔는데, 2015년 제주로 이주해 제주도민으로 살게 됐다. 서울에서 20년 동안 운영하던 캐리커처 회사와 갤러리를 천천히 정리해 나갔다. 이 모든 과정이 너무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제주가 나를 위해 예비하신 땅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세계 작가 예술교육 프로그램(World Artist Project)’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게 됐다. 4년간 60여 명의 세계 캐리커처 작가들이 제주를 방문했는데, 이 프로젝트는 매년 유명 해외 캐리커처와 미술작가를 초대해 제주의 학교들을 다니며 아이들을 그려주고 공연 등 체험학습을 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은 또한 제주의 풍경과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담아 지난 4년간 100여 점의 작품을 기증해, 서귀포 예술의 전당과 제주국제컨벤션 센터에서 전시를 열기도 했다.

외국 작가들이 만난 제주 학생들이 얼마나 즐거워 함께 수업을 참여했는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자신의 얼굴을 해외 유명 캐리커처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해 준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또한 작가들도 무임으로 매년 1,000명의 아이들을 만나 얼굴을 그려주고 제주의 아름다움을 작품으로 남기며 즐거워했다. 

우연이 작가는 2002년 국제 캐리커처 협회 (ISCA) 한국 최초 작가이며 현재는 한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우연이 작가는 2002년 국제 캐리커처 협회 (ISCA) 한국 최초 작가이며 현재는 한국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Q. '인터렉션 더 모먼트' 전시회에 대한 소개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 현장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 현장

이번 전시명은 <인터렉션 더 모먼트>이며, 상호작용, 소통과 상호영향이라는 뜻을 가진 인터렉션(interaction) 단어처럼 이번 전시는 나의 사진과 이보라 작가의 캘리그래피의 협업으로 서로에게 내재되어 있는 것들을 끌어내어 영향을 주고, 삶이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삶을 움직일 수 있는 양방향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위로의 전시다.

우연이 작가가 남미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들 -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우연이 작가가 남미 여행 중에 찍었던 사진들 - <인터렉션 더모먼트>전시회에서 만날 수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80개국을 여행하며 자연과 사람의 기적과 축복의 순간들을 사진에 담았다. 그 순간들이 오랜 기다림 속에 온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4월에 함박눈이 내리는 크로아티아, 아프리카 소금사막, 아르헨티나와 인도 해변에서 기적같이 만들어진 완벽한 순간들, 세계 곳곳의 보기 드문 전경들이다.

함께 협업한 이보라 작가의 캘리그라피는 재즈적인 율동을 느낄 수 있는데, 삶 속에서 만나는 기쁨과 환희, 그리고 위로 감동이 글씨에 솔직 담백하게 담았다.

`인터렉션 더모먼트` 사진전시 中<치유의숲-크로아티아>@출처=우연이 사진작가(캘리그래피 by 이보라)
`인터렉션 더모먼트` 사진전시 中<치유의숲-크로아티아>@출처=우연이 사진작가(캘리그래피 by 이보라)

특별히 이번 전시의 후원금 및 판매수익금은 MAIC-DCM NGO(인도 아동구제 비정부기구)를 통해 코로나 19로 삶에 어려움을 겪는 인도 불가촉천민 아동들을 위해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전시 일정 : 제주국제컨벤션센터(Gallery ICC JEJU)에서 7월 22일(목)까지

| 생각의 시선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삶을 추구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협력해 선하게 이루시는 분

Q. 가치관에 가장 영향을 끼친 것은?

여행,
아버지
그리고 하나님.

Q.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해서 누가 즐거울까?
내가 즐겁다면 우선 시작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즐겁다면 한번 뛰어볼 만 한 일이기에 그리고 하나님께서 즐겁다고 하시면 그건 안 될 이유를 묻지 말고 시작한다.

Q. 좋아하는 성경 구절은?

로마서 8장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세상의 시선

예술가로서 느끼는 모든 가치와 감동은 오직 하나님의 선물
아이들을 위한 기독예술전문 학교를 세우고 싶어

Q. 기독교인 예술가로서 카메라로 보는 세상의 모습은?

기독교인으로서 카메라로 세상을 본 적은 없다. 예술가로서 자연스러운 창작활동에 몰두하며 있는 그대로의 순수함을 카메라로 담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나의 예술세계가 깊어질수록 하나님께서 더욱더 자기를 드러내셨다. 사진을 찍을수록, 그림을 그릴수록 모든 순간의 예술적 감동은 철저하게 계산된 하나님의 선물이었음을 깨달았다.

Q. 세상이 작가 본인을 어떤 시선으로 보길 원하는지?

예술가로서 나의 목적은 이제 정확해졌다. 
‘주신 모든 재능을 전 세계에 하나님의 영광을 아름답게 드러내는데 쓰는 것’.

세상 사람들이 나의 작품을 통해서 하나님이 얼마나 깊은 사랑과 은혜를 주시며, 위로부터 오는 감동과 평안함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나의 사진과 그림이 위로가 되길 바랄 뿐이다. 나를 어떤 시선으로 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모든 순간의 예술적 감동은 철저하게 계산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우연이 작가 @출처=우연이 작가
모든 순간의 예술적 감동은 철저하게 계산된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우연이 작가 @출처=우연이 작가

Q.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

2017년 인도 선교를 하며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으로 해외 아이들에 대한 사명을 품게 됐다. 한 번으로 그칠 줄 알았던 인도선교가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펼쳤던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큰 기쁨을 느끼는 것을 경험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위한 기독교 예술전문 학교를 세계 각 지역에 세우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예술 교육 환경을 제공해 창작활동의 기쁨을 알게 해 주고, 실질적인 교육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문화 예술을 도구로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꿈꿔 나가고 싶다.

우연이 작가는 아이들에게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우연이 작가는 아이들에게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출처=우연이 작가

Q.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제주에서 살면서 보게 되는 돌담 주변의 이름 모를 풀, 꽃잎 한 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때마다 감탄한다. 이러한 자연을 무심코 카메라에 담았지만, 그 순간 하나하나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완벽한 선물이었음을 삶을 통해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감동으로 내 삶을 인도해 주셨던 것처럼 매일 매일 각자의 삶을 응원하시고 세밀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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