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감독직의 발생 배경 

초대교회 복음의 도전은 교회의 조직을 강화시켰다. 교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서 감독은 사도적 계승자로서의 권위자로 등장하게 되었다. 당시 감독은 신자들의 모임의 지도자로서 도시에 있는 모든 교회들의 우두머리이였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감독중의 감독인 대감독이 등장하게 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① 하나의 회의가 소집되고 의사를 진행해 나갈 때 한 사람의 지도적 입장에 있는 존재가 요구되었다. 

② 교회의 급속한 성장은 교회행정의 뚜렷한 지도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③ 교회에 대한 박해가 신자들을 위하여 말하고 행동 하도록 하는 지도자를 요청하게 하였다. 

④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이단의 문제는 정통교회의 교리를 명백히 하고 고수하기 위해서 권위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감독직의 권위를 높이는데 공헌한 교부들은 로마의 클레멘트와 안디옥의 아타나시우스였다. 그들은 생각하길 감독이 있는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로마교회에서는 로마의 교회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에 의하여 세움을 입었음으로 어머니 교회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전체 교회들이 그들의 주장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313년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함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로마교회의 감독의 권위도 향상되어 대감독을 자처하고 나섰다. 니케아회의(A.D. 325)에서는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안디옥의 세 감독을 타지역의 감독보다 높은 대감독(Patriachs)의 칭호를 주도록 결정하였다. 그 뒤에 콘스탄티노플 감독에게도 대감독의 칭호를 주기로 결정하였고 칼케돈회의(451년)에서는 예루살렘 감독에게도 대감독의 지위를 허락하기로 결정하였다.

2. 로마교회 감독만이 교황이 된 이유

5세기 중엽에 이르러 로마, 알렉산드리아, 예루살렘, 에베소, 콘스 탄티노플의 5대 도시에 다섯 명의 대감독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로마교회 감독을 제외한 4개 도시의 대감독은 콘스탄티노플 대감독의 영향 아래있게 되었으므로 실제적인 교회의 리더십 경쟁은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두 대감독이었다. 북방 야만족들의 침략이 로마교회의 권위를 높여주었다. 그 이유는 로마교회는 일찍이 세속통치자의 간섭을 받지 않았다. 신앙의 지도는 교회의 감독만이 한다는 지침아래 교회가 성장되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동방교회는 황제교황주의 정치제도아래 신앙의 지도까지도 세속통치자인 황제가 권장하였다. 

야만족의 이동으로 세속통치자가 넘어지게 되자 동방교회의 리더십은 쉽게 상실되고 말았다. 더군다나 로마교회는 일찍이 북방 선교에 힘써온 결과 야만족들과는 이미 친근한 관계에 있었다. 야만족들은 그들보다 문화적으로 뛰어난 서방세계를 다스리기 위하여 로마교회와 정치적 결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로마교회의 대감독은 명실상부한 전체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었다. 그레고리가 590년에 로마의 감독으로 취임할 무렵에 로마교회는 어떤 도전도 감당할 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향상시켰다. 교황제도는 시대적 역사적인 소산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브루스 셀리, 『현대인을 위한 교회사』)

3. 교황제도의 신학적 주장과 문제점 

예수께서 열두제자들을 선택하셔서 훈련시키신지 2년 6개월의 세월이 흐른 어느날 가이샤라 빌립보 지방을 지나가시다가 제자들에게 중대한 질문을 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기대하였던 정답이 나오지 않자 이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태복음 16:16) 이때 예수님의 수제자 시몬 베드로의 명쾌한 정답이 나왔다. 그의 대답에 예수님은 극찬을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니”(마 16:18-19) 

로마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그릇되게 해석하였다. 즉 사도 베드로의 인격 위에 교회를 세우셨다고 해석한다. 베드로사도가 초대 로마교회의 감독이었다는 전설과 함께 로마교회의 감독이 모든 교회의 기초가 되며 지휘권 행사를 하여야 된다고 주장한다. 공교롭게도 베드로의 이름의 뜻이 '반석'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반석’은 베드로 사도를 가리키는 말씀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킨 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0장에서 광야교회 성도들에 대한 강론을 하였다. 광야 성도들은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았고 영혼의 양식을 상징하는 신령한 음식, 만나를 먹었으며 반석에서 생수가 공급되어 신령한 음료인 생수를 마셨다고 설명하시면서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고전 10:4)고 설명하였다. 

교회의 반석은 '베드로'가 아니고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그럼 왜 베드로가 칭찬을 받았는가? 그것은 그의 신앙고백 때문이었다. 로마교회는 이 부분을 간과하여 그릇된 성경해석에 기초하여 교황제도의 교리적 주장을 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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