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추동성결교회, FM 라디오 송신기로 ‘드라이브인 예배’ 진행
감염 우려 없애고, 교회로 나올 수 있어 성도들 만족

등록신자 수의 95%가 출석, 예배 생활 흐트러지지 않고 주일성수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4단계 또는 3단계로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의 교회들이 대면예배의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추동성결교회는 FM 라디오 송신기를 이용해 성도들이 교회로 와서 주차장 차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대면예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도들의 예배 생활을 돕고 있는 ‘드라이브인 예배’는 코로나 시기 대면예배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혜로운 결단을 통해 ‘드라이브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추동성결교회 김덕승 목사를 만나봤다.

추동성결교회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추동성결교회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Q. 추동성결교회에서 어떤 계기로 ‘드라이브인 예배’를 하시게 됐나?

우리 교회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게 된 시기는 지난겨울 12월부터 였다.(12월 말부터 2월 말까지, 7월 11일 ~ 현재) 코로나19의 사회적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대전지역에도 확진자들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단계별 예배 인원수 제한이 목회자로서 영적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리고 주일 낮 예배는 주일성수의 가장 큰 핵심적 예배인데, 영상 예배로 전환하게 되면 다시금 대면예배로 전환했을 경우 회복하는데(re up) 그만큼의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 생각했다. 또한 우리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모범적 교회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추동성결교회 김덕승 목사가 야외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추동성결교회 김덕승 목사가 야외에서 드라이브인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Q. 드라이브인 예배를 하려면 장비가 필요한데, FM 라디오 송신기는 어떻게 구했나?

FM 라디오 송신기는 현재 국내 업체에서 제작한 제품들이 많이 나와 있다. 구매하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으며, 타 방송사에 라디오 방송 사역하면서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서 적용하게 되었다. 편리한 점은 교회 주차장에서 교인들이 차량 라디오 전용 주파수를 맞춰 잡음 없이 깨끗한 음질로 들을 수 있으며, 우리 교회 같은 경우에는 강단을 주차되어 있는 예배 차량 중앙에 설치해 설교자를 보면서 예배드릴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배에 참석한 한 성도가 성경말씀을 읽고 있다.
예배에 참석한 한 성도가 성경말씀을 읽고 있다.

Q. 드라이브인 예배를 하면서 느낀 장점과 성도들의 반응?

먼저 담임목사로서 성도들에게 바이러스로부터의 안전함 속에서 예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고 성도들 스스로도 하나님께 나와서 예배 생활 충실히 하고 있는 영적 만족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성도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고 참신하다는 반응이고 특히 가족 모두 함께 예배드리는 기쁨을 매주 나누고 있다.  

그리고 우리 교회 등록 신자 수의 95%의 인원이 주일성수를 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은혜 주시면 어려움 속에서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배가 진행되는 가운데 차량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교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예배가 진행되는 가운데 차량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설교 메시지가 전해지고 있다.

Q. 다른 교회에서도 드라이브인 예배를 적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목사님께서 추천의 말씀을 하신다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예기치 않게 기독교가 사회적인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위기의식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예배다. 한때 교회에 대한, 그리고 기독교 대면예배에 관한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뜨거웠나? 일반 매체에서도 공개적으로 방송을 했을 지경이니 말이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예배는 하나님 앞에 나와서 예배드리는 것이 합당한 자세이며, 무엇보다도 주일성수의 개념도 이 가운데 포함되어 있다. 교회는 예배를 제공해야 하며 성도는 주일이면 하나님께 예배드림이 합당한 것이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리는데 담임목회자의 열정이 더해진다면 얼마든지 대면예배를 드릴 수 있다.

Q. 교회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혹 고려해야 할 점이 있을까?

교회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추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드라이브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적극 추천한다. 예배드릴 수 있는 주차장 공간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든지, 교회 주변 주민들의 민원이 생기지 않는지 등 사정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될 것이다.

김덕승 목사 부부가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성도들을 배웅하고 있다.
김덕승 목사 부부가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성도들을 배웅하고 있다.

Q. 드라이브인 예배를 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아름다운 성전에서 냉, 난방시설을 이용하며 안락함 속에서 예배드릴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쁨일 일 것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 신앙생활, 예배 생활에 대한 긴장의 끈을 조여 매어야 하는 시간임에는 분명하다고 느낀다. 코로나19로 인한 하나님의 역사를 인내로서 기다려야 할 때이다. 이 어려움을 신앙과 기도로 잘 극복해야 한다. 올해 1월 영하 14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을 때도 손발이 얼어붙는 가운데, 밖에서 예배드리며 육신적으로 고생한 아픔이 영적 아픔에 비할 길이 없고, 한 여름 영상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예배드리는 힘듦이 영적 진땀에 비할 길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배에 대한 열정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 믿는 자의 최고의 힘은 예배에서 나온다. 담임목회자로서 감사할 일이 참 많지만 주일 아침 예배 세팅을 위해 힘써 주시는 예배 스텝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참고로 우리 교회는 부교역자가 없다. 모든 예배 준비를 집사님들과 반주자들께서 준비한다.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의 수고가 하늘나라의 상급이 될 것임을 이 자리를 통하여 축복한다. 

“예배는 하나님 자녀들의 생명입니다.” - 추동성결교회 김덕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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