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신 달란트로 부와 물질 얻었지만, 그분과 멀어져 있음 깨달아
훈련과 연단을 거쳐 그분의 뜻대로 달란트 사용하고파

대기업 손 내려놓고 하나님 손 붙잡아
디자인에 '하나님 마음' 담아 복음 전하는 디자인 전문 회사로!

‘지오그라픽스’와 ‘굿디자인’은 ‘하나님과 함께 경영한다’는 사념 아래 국내 유수 기업들과 협력사로 일해 온 디자인 전문 회사다. 두 회사의 대표, 고광현 장로(서울 강북구 미아중앙감리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자신의 뜻대로 사용하여 세상에서 물질도 얻었고 명에도 얻었지만 언젠가부터 하나님과 멀어져있음을 깨달았다. 훈련과 연단의 시간을 거쳐 이제는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그분의 뜻대로 펼치고 싶다는 고광현 장로. 국내 대기업의 손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손을 잡고 삶과 일터를 재정비하게 된 고광현 장로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한다.

| 삶의 시선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지금에서야 깨달은 한 가지
성도의 삶의 장르가 바로 ‘성화(聖化)’라는 것을….

집무를 보는 사무실에 고광현 장로의 부모님 사진이 눈에 띈다
집무를 보는 사무실에 고광현 장로의 부모님 사진이 눈에 띈다

Q. 장로님은 언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셨나요?

나는 충남 당진이 고향이다. 저는 5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는데, 당진은 당시에 정말 깡촌이었기 때문에 군불을 때며 살았다. 제가 종종 군불을 때곤 했는데, 그때마다 어머니께서 새벽 설교를 듣고 돌아와 내게 설교 말씀을 들려주셨다. 아마 그때 말씀의 씨앗이 심어졌던 것 같다. 한참 후에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미대 입시의 꿈이 생기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남들보다 미술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제 입시는 정말 하나님 손에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 때문에 바빠도 주일은 꼭 지키고, 하나님께 무릎 꿇고 입시를 위해 기도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믿음이 맞았다.(웃음) 내가 하나님을 절실히 부르짖으며 기도할 수 있었던 건, 어머니가 하나님을 찾는 모습에서 배운 것 같다.

Q. 어머니의 신앙을 보고 자라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신 거군요. 어머님이 너무 뿌듯해하실 것 같다. 그런데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고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제 인생이 바뀌게 된 사건이 있었다. 제가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동기다. 저희 집에 토끼 축사가 있었는데, 제 일과 중 하나가 토끼에게 풀을 베어다 먹인 후, 축사에서 기타를 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기타를 다 부셔놓으셨다. 둘째 아들이 꿈도 희망도 없이 베짱이처럼 기타만 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셨겠나. 내가 반항도 못하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교내에서 사생실기대회를 개최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는데 1등을 했다. 당시 미술 선생님이 교생 선생님이셨는데, 그분이 "광현아, 너는 미대에 가면 참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진로를 제시해 주는 말은 그때 처음 들어봤기 때문에 내가 앞으로 가야 할 길로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교생선생님께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게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니까 대학 입시까지 1년도 안 남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 길이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길이어서 준비과정도, 결과도 너무 좋았다. 가정 형편도 안돼서 걱정이었는데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진학했고, 전국기능올림픽 상업미술 분야에서 은메달도 수상했다. 그때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주신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 사역의 시선

대기업의 손을 내려놓고 잡은 것은 하나님의 손.
주의 능력의 오른팔을 붙잡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디자인 전문 회사로 거듭난
‘지오그라픽스’와 ‘굿디자인’!

직접 디자인한 십자가 작품들과 함께하는 고광현 장로
직접 디자인한 십자가 작품들과 함께하는 고광현 장로
디자인을 통한 복음전달을 위해 고광현 장로는 작품들을 보며 묵상을 한다
디자인을 통한 복음전달을 위해 고광현 장로는 작품들을 보며 묵상을 한다

Q.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사용하여 지금의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신 거였군요! ‘하나님과 함께 경영한다’라는 ‘지오그라픽스’의 사념도 너무 멋진 것 같다. 경영하고 계신 두 회사는 어떤 일을 통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있나?

우리 회사는 국내 유수 기업들과 협력사로 일해 온 디자인 회사다. 디자인 기획부터 인쇄 제작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시스템으로 갖추고 있다. POP 디자인, 매장 전시 디자인, 편집 등 디자인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http://immanuelgo.co.kr/ )를 통해 알 수 있다.
우리 회사의 특별한 점은 디자인 자체에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디자인을 세상에 내놓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도 복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요즘 내가 관심을 쏟는 부분은 십자가를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에게 쉽고 감동적이게 전할까 고민하고 있다.

바쁜업무중에도 직접 십자가 디자인을 하는 고광현 대표
바쁜업무중에도 직접 십자가 디자인을 하는 고광현 대표

Q. 1999년도에 회사를 창업하셨는데 그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아요.

하나님이 내게 미술이라는 달란트를 주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고,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물질을 모으고 명예를 높이는 데 사용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일하기도 하고, 능력 있는 직원들이 많았기 때문에 디자인 전문 회사 중 매출액이 TOP5 안에 들 정도였다. 연간 100억이 넘었으니까. 수년 전부터 매출 감소 추세가 보이더니, 결국 코로나로 디자인 의뢰가 급감해서 회사가 정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회사 운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그제서야 하나님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 깨달았다. 내가 일이 잘 되니까 나태해지고, 직원들도 잘하니까 허송세월을 보냈다. 잘했던 직원들이 퇴사하는 중에도 위기를 못 느꼈다. 이렇게 하나씩 저의 죄를 알아가면서 결정적으로 크게 깨달은 사건이 있었다. 직원들이 나 몰래 사무실에서 고사를 지낸 거였다. 무슨 고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념을 지닌 회사에서 우상숭배가 벌어진 거 거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내가 회사 대표로서 얼마나 관리를 못했는지 깨달았다. '나의 교만이 이렇게 눈도 가리고 귀도 가렸구나'라고. 회사를 재정비하면서 깨달은 것은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나님을 다시 볼 때까지 기다리고 계셨다는 것이다.

디자인을 통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십자가
디자인을 통한 복음을 전하기 위한 여러 작품들 중 하나인 십자가

Q.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재정비하셨을 것 같다. 하나님을 다시 찾으신 이후로 어떤 변화들이 생겼나?

아직도 회사는 회복 중에 있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하나님께 매달리는 회사가 되었다. 저희 가족 전체가 신앙회복운동이 일어났다. 이제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말 깊이 알게 된 사실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는 그걸 주신 분의 뜻대로 사용해야만 한다는 걸 알았다. 이 과정 중에 대기업 협력도 포기했다. 복음 전하는 디자인에 집중하려고 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아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

| 생각의 시선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립보서 4장 6절, -고광현 장로의 인생 성경 구절)

고광현 장로는 어머니를 믿음의 선배로도 함께 기억하고 있다.
고광현 장로는 어머니를 믿음의 선배로도 함께 기억하고 있다.

Q. 질문이 계속 진지함의 연속이었다. 조금 가볍게 분위기를 전환해 보겠다.(웃음) 장로님께서 지금의 신앙이 있기까지 가장 영향을 받은 인물이나 위인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역시 어머니인 것 같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전화를 하셨다. 다가올 날을 느끼셨는지 유언 같은 말을 하셨다. ‘광현아, 네가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너희 형제가 똘똘 뭉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살아가라’라고. 그리고 얼마 뒤 돌아가셨다. 마지막까지 자식들이 하나님만 보기 원하셨던 분이었다. 내 어머니이기 이전에 본받을만한 믿음의 선배셨다.

젊은시절 고광현장로의 가족사진
젊은시절 고광현장로의 가족사진

Q. 장로님이 어머니의 믿음을 공유 받았듯,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공유할만한 가치나 생각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가정이 예배 장소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은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가족을 통해 배우는 성소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자녀를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잘 관찰하여 인도하는 것이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의무인 것 같다.

| 세상의 시선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선,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먼저 누려야

Q. 요즘 코로나로 성도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장로님은 현 시기를 어떠한 소망으로 바라보고 있나? 또 성도들에게 위로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의 눈이 하나님을 보고, 말씀을 귀로 듣고, 입으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데 지금은 다 막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교회 모임이 손가락질 받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으로부터 교회가 멸시를 받고 있어서 성도들도 힘들어하고 있다. 기도하며 회복하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시간으로 채우며, 어렵고 힘든 이 시기를 잘 견뎌내길 바란다.

Q. 마지막으로 크리스천 부모들에게 성경적 가치로 자녀를 양육하는 팁이 있다면 전해 달라.

하나님께 묻고 또 물으라. 자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자녀를 가장 잘 알고 계신다. 하나님이 자녀에게 주신 달란트를 잘 발견할 수 있도록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하니, 주님이 굉장히 기뻐하고 나를 예뻐하신다는 걸 느낀다. 나도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다음세대 아이들의 달란트를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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