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병인박해 이후 순교자 피 위에 세워진 청주제일교회
교회 내에 순교자들을 기리는 청주 진영 순교지 설립
이건희 목사, “예수그리스도의 족적을 따르기로 하는 자리로 활용되길”

순교자들을 기리는 청주 진영 순교지
순교자들을 기리는 청주 진영 순교지

1904년 청주읍교회로 충북 선교의 아버지 민노아 선교사가 설립한 청주제일교회는 다른 어떤 교회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청주제일교회가 순교의 터 위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현재 청주제일교회(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이건희 목사 시무)의 자리는 조선 시대 군대가 주둔하던 충청도의 다섯 개의 진영 중에 중앙이 있던 곳이다. 1800년의 신유박해부터 1866년의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자가 고문을 받고 옥에 갇혔다가 처형된 순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이다.

1866년 병인년에 시작된 병인박해(丙寅迫害)는 조선에서 자행된 종교 박해 가운데 가혹함과 희생자 수에 있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박해였다.

"만번 죽더라도 예수그리스도를 배반할수는 없소!"라고 말하며 순교한 복자 오반지 바오로의 모습을 복원한 모습

현재 교회의 터는 병인박해 이후 가톨릭 신자들의 체포를 주도한 관청 진영이었다. 당시 순교를 당한 대표적인 인물로는 복자 오반지 바오로가 있으며 김준기 안드레아, 전 야고보, 최용운 암브로시오, 여 요한, 최 조이 부부도 이곳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청주제일교회는 서운동성당과 협력해 교회 내에 순교자들을 기리는 청주 진영 순교지를 세우고 축복식을 진행했다.

청주제일교회 이건희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는 “지난 2017년도에 청주교구가 요청해서 당회가 이곳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결의를 했었다”라며 “이번에 이 자리를 좀 더 뜻깊게 정비를 해야 하겠다고 해서 청주교구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고 우리 교회가 당회 결의를 통해서 오늘 이처럼 뜻깊은 축성식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순교라고 하는 것은 그리스 말로 증언이라고 하는 말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라며 “순교는 꼭 부활의 신앙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부활의 신앙을 증언하는 증인들이 되실 분들이 자주 오셔서 여기서 기도하고 순교자들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예수그리스도의 족적을 따르기로 하는 그런 자리로 활용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청주제일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져 117년간 수많은 역사적 발자취를 남기며 지역사회의  복음전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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