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바람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테니 그러려니 하세요"
정진호 목사가 15년 전 '파리지성'에 기고한 111편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
따뜻한 마음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코로나19로 지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이 책이 희망과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는 정진호 목사
코로나19로 지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이 책이 희망과 용기를 전하길 바란다는 정진호 목사

이 책은 정진호 목사(서원교회)가 프랑스 최초의 한인교회인 파리연합교회에서 목회할 때 파리의 한인들을 위한 잡지 ‘파리지성’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은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에 쓰인 111편의 글들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생생하게 쓰여 있다.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감각적이고 예민하게 포착해 우리에게 선물과도 같은 위로의 편지를 보내준 이 책의 저자 정진호 목사를 만나보았다.

 Q.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됐는지?

이 책은 내가 파리연합교회 프랑스 최초의 한인교회에서 5년간 목회할 때에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파리지성’이라는 주간지에 원고 청탁을 받고 일주일에 한 편씩 실었던 글을 모은 것이다. 그때 당시 유학생이나 타지에서 사는 한국 교민들의 삶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따뜻한 희망과 용기를 주는 목표를 가지고 수필 형식의 글을 썼다. 그 글들이 잘 모여서 111편이 되어 이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Q. “바람 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 테니 그러려니 하세요”…독특하면서 긴 제목이다. 제목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프랑스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상당히 많은 날 비가 온다. 또 항상 바람이 불고 날씨가 우중충한 전형적인 유럽 날씨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어김없이 되면 햇빛이 비춘다. 그래서 비가 오거나 바람 불어도 오후에는 또 햇빛이 비출 텐데 그러려니 하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지 않나 어떤 날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지 몰라도 항상 비가 오고 바람만 부는 건 아니다. 반드시 햇빛도 비추고 또 더 좋게 되기도 하고 역전도 하게 된다. 그러니 잠시 일어나는 비나 바람 때문에 살고 죽지 말고 그러려니 하라 분명히 좋은 날도 온다 하는 의미에서 책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

정장입고 자전거 타는 나라, 생미셀 뒷골목에서 등 책에는 15년 전 프랑스 파리의 거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정장입고 자전거 타는 나라, 생미셀 뒷골목에서 등 책에는 15년 전 프랑스 파리의 거리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Q. 이 책에 담긴 15년 전의 수필들이 현재 코로나로 힘든 우리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들리는데?

이 책은 출판하기 전에 지금의 수준에 맞게 내용을 다듬기 위해 수정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40대 초반의 나에게 있었던 감성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15년 전 시대나 코로나에 폭염이 계속되는 지금의 시대를 비교하면 사실 사람들의 내면이나 삶의 정황은 다를 것이 없었다. 누구나 사랑 받고 싶고 또 용기 얻고 싶고 잘한다는 칭찬 듣고 싶은 인간의 내면은 다 똑같았다. 그래서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때로는 죽을 만큼 힘든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을 얻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어떤 내용을 담았나?

이 책은 총 11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고 주로 파리에서 일어난 소소한 일상과 감동한 이야기들이 쓰여 있다. 누구를 비판하거나 또는 딱딱한 내용이 전혀 없다. 나의 글을 쓰는 원칙은 감동이다. 한 주 살면서 내 마음의 감동 되는 일을 내면에서 꺼내어 그대로 쓰는 것 뿐이다.

따뜻한 위로가 느껴지는 책의 제목, '바람 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테니 그러려니 하세요'
따뜻한 위로가 느껴지는 책의 제목, '바람 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테니 그러려니 하세요'

Q.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지길 바라는지?

나의 비전 중 하나가 목회자나 평신도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자훈련이다. 제자훈련 세미나의 많은 부분은 섬겨 드려야 한다. 우리가 조금만 섬겨 드리고 도와드리면 목사님들이 목회의 방향을 찾고 힘을 얻는다. 책이 판매가 잘 되고 거기에 펀드가 모여서 처음에는 겨자씨같이 작더라도 확장되면서 그런 일들을 한껏 할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들이 그런 취지를 이해하셔서 부족한 책 많이 읽어 주시고 또 많이 기도해 주시고 함께 해 주시면 목사님들의 사역에 힘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바람 불고 비도 오지만 햇빛도 비출 테니 그러려니 하세요'라는 책의 제목처럼 살다 보면 비가 올 때가 있다. 그러나 항상 비가 오고 바람 부는 것이 아니고 조금 있으면 햇빛도 분명히 여러분 삶에 비출 것이다. 그러니 너무 바람 불고 비 오는데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 햇빛도 비춘다는 거 잊지 말길 바란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하나님과 날마다 동행하면서 승리하시는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바란다.

정 목사는 이 책의 맺는말을 통해 여전히 가슴이 뛰고 있고 심지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마치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듯한 설렘이 계속된다고 말한다. 그 감동과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해 지금도 매일 아침 글을 쓰고 있으며 계속해서 책으로 출간하려 한다. 이번 1권에 이어 앞으로 출간될 2권~4권까지는 서울에서의 10년 목회 이야기와 현재 섬기고 있는 청주서원교회에서의 생생한 현장과 진솔한 마음의 이야기를 담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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