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집안이었던 시댁을 독실한 기독교 가정으로 변화 시켜
초교파여평신도연합회 '하나되게 하소서'와 대구제일교회 섬기며 은혜 체험
사회, 교회, 가정 어느 곳에서든 크리스천 답게 섬겨야!

대구제일교회 이정재 장로는 밝은 미소로 식당 봉사와 새가족부 등 다양한 곳에서 교회를 섬겨왔다. 특히 대구제일교회에서 자주 열린 하나되게하소서 연합집회를 도와왔고 이제는 제38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제일교회의 작은 공동체 섬김을 시작으로 대구지역 초교파여평신도연합회를 이끄는 회장을 맡은 이정재 장로의 지나온 삶에 대한 간증을 들어봤다.

대구제일교회 이정재 장로가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구제일교회 이정재 장로가 인터뷰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ㅣ삶의 시선

불교 집안이었던 시집, 수십 년에 걸쳐 시어머니 전도
로마서 16장 뵈뵈 여인의 삶처럼 살겠다 스스로 다짐해
교회 오가는 차 안에서 기도와 찬양의 시간 가져

Q. 살아오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시어머니를 전도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독실한 신앙인이었던 이모의 기도를 통해 나는 기독교를 믿는 집안에서 자랐다. 하지만 불교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됐다. 특히 시어머니는 절에 자주 다녔다. 나는 시어머니를 하나님 앞에 이끌어야겠다는 마음이 섰다. 그때부터 어머니를 위해서 꾸준히 기도를 드렸다. 어느 날 시부모님과 분가를 해야 할 상황이 왔고 분가 이후에 자녀들을 데리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주일 예배를 마치고 시댁을 방문했는데 손주의 입을 통해서 우리 가족이 교회에 다니는 것을 시부모님이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다음 해 초파일이 되었는데 어머니는 더 이상 절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 시어머니는 한 집안에 두 종교가 있으면 불화가 일어난다며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너희들을 위해서 내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제일교회에 정영환 목사님이 시무할 때, 10부에 걸쳐 진행된 전도 행사가 있었는데 시어머님을 전도 대상자로 모셨다. 그때 전해진 5분 설교에 시어머님은 눈물을 흘리며 예수님을 인생의 새 주인으로 받아들였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온 식구가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Q. 언제 하나님을 영접했나?

이모인 장봉술 권사는 대구제일교회에서 기도의 일꾼이었다. 그분을 통해 우리 집안은 기독교를 믿는 집안이 되었다. 신앙심이 깊지 못했던 그때의 나는 그저 종교인으로서 교회를 다녔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인 때는 2004년이다. 설교 말씀을 듣는데 로마서 16장 뵈뵈 여인이 가슴에 크게 와닿았다. 사도바울의 조력자였던 뵈뵈라는 인물을 보면서 나도 뵈뵈와 같은 여인이 되겠다고 진심으로 하나님께 고백했다. 그 이후로 대구제일교회에서 꾸준히 봉사로 섬겨왔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이끄셨다고 생각한다. 

이정재 장로 가족들이 추석명절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정재 장로 가족들이 추석명절예배를 드리고 있다.

Q. 신앙생활 가운데 받은 은혜를 나눈다면?

한 번은 알파라는 식당 봉사를 맡게 되었는데 부담이 컸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나의 봉사로 인해 성도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환상으로 보여주셨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서 동료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에 임했던 기억이 있다. 또 대구제일교회에서 운영하는 노인복지대학 무지개학교에서 섬기고 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섬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10년 넘게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했는데, 우리 어머니를 섬기는 마음으로 섬겨왔다.

우리 집과 교회와의 거리가 먼 편이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 대구제일교회까지는 약 한 시간 거리인데 이 길을 거의 매일 왕복했다. 약 25년을 교회를 오고 가면서 귀찮거나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참 귀중했다. 하루의 할 일을 계획하고 생각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일과를 준비했다. 그리고 기도의 공간이자 하나님을 만나는 곳으로 활용했다. 혹시 누군가에게 정죄했다면 용서를 구하기도 하고 찬양도 부르면서 혼자만의 부흥회도 열었다. 차 안은 은혜의 공간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운 일들이 있었지만 그러한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하나님 앞에 다 고백하고 기도하면 힘든 가운데에도 기쁨도 주시고 이겨낼 힘을 주셨다. 

Q. 가정은 어떤 모습인가?

가정에 아들 둘이 있다. 내가 교회 봉사하는 사이에 어느덧 아들 둘을 결혼 시켜 보냈다. 남편이 나를 많이 도와준다. 교회에 가는 것도 언제나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물질 후원도 아끼지 않고 도와주었다. 컴퓨터 작업 등 소소하지만 내가 못 하는 일들까지 챙겨주어서 늘 고마운 마음이다. 다른 친구들처럼 손주, 손녀 돌봐야 할 일도 거의 없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교회를 섬기고 사역을 펼치는데 집중하고 있다. 시어머니의 많은 배려 덕분이기도 하다.

이정재 장로가 대구제일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재 장로가 대구제일교회 100주년 기념관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ㅣ사역의 시선

초교파여평신도연합회 연합집회 성공 기도
대구제일교회 내 작은 공동체를 시작으로 초교파여평신도연합회 회장까지
순종과 회개, 그리고 밝은 미소가 나의 달란트

Q. 지금 펼치고 있는 사역은? 

초교파여평신도 연합회 '하나되게 하소서' 제38대 회장이다. 그리고 대구제일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고 새가족부 부장을 맡고 있다. 코로나 확산 전에는 식당 봉사, 새가족 친교 봉사부 등 여러 가지 일을 맡았지만,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가지고 새가족부만 열심히 섬기고 있다. 또 우리 동네에서 이장을 6년 동안 맡았고 아파트 부녀회장이기도 하다. 다양한 일을 하다 보니 몸이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하나님께서 새 힘을 주셔서 지금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Q. '하나되게 하소서'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나는 교회 봉사만 열심히 하려고 했다. '하나되게 하소서 연합집회'가 대구제일교회에서 주로 개최됐기 때문에 행사를 위해 돕기는 했지만 다른 공동체의 일이라고 여겼다. 내가 교회 일을 여러 가지로 아니까 주최 측에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이 일을 계기로 초교파여평신도연합회 임원들이 나를 임원으로 추천했다.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식사 자리에 한번 참석했다가 사역에 참여하게 됐다. 그때만 해도 나는 하나되게 하소서에 한 발만 담그고 있었다. 적당히 섬기다가 빠져나와야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던 중에 한 월례회 모임에서 대구 땅을 놓고 기도하다가 새로운 마음이 일어났다. 대구를 위해서 기도만 할 게 아니라 실천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부터 '하나되게 하소서'에 두발 모두 담그고 적극적으로 섬기게 됐다. 

2018년 8월 대구제일교회에서 열린 초교파여평신도회연합회 하나되게 하소서 연합집회
2018년 8월 대구제일교회에서 열린 초교파여평신도회연합회 하나되게 하소서 연합집회

Q. 초교파여평신도회연합회 '하나되게 하소서'를 섬기면서 받은 은혜는?

38년 전 당시에도 예장 통합교단과 예장 합동교단은 분리되어 있었다. 대구지역 권사님과 여평신도들은 교단은 분리가 돼도 우리는 분리가 되면 안 되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2박 3일에 걸쳐서 백암기도원에서 수련회를 했다. 그 일을 계기로 매년 수련회가 진행됐고 오늘에 이르게 됐다. 지금까지 참 귀한 연합 모임이었다. 나도 매년 8월 열리는 연합집회의 모든 준비 과정과 은혜의 예배를 옆에서 보면서 새로운 다짐을 했다. 진심과 열정을 담아서 공동체를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중소형 교회는 유명 목회자를 초청해서 수련회를 진행하기가 힘든 상황인데 이러한 교회들이 연합해 대구제일교회를 가득 메운 예배를 드리면서 크고 작은 은혜들이 넘쳐났다. 이러한 수련회가 하나되게하소서 공동체와 함께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참 귀하다고 생각한다. 

Q. 올해의 하나되게하소서 연합집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8월 16~17일 이틀간 집회를 가진다. 원래는 6번의 특강이 진행됐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서 축소해서 마련했다. 16일 저녁에는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담임이었던 이재철 목사가 여성, 그리고 역사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다. 17일 오전과 오후에는 성경과학연구소 김명현 교수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강연을 갖는다. 집사부터 권사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집회로 준비했다. 특히 이번 집회를 통해 젊은 엄마들이 창조론에 대한 확실한 확신을 가지고 자녀들을 양육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는?

나의 달란트는 무엇이든지 주어진 일을 열심히 섬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순종과 회개를 잘한다. 누군가에게 잘못한 게 있으면 바로 하나님은 아버지 앞에 엎드려 ‘아버지 잘못했어요’며 기도한다. 또 잘 웃는 편이다. 그래서 사람들과의 유대를 잘한다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이정재 장로가 대구제일교회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정재 장로가 대구제일교회 앞에서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ㅣ생각의 시선

코로나팬데믹 가운데도 실천할 수 있는 방법 간구
10년을 인도 선교사로 지낸 언니 통해 하나님의 손길 느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나도 기쁘게 돼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 나 자신부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이러한 가운데도 믿는 사람들이 너무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텐데 그 비전이 막연한 비전이 아니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이었으면 좋겠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주시길 바라고 믿음 따라 실천하는 공동체가 많아지길 바란다.

Q. 가치관에 영향을 많이 사람이 있다면?

친언니가 인도에서 10년 동안 선교사로 있었다. 언니는 참 고생을 많이 했다. 고생 가운데도 하나님이 모든 걸 이끌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언니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보았다. 지금은 목사의 사모로 섬기고 있는 언니와 그의 믿음을 바라보면서 많은 걸 느끼고 몸과 마음을 새롭게 정비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나의 가치관을 바꾼 건 언니의 헌신과 신앙, 그리고 우리 가족의 신앙이다. 쌍둥이 자매인 언니와 나는 친한 친구같은 사이다.

Q. 어떠한 일을 결정하거나 선택을 하실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믿음을 가진 사람은 성경을 바라보고 말씀으로 기준을 삼아야 되는 건 당연하다. 기도와 응답을 통해서 모든 일이 준비되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일을 선택하기 전에 언니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공유한다. 이를 통해 그릇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한다. 내가 인맥이 넓고 인간관계가 좋다 보니까 다단계 회사, 홍보가 필요한 직장에서 나를 영입하려고 했다. 결국 한 번은 사업을 했다. 한 화장품 회사에서 대리점장을 시켜준다고 해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일을 시작했다. 일에 앞서 교회 일과 사업을 같이 잘해보겠다고 기도드렸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신앙은 두 번째로 미루게 됐다. 영업이 내 인생의 첫 번째가 되더라. 일을 하다 보니 교회와 회사에 동시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고민할 틈도 없이 회사 마당에 주차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 차 문에 내리려고 하는 순간 내가 왜 여기에 있지, 교회에 가야겠다는 깨달음이 왔고. 바로 차를 돌려서 교회로 향했다. 그러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언니와 가족의 조언이 있었기에 때문에 가능했다.

Q. 만약 자서전을 쓴다면 머릿말에 남기고 싶은 글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면 나 역시 기쁘게 되더라.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삶에 대해 기록하고 싶다. 그리고 힘들 때에는 시편 103편을 가사로 한 ‘여호와를 송축하라’ 찬송을 많이 부른다.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내 속에 있는 것들아 다 그의 거룩한 이름을 송축하라” 이런 찬양의 글귀를 남기고 싶다.

기도하는 대구제일교회 이정재 장로
기도하는 대구제일교회 이정재 장로

ㅣ세상의 시선

기독교인 물질만능주의 조심해야
사회에서 모범되는 기독교인 많아지길
선한 영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길

Q. 장로님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세상은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물질에 현혹되는 것 같다. 믿는 사람들도 때로는 물질에 따르는 일을 본다. 나도 세상의 유혹에 휘둘리기도 했다. 기독교인이나 비기독교인이나 다를 것 없이 세상에 휩쓸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Q.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은?

믿는 사람들끼리만 머물지 말고 세상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비기독교인들도 나름대로 봉사하고 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환경 미화나 캠페인 홍보 활동 등 선한 일을 많이 펼치고 있다. 우리는 기독교인으로서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섬기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 속에 나아가서 더욱 적극적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지만 때가 되면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질만능주의로 가득한 사회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 들어가 보면 복음을 받아들일 만한 사람이 세상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모습을 보이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져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다.

이정재 장로는 (사)대구기독교봉사단의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이정재 장로는 (사)대구기독교봉사단의 구호활동에 참여했다.

Q. 기도 제목은?

지금까지 우리를 이끄신 하나님께서 앞으로의 삶도 이끌어 주실 줄 믿고 우리 자녀들, 형제와 자매, 믿음의 식구들 모두가 하나님 앞에 전심으로 섰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 마음 변치 말고 언제나 하나님 앞에 무릎 꿇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되게하소서 연합집회'를 앞두고 있다. 원래 계획은 500명을 초대해 진행하려 했으나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 변화로 인해 소수 인원으로 축소해서 진행한다. 온라인과 병행하는 이번 집회를 통해 대구지역 여평신도들에게 말씀을 통한 은혜가 넘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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