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책, 만화책
미국 흑인 찬양단원의 축복,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
가을이면 낙엽을 주워다 주신 아버지, 가장 값진 추억의 선물
인생의 백가지 질문에 한가지 정답은 ‘예수 그리스도’

‘인문학을 하나님께’ 저자로 유명한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 심근경색의 병환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인문학 목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한 목사를 만나 그의 인생 뒤안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재욱 목사 인터뷰 전문.

'인문학을 하나님께' 저자인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
'인문학을 하나님께' 저자인 강남비전교회 한재욱 목사

ㅣ삶의 시선

평범했지만, 책을 좋아하고 사색하던 아이
56등 중2 소년, 학교 부흥집회에서 예수님 만나고 180도 변한 삶
불신 가정 장손, 신학교 가서 더 아파...
고난의 이유 다 몰라도 성숙할 수 있는 것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금'

Q. 먼저 어린 시절은 어떠했나?

어린 시절은 다 평범하고 똑같은 것 같아요. 다만 한 가지 조금 다른 점이 있었다면 만화책을 너무나 좋아했어요. 책은 다 좋아했는데 특히 만화책을 좋아했어요. 제가 아버지를 존경하는 이유 중 한 가지가 그런 저를 이해해 주셨다는 거예요. 그때 돈으로 500원을 만화방 주인한테 주면서 ‘내 아들이 오면 무조건 읽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만화방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읽고, 상상하는 것이 참 좋았죠.

Q. 만화책을 좋아했던 아이, 예수님을 어떻게 만났을까?

저는 장남이자 장손이었어요. 우리 집에는 예수님을 믿는 가족이 한 명도 없었어요. 중학교 시절 미션스쿨에 다녔는데 찬송가 개사하는 게 재밌었어요. 그때는 신앙이 없이 재미로 학교 다니던 시절이라 찬송가를 제 마음대로 가사를 바꿔 부르곤 했죠. 예를 들면,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란 가사가 있으면, ‘저 맑은 개소리’ 막 이런 식으로(웃음).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인 선교사님과 찬양단이 채플에 와서 부흥회를 인도했는데, 그때 그 집회에 참여하고 나서 인생이 바뀌었죠. 

Q.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그 부흥집회에서 찬양단이 찬양을 하는데 저는 이제껏 그런 찬양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 찬양은 바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넋 놓고 그 찬양을 듣는데, 그중 흑인 한 분이 저를 계속 쳐다보시는 거예요. 찬양이 끝난 후, 그분이 저에게 오시더니 영어로 축복해 주셨어요. 당시 제가 반에서 56등 하던 아이였는데 영어를 뭐 알아들을 수 있었겠어요? 그냥 예스, 예스, 땡큐, 땡큐 막 이랬죠. 옆에 계신 영어선생님께서 그분이 저에게 ‘하나님께서 널 사랑하신단다. 너를 향하신 특별한 계획이 있으시단다. 너는 주님께서 쓰실 귀한 보석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해 주셨어요. 그때 제 마음이 다 무너졌어요. 그때부터 믿을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고. 그날 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어요. 밤에 한숨도 잘 수가 없었어요. 밤새도록 하나님을 ‘아버지, 아버지’라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Q. 그 후, 삶에 변화가 있었나?

제가 반에서 56등이었거든요. 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를 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동안 너무 놀기만 해서 기초가 없었어요. 중학교 3학년 올라갔는데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어책과 수학책을 그냥 통째로 다 외워버렸어요. 첫 시험에 9등을 했어요. 그다음에는 7등, 5등, 그리고 1등까지 올라갔죠. 가장 드라마틱 하면서도 확실한 변화였죠. 저처럼 이렇게 180도로 삶이 바뀐 사람도 드물걸요?(웃음)

 Q. 가장 행복했을 때는?

음.. 가장 행복했을 때. 지금이에요. 목회하고 있는 지금. 가장 보람되고, 앞으로 행복할 날이 계속될 거예요. 하나님께서 저를 분명 쓰시고 계시니까.

Q. 힘들었던 때도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제 심장에는 스텐트 세 개가 꼽혀 있어요. 20대 후반부터 좀 선천적인 이유로 심장이 조여왔는데, 병명이 심근경색이었죠. 그때 당시만 해도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어요. 신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심장이 계속 안 좋아 주머니에다가 유서를 쓰고 다녔어요. 똘똘하다는 큰 아들이 신학의 길을 가면 우리가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잘 돼야 되지 않습니까 모든 걸 버리고 갔다 그래서 하나님이 흥황케 했다 이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라는 공식인데 왜 병이 드는가. 

왜 그것도 심한 병이 들어서 언제 주님께 갈지도 모르는가 저도 해석할 수가 없었죠. 나도 해석을 못하는데 예수 안 믿는 부모님 어떻겠어요.  지금도 해석할 수 없고 그것 때문에 유학의 길도 굉장히 늦어졌고 또한 유학 가서도 이 아픈 것 때문에 공부를 다 할 수도 없었습니다. 

Th.M 논문을 쓸 때는 정말 울면서 썼어요. 욥기에 나타난 엘리우 스피치에 대해서 썼는데, 욥기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전부 나의 이야기였어요. 진짜 나의 이야기였어요. 그때 느낀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 고난의 이유에 대해 다 알 수는 없는 것이구나, 또 다 알아야 되는 것도 아니구나. 고난의 이유를 다 알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거구나. 성숙할 수 있구나. 그걸 알았죠. 육체의 고난 속에서 얻은 깨달음이었어요.

ㅣ사역의 시선

목회와 방송문서사역에 집중
내게 주신 또 하나의 사명은 '책 쓰는 것'
'아내와의 대화'가 내겐 최고의 힐링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강남비전교회 성도들과 함께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를 마치고 강남비전교회 성도들과 함께

Q. 지금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담임 목회자의 사역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들, 그 양을 최상으로 꼴을 먹이고 최상으로 주의 곁으로 인도하는 것이 담임 목회자의 최고의 사역일 거예요. 그래서, 모든 에너지의 90% 이상을 예배에 쏟고 있어요. 성경과 기도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또 한 가지는 방송과 문서 사역이에요. 제가 가지 못하는 곳까지 전파와 문서는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역사는 길을 통해서 이루어졌어요. 옛날에는 소금 장수의 길, 비단 장수의 길, 황금의 길, 석유의 길 등 길을 따라서 인류의 역사가 진행돼 왔어요. 지금 최고의 선교의 길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방송과 문화라고 생각해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방송과 문화는 비대면 선교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Q. 집필 활동도 열심히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부족한 종에게 주신 사명 중에 하나가 저술을 하는 거예요. 하나는 신앙인을 위한 책, 두 번째는 불신자들 일반인을 신앙인으로 이끄는 책, 마지막으로 일반인을 위한 책. 부족한 종에게 이 세 부류의 책을 쓰라고 주님께서 사명을 주시는 것 같아요. 이 땅에 신앙인을 위한 책은 굉장히 많은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신앙으로 인도하는 책은 굉장히 드문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인 '인문학을 하나님께' 1, 2권에 이어 최근 3권이 출간됐다.
베스트셀러인 '인문학을 하나님께' 1, 2권에 이어 최근 3권이 출간됐다.

이번에 출판한 ‘인문학을 하나님께3’는 두 번째 부류, 일반인을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복음의 첫 접촉점으로서의 책입니다. 인문학은 명답만 있을 뿐이지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은 성경이 갖고 있지요. 일반인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께 대한 궁금증 또 우리의 신음에 대해 하나님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공감하시지만 답을 주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완전히 하나님의 이야기를 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다 읽어보면 하나님이 주제가 되시고 주체가 되시고. 섭리하고 계시고 하나님의 가치관과 생각이 들어가 있는 그것이 지금 일반인들에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성경이, 기독교가, 교회가 이렇게 선하고 사람 살리고 또한 사람을 일으키게 하는 귀한 역할을 하는구나 하는 책을 쓰고 있어요.

한재욱 목사의《인문학을 하나님께》시리즈
한재욱 목사의《인문학을 하나님께》시리즈

Q. 사역 가운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 경험을 밝혀도 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말씀드릴게요. 서울 강남에는요, 애완견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곳에서 강아지는 동물이 아니라 가족이에요. 벤츠 자가용 창문이 내려가면 사람 얼굴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개 두 마리의 얼굴이 나타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목회 초창기 때의 일인데요, 새벽 3시에 성도님 한 분께 전화가 왔어요. 몸이 아프니 기도를 부탁드린다고요. 알고 봤더니 애완견이 아팠던 거예요. 심방 가서 보니, 강아지가 제 눈을 쳐다보면서 꿈뻑꿈뻑하고 있는데 저는 꿈을 꾸는 줄 알았어요. 강아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래서 탁 잡아 기도했는데 글쎄 그 강아지가 나았지 뭐예요. 그래서 저는 졸지에 강아지 고치는 은사를 받은 목회자가 됐지요. 더 재밌는 사실은, 그 애완견이 수요예배 때 나와서 성도님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는 거예요. 짖거나 낑낑거리지 않고 얼마나 성실하게 예배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이제 그 집에 심방 가면, 강아지가 늘 제 옆으로 와서 앉아요. 주인 성도님도 너무 신기해하시죠. 이 에피소드를 생각하면 저도 웃음이 나와요. 신기하기도 하고.

Q. 지쳤을 때 어떻게 다시 회복하는지?

쉼표 없이 하다 보면 마침표가 된다고 하죠. 어떤 성악가가 막 노래 부르다 죽었다고 해요. 알고 보니까 그 악보의 쉼표가 없었다고 해요. 끝까지 부르다가 죽는 게 우리 인생이거든요. 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목회하면서 절실하게 느껴요. 제가 쉬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서점에 가는 거예요. 서점에 가면 수많은 이야기가 널려 있습니다. 서점의 책들을 보면 마음이 참 설레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두 번째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할 때. 그야말로 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세계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대화하는 거예요. 그냥 주절주절 이야기해요. 이 얘기 저 얘기 하다 보면 쓸데없는 소리가 99%에요. 그런데 웃기고 웃는 그 속에서 참된 자유를 느끼곤 해요. 하루는 너무 웃어서 아랫집에서 신고가 들어온 적도 있어요(웃음).

Q. 사모님 얘기가 나왔으니 사모님에 대해 들어볼까요.

제 아내는요,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제가 심장이 안 좋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미국에서 치료받고 왔는데, 도움받을 곳이 없어 빚을 많이 졌어요. 학원 강사일을 하게 됐는데, 나름 노량진에서도 유명한 일타 강사로 인정받았어요. 그렇게 돈을 벌어도 빚 갚는데 다 나갔어요. 결국, 아내가 시집올 때 가져온 결혼 자본금도 빚 청산하는데 다 썼죠. 신혼여행도 못 갔어요. 둘이 아르바이트 다니면서 빚을 갚아 갔어요. 빚을 다 갚은 날, 둘이 감사예배를 드리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아내에게 빚진 마음을 다 갚을 수 없어서 늘 소소한 생활에서 잘하려고 노력을 해요. 얘기도 많이 들어주고, 문자도 자주하고, 사랑한다고 조그만 시 하나 써주고. 맛있는 음식점 있으면 꼭 같이 가서 먹고, 이런저런 재밌는 얘기도 하고. 제 아내는 힐링이에요. 힐링 그 자체.

ㅣ생각의 시선

코로나 시대, 아날로그 모임에 대한 대비와 온라인 예배에 대한 깊은 연구 필요
개척교회 위해 중,대형교회 공동체 의식 필요
나의 가치관은 '행복한 추억' 선물해준 아버지로부터

선택의 기준은 '하나님의 평가'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뭘까요.

아무래도 코로나19 팬데믹이죠. 코로나19 상황이 왜 생겼는지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물어오세요. 저의 대답은 저도 모르겠다는 것. 해결의 법철학 서문에 보면,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돼서야 날아오른다는 말이 있어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경구인데 그 의미 중에 하나가 지나봐야 안다는 것이죠. 그때는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들은 대비는 해야 되니 여러 가지로 고민이 되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날로그 모임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되고, 또 하나는 계속 지속될 수도 있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봐요. 온라인 예배에 대한 방법론도 중요해질 것 같고요. 그중에서도 개척교회들의 어려움. 어떻게 개척교회들의 비대면 예배가 확장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중, 대형교회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목사님의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일까요?

어느 누구나 사람은 만남을 통해서 자라나게 돼요. 사람과의 만남, 책과의 만남, 자연과의 만남. 저에게 중요한 만남을 꼽으라면 아버지와의 만남이에요. 제 아버지께서 무슨 큰 성과를 이루어내셨는가, 아니면 큰 위인이신가.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에 가면 블랙 우드라는 설교학, 가정학, 행복학 교수님이 계세요. 이분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행복한 추억이라고 하셨어요. 우리 아버지는 돈이 없으셨어요. 그래서, 아들이 갖고 싶은 것을 사주지 못하셨어요. 대신, 가을이 되면 아버지는 낙엽을 주워다 주셨어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낙엽이라고. 아버지는 우리에게 그런 추억들을 선물해 주셨어요. 그것이 항상 가슴에 남아요. 그 생각을 하다 보면 영감이 떠올라요. 하나님의 사랑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러면 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고. 이제 가을이 되면, 온 세상이 전부 아버지의 웃음 같기도 해요. 또, 모든 낙엽이 아버지의 낙엽 같기도 하고요. 누가 뭐래도 아버지께서 가장 큰 영향을 주셨어요. 

Q.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어떤 선택을 할 때 제일 중요한 결정의 기준은 하나님의 평가예요. ‘하나님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저에게 제일 중요한 선택과 결정의 기준입니다. 이 세상에는 여러 평가가 있는데요, 이웃이 하는 나에 대한 평가가 있고 또 내가 나에 대한 평가가 있죠. 제일 중요한 건 하나님의 평가라고 봐요. 그래서 이 일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실까. 사람들을 쫓지 말고, 내 스스로 옳다고 하는 것도 쫓지 말고, ‘주님의 관점이라면 끝 날 어떻게 보실까’하고 바라보는 것이 모든 일의 결정과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잣대요 기준입니다.

ㅣ세상의 시선

예전과 다르지 않지만,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
본질과 근원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 됐으면...
'예수님'이 모든 질문의 정답!
고난의 때에 주시는 특별한 은혜로 승리하길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한재욱 목사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는 한재욱 목사

Q. 목사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이 세상이 이렇게 흘러가는 거는 꼭 지금뿐만이 아니라 옛날과 동일하다고 봐요. 지금만 젊은 사람들이 버릇없는 게 아니라 옛날 고대 이집트부터 있어왔죠. 그뿐만 아니라 요즘 감기 지독하다 그러는데, 요즘 감기가 작년 보다 낫다 그런 말은 없어요. 요즘 감기는 항상 지독한 거예요. 그리고 요즘은 과도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자랄 때부터 지금까지 과도기죠, 안정된 때는 하나도 없어요. 다 똑같은 거죠. 형태만 다르고 지금도 똑같다고 봅니다.

무신론자인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책 ‘호모 사피엔스’에서 이렇게 말해요. “인간은 이제 거의 신이 되었다. 신의 영역에 있었던 모든 것을 지금 우리 인간들이 거의 다 갖고 왔다. 그런데 어디로 갈는지 모르는 신이 되었다.” 인간은 신이 되었는데 어디로 갈는지 모른다. 무신론자가 그 정도로 말했습니다. 

지금 정말 큰 힘을 소유하게 되는 급격한  변화기에 있어요.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더 교만해지고 기술과 과학, 인간의 능력이 모든 행복을 좌우한다는 그런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이 시대의 팬데믹은 우리에게 겸손을 주고 우리 인간이 이렇게 연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구나라는 것을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또 하나의 사인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조심스럽게도 생각을 해봐요.

Q. 변화됐으면 하는 세상은?

저는 이 세상이 좀 더 본질에 대해서, 그리고 근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어요. 원래 인문학이라는 것이 본질에 대한 고민이거든요. 인문학의 장점 중에 한 가지라 생각해요. 인문학은 창의성을 주고, 공감력을 주고,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합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시대가 급변하고 기술이 발달될수록 오히려 그런 고민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일 같아요. 그런데 본질과 근원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고, 계속 현실적인 편안함과 성공과 성취만 좇는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세상이 될 거예요. 이에 대한 토론도 많아지고, 정답이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면 우리가 복음을 전할 수 있고, 하나님을 얘기를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해요.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백문일답이라는 말이 있어요. 백가지 질문에 한 가지 대답이라는 말이죠. 천문일답, 만문일답이에요. 지금도 이 세상에 왜 이런 일이 있을까, 나에게는 왜 이런 일이 있을까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는 백가지, 천 가지의 질문을 합니다. 그 백가지 질문에 한 가지 대답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모든 것을 정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리고 또 하나를 추가하자면, 내가 먼저 은혜받는 것입니다. 비행기가 흔들릴 때 산소마스크가 먼저 내려오죠. 산소마스크 이론이라고 하는데, 제일 건강하고 튼튼한 아버지가 먼저 산소마스크를 써야 해요. 그래야 아내와 자녀들의 산소마스크를 씌어줄 수 있고, 다 같이 살 수 있게 되는 거예요.

리더들과 같이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은혜를 받아야 됩니다. 그래야 모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힘이 생겨요. 고난의 시기에는 그에 맞는 특별한 하나님의 은혜가 분명히 있어요. 독자 여러분 모두 하나님이 주시는 이 은혜를 가지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나가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위해 꼭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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