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맡기신 ‘장로’의 사명
어려움 속에서도 부어주시는 하나님 은혜
은퇴 후에도 계속될 ‘복음행전’

교회의 기둥과 같은 ‘장로’. 28년 간 한 교회의 시무장로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제50회기 회장으로 섬기고 있는 박요한 장로를 만나보았다.

여수제일교회 앞에서 박요한 장로를 만났다.
여수제일교회 앞에서 박요한 장로를 만났다.

ㅣ삶의 시선

코로나19로 ‘예배’의 소중함 깨달아
꼴등으로 피택된 장로, 더 겸손하게 만든 하나님의 섭리
하나님께 향하는 ‘언행심사’

Q. 코로나19로 인해 변화된 최근 삶의 모습이 있다면?

코로나로 인해 우리 생활의 모습이 많이 변하게 된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 특히 ‘예배’에 대해 중요하게 느끼게 됐다. 코로나 전에는 예배에 대한 간절함이 지금처럼 크지 않았던 것 같다. 생각지도 않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다 보니 예배가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온라인 예배에 아무리 집중한다고 해도 교회 와서 드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혹시 교회가 전도하고 부흥하는데 굉장한 제약을 받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교회의 복음의 문, 전도의 문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Q.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첫 번째는 내가 장로로 피택됐던 순간이다. 젊을 때인데 1달 동안 교회에서 철야하면서 기도했다. 그 결과 1차에서 떨어지고, 2차에서 13명을 뽑는데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됐다. 나는 꼴등으로 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했다. 이 일이 항상 내 마음속에서 더 충성되고 겸손하게 만들었다.

또 한 가지는 내가 장로 생활하면서 전국장로연합회 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사실 회장은 지역적으로 나눠가면서 한다. 이 여수에서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총회가 열렸다. 코로나로 약 800명의 총대들 가운데 적은 표 차이로 당선됐다. 참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그때 당시 서울충현교회에서 총회가 열렸었는데 거기서 내가 두 손을 들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산 정상에서 고함치듯이 감사를 표현했다.

Q.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났다는 것은 꼭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나 자신을 생각해 볼 때 하나님 앞에 죄된 길도 많이 행했고 부끄러운 삶을 삶았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매일 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날이다’라고 고백한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하나님과 가까워졌다.

한 순간을 꼭 집어야 한다면, 큰 아들이 지금 44살인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주일학교 교사 수련회가 사도교회에서 있었다. 그때 정말 주님이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느껴졌었다. 그렇지만 그 이후의 삶도 신앙의 기복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매일매일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사무실에서 자신의 할 일을 수첩에 적고 있는 박요한 장로. 자신의 일과를 적으며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
사무실에서 자신의 할 일을 수첩에 적고 있는 박요한 장로. 자신의 일과를 적으며 모든 일을 하나님께 맡긴다.

Q.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인간이 참 연약하다’라는 것을 느낀다. 하루하루가 매일 죄악된 모습과 싸우고 있다. 마귀들의 영역 속에서 내가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가장 큰 변화는, ‘나의 언행심사(言行心事, 말과 행동, 생각과 마음 씀씀이)가 항상 하나님께 향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우리는 죄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때, 또는 어떤 장소에 가서 말조심, 행동 조심을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가짐도 하나님께 향하는 마음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때때로 화가 날 때도 있고, 말이 잘못 튀어나올 수도 있지만 예전보다 조심하는 모습들을 볼 때 변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ㅣ사역의 시선

여수제일교회 시무장로,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의 자부심
사역에 집중하다보니 채워주시는 은혜 경험
하나님의 뜻 구하며 사역

Q. 내가 맡고 있는 사역을 소개한다면?

나는 1994년 시무장로가 됐다. 지금까지 여수제일교회의 시무장로로서 섬기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고 하나님께 감사하다.

두 번째는 현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더군다나 50년인 희년의 회기를 맡게 돼서 막중한 책임이 있다.

박요한 장로는 모태신앙이다. 1994년 장로로 임직받아 지금까지 여수제일교회를 섬겨오고 있다.
박요한 장로는 모태신앙이다. 1994년 장로로 임직받아 지금까지 여수제일교회를 섬겨오고 있다.

Q. 삶 속에 사역과 삶의 균형은?

사실 전국장로회연합회 수석부회장을 하고, 회장을 맡으면서 거의 2년 동안 나의 삶, 사업을 팽개치다시피 했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땐 굉장히 걱정이 됐다. 그럼에도 성경에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지켜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로 먹이셨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매일매일 채워주시는 것을 보게 된다. 내가 일을 안 하고, 사업 안하면 먹고 살기 어렵다 생각했는데도 하나님께서 이 맡은 사명 감당을 위해 여러모로 돕는 자들을 붙여주시고, 여러 가지 여건들을 만들어 주셨다.

Q. 지금까지 회장으로 섬겨온 소회를 밝힌다면

전국장로회연합회에 헌신해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석부회장을 거쳐 회장이 됐는데 내 회기가 희년이 됐다. 희년이다 보니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시기여서 ‘2021년에는 해결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너무나도 어려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게 됐다. 2020년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되다보니 내가 꿈꾸고 행하려고 했던 일들을 활기차게 유지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모습으로 하게 됐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향하신 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회장이 되면서 내가 꿈꾸던 것들이 어쩌면 나의 욕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뜻은 다른 데 있을 수도 있기에 꾸준히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현재 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겠다. 혹시 내가 계획했던 일들이 안 된다고 할지라도 이것 또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전국장로회연합회 가운데 여러 어려운 일들도 많지만 선배들의 모습을 볼 때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진다. 항상 위에서 군림하는 것보다 섬기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

박요한 장로는 2020년 11월 26일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50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박요한 장로는 2020년 11월 26일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50회 전국장로회연합회 정기총회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Q. 전국장로회연합회 50회기 사역들

사실 처음엔 우리 3만 5천여 명의 장로들이 성경 필사를 해서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고, 감사예배도 큰 홀에서 하고 싶었다. 또 장충체육과 같은 곳에서 기도회도 하고 싶은 꿈들이 있었다.

50회기 희년이 7년의 안식년이 7번 지나고 그다음에는 용서와 화해, 기쁨과 감사와 새로운 출발이라고 레위기 25장에서 말씀하고 있다. 그런 뜻을 잘 살려서 해보고 싶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전국장로회연합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 9월 7~9일, 3일 동안의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변이 바이러스와 방역 지침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연합회 임원들이 50일 동안 금식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부부는 매일 아침을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하나님의 좋은 선물을 기대하면서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ㅣ생각의 시선

장로, ‘교회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
사회 현안에 관심 갖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되길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전국장로회연합회다.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90%는 연합회이다. 아내와 매일 아침 30분씩 집에서 기도하고 나온다. 그때마다 기도 제목이 6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전국장로회연합회다. 항상 머릿속엔 길을 갈 때도, 차를 운전할 때도 잠들기 전에도 연합회 생각을 많이 한다.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9회기, 제50회기 임원들 단체사진
전국장로회연합회 제49회기, 제50회기 임원들 단체사진

Q. 삶에 가장 힘이 되는 성경구절은?

우리 집 가훈이 마태복음 6장 33절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이다. 정말 하나님 앞에 먼저 신실하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모든 것을 다해 주신다고 했는데 그 말씀대로 되는 것을 경험한다.

또, 히브리서 11장 1절에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말씀한다. 삶 속에 어려움이 있어 믿음으로 기도할 때 실상으로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 또, 그것을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증거하고 싶다. 믿음은 바라는 것인데 실상도 나타난다고 해서 이 구절을 굉장히 좋아한다.

Q. 교회 안에서 ‘장로’의 역할은?

내가 늘 하는 말이 장로는 ‘교회를 위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많이 한다.

나는 후배 장로들에게 이런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 어떤 모습으로든지 장로는 교회를 위해서 고민해야 된다. 그리고 기도를 많이 하는 장로로 기둥이 돼야 한다. 우리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옛날부터 기도하는 분들이 많았다. 지금은 기도하는 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특별히 장로들이 교회를 잘 섬기려면 교회법을 알아야 된다는 것도 얘기해주고 싶다. 교회의 본질은 사실 예배와 성찬, 권징이다. 그런데 요즘에 권징이 없어졌다. 그런 권징이 없어진 것은 어찌 보면 장로들이 교회법을 몰라서 생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도 장로가 되면 교회법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요한 장로는
박요한 장로는 "장로는 교회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Q. 최근 반기독교적인 법안 제정 등 사회 현안과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데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역할은?

지금 국회에서 평등법, 포괄적 차별금지법, 건강가족기본법 등 이런 법들이 제정된다면 정말 교회는 어려워진다. 우리 천만 성도들이 이런 것들을 알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와 언론, 국민들을 향해 ‘기독교가 어떤 것이다, 한국 교회가 어떤 것이다’라는 것을 꼭 보여줘서 이런 잘못된 법안들이 절대 국회를 통과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일을 위해 너무 많은 분파로 나눠진 한국 교회가 하나로 될 수 있는 연합기관이 있으면 좋겠다.

ㅣ세상의 시선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장로로 기억되고파
믿음만 지키면 세상을 능히 이긴다
남을 위해 기도하면 반전의 기회는 온다

Q. 세상 사람들이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은?

“박요한 장로가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더니 이렇게 달라진 모습이 됐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정말 조그마한 것이라도 하나님을 닮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주위 사람들과 관계되는 사람들에게 “아, 하나님을 잘 섬기더니 세상에서 저런 복을 받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물론 우리는 하늘에 소망을 두고 살아가지만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걸 모르기 때문에 세상에서 누리는 복을 삶으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기도제목

올해 연합회 회장도 마무리되고 시무장로로도 정년하게 된다. 그래도 구제사업, 복음사역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기 때문에 남은 생애는 건강할 때까지 부부 간에 헌신해 보고 싶다. 이제 나이를 먹으니까 ‘이대로 삶을 살아야지’하는 생각보다 항상 꿈이 있고 하나님에 대한 열정이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복음을 위한 사역들을 해나가고 싶다.

Q.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나는 세상을 살면서 공무원 생활을 7년 정도 했고, 나머지는 사업을 했다. 그래서 흔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우리의 삶이 다 그럴 것이다. 그렇게 살아가다 보니 삶 속에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사람들은 다 변하지만, 하나님은 변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진리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하나님은 피할 길도 주신다. 내가 믿음만 지키면 세상을 능히 이길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또, 우리는 순간적으로 서로를 미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용서해 주기 때문에 교회나 사회에서 갈등이 있을 때 미워하지 않고 사랑한다면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 어떤 경우에서든지 남을 위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전의 기회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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