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해 스스로 교회를 찾은 의대생
하나님을 만나 거듭난 그의 삶
암 환자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기까지....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효산의료재단 샘병원 이대희 이사장

비가 내리던 여름의 끝자락, 안양에 있는 샘병원 이대희 이사장을 만났다. 이사장실에서 만난 그는 사람 좋은 환한 미소로 반겨 주었다. 의대생 시절, 더 나은 의사가 되고자 많은 고민 끝에 교회를 찾았다는 그는 섬세하게 그의 인생을 만지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 삶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병원의 이사장이자 한 회사의 대표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이대희 이사장의 삶과 신앙 그리고 그가 꿈꾸는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려고 한다.

효산의료재단 안양샘병원 이대희 이사장
효산의료재단 안양샘병원 이대희 이사장

| 삶의 시선

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해 찾은 교회
‘죄인’임을 인정하기까지.... 모난 부분들을 깎고 다듬어
분명한 확신과 섬세한 손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지금이 가장 행복.....

Q. 지금까지의 이사장님 삶을 드라마의 한 장르로 표현한다면?

첫 질문부터 너무 어렵다(웃음). 누구나 그렇듯 나도 인생에서 많은 갈등과 우여곡절, 수많은 고민과 갈등의 과정이 있었지만 결국은 이 자리로 불러 주셨다. 이 자리에 있기까지의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나의 모난 부분들이 깎이고 다듬어지고 어려움과 회복을 반복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꿈과 비전들이 영글어 성장해 나가는 ‘성장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Q.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부모님 두 분 다 의사시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의 진로가 의대로 정해지게 되었고, 의대에 입학하며 좀 더 나은 의사가 되기 위한 고민을 했다. 그때 신앙을 가지면 좀 더 나은 의사가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에 교회에 나가게 되었는데 ‘우리는 하나님 앞에 절대적인 죄인이다’라고 하는 말씀이 처음에는 너무 이해 되지 않았다. 지금껏 살아온 내 삶을 보면 나는 그래도 괜찮은 사람 아닌가? 라는 생각에 내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부족한 것을 좀 보완하려고 갔는데 자신에 대한 확실한 부정을 해야 하는 메시지 앞에 갈등을 하던 중, 1986년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쯤 반복적으로 보여주시는 죄인에 대한 메시지와 함께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거친 행동과 젊은 남자라면 할 수 있는 성적인 일탈들이 하루에 다 일어나면서 ‘내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사람도 죽일 수 있겠구나’ 하는 나의 부족함과 인간의 죄성에 대한 철저한 경험이 있었다. 그 이후로부터 ‘나는 죄인’임을 인정하고 신앙에 대한 열정이 생기는 과정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더 많이 알고 싶고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바로 그날이 내가 거듭난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간증이 있다면?

내과 레지던트 1년 차에는 분과를 정하게 되어있다. 그때 내가 원하던 과는 소화기내과였는데 이곳은 매주 금요일마다 술을 마시는 모임이 있었고 그 모임 때문에 지원하기를 꺼릴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곳이었다. 술 때문에 망설이며 간절히 기도하는 중에 마음에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라는 말씀을 주시며 소화기내과로 나를 강하게 이끄셨다. 강한 확신 가운데 나는 신앙 때문에 술을 마시지는 못하지만, 소화기내과에 가기를 원한다고 고백했고, 선배들의 허락을 받았다. 물론 4년 내내 술 마시는 모임의 자리는 지켜야 했지만 처음 약속처럼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기분 나빠하거나 못마땅히 여기는 선배들의 괴롭힘도 있었지만 그런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한 확신과 때마다의 섬세한 손길로 나를 이끌어주시고 지금의 이 자리로 인도해 주셨다.

Q. 이사장님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와 행복했던 때가 언제인지 궁금하다.

먼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말하면 바로 지금이다.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힘들었던 때를 생각해 보면 다른 것보다 가족들과의 갈등이 있을 때 가장 힘들었다. 아내와 8년 가까운 시간을 성경공부 모임으로 함께 했었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결혼 후 나의 생각은 무참히 깨어졌다. 자라온 환경이나 문화가 다르다 보니 많은 갈등이 있었고. 결혼 6, 7년쯤 되었을 때는 그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져 아내와의 대화조차 힘들게 되었고 거기에 더해져 아버지와도 극단적으로 관계가 깨어지면서 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 나는 아버지의 병원을 떠나 1년 정도 국립 암센터에서 후배들보다 10년은 늦게 혈액종양내과 펠로우를 하게 되었는데 나를 가르쳐야 하는 후배들은 나를 어려워했고 선배들은 나를 못 마땅히 여겼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도 혼나고 집에 와서도 아내와의 관계, 또 내 전화도 받지 않으시는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힘든 1년의 시간을 보냈다. 낙천적인 스타일 임에도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Q. 가족과의 관계가 깨어졌을 때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어떤 방법으로 회복하게 되었는지?

먼저 계속 기도하고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이 일하실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 내 삶이 너무 일 중심적이다 보니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쉽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상처가 깊어졌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구하는 가운데 아버지께는 계속 편지를  쓰고 찾아뵈면서 회복되기 시작했고 아내와의 관계도 마찬가지의 과정을 통해서 회복되었다. 결국 모든 회복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경험했던 시간이었다. 2002년에 2년간 미국으로 유학 가게 되었었는데 사실 의학 공부를 하기 위해 계획되어 있는 유학길이었지만 하나님의 이끄심으로 성경학교(열방대학 DTS)를 공부하게 되었다. 2년 동안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 귀한 영적 성장의 시간을 가지면서 많이 단단해 졌으나 그게 몇 년 안가더라(웃음). 한 3~4년 만에 다시 심각한 넘어짐의 시간이 있었지만, 그 또한 하나님의 은혜로 잘 회복한 것 같다.

Q.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행복하신가요?

이전에는 해가 지나도록 분을 품었던 날들이 많거나 형식적으로 용서를 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요즘은 그 중간쯤 인 것 같다. 물론 아직 많은 부분 부족하지만, 그것이 부모님과의 관계든 아내와의 관계든 아니면 자녀와의 관계든 간에 조금 더 빨리 하나님 앞에 엎드리고 진솔한 용서를 구하는 훈련이 좀 된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서로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금방 회복할 수 있고, 예전처럼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들이 작아지면서 더이상 먹구름이 아닌 전반적으로 쾌청한 날씨인 것 같다. 이런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니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웃음).

Q. 가정에서의 이사장님의 모습이 궁금한데요.

의대 공부가 상당히 많은 것을 요구하다 보니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그때 어렴풋이 나중에 인생을 살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를 감당할 수 있는 자로 만드시기 위한 훈련이신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의 훈련으로 지금도 세포치료를 연구하는 회사의 대표이면서 병원 경영자이고, 선교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또 교회 운영위원으로 섬기며 여러 가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가장 가까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해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아이들이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할 만큼 늘 부족하고 미안한 아빠이자 남편이다.

아내와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는 이대희 이사장 @출처=샘병원
아내와 함께 찬양을 부르고 있는 이대희 이사장 @출처=샘병원

| 사역의 시선

기독교 병원의 경영자
사랑은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는 것
기도와 행함이 함께....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는 선교의 비전들

Q. 병원장으로 있으신 샘병원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세요.

샘병원은 1967년 안양에 정착해 지난 54년 동안 꾸준히 지역주민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는 1,700명 정도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안양, 군포 두 지역을 대표 하는 가장 오래된 병원이다. 병원 자체는 non-public, non-Private의 중간자적인 성격의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병원은 2007년 통합의학암센터를 개설하여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의사의 60~70%, 간호사의 40~50% 정도가 크리스천이다. 그 외에 30% 전후의 크리스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고, 리더쉽들일수록 크리스천의 비율이 높아지는 구조 안에서 믿지 않는 직원들과 또 믿지 않는 일반 고객들에게 우리가 고백하는 “전인격적인 의료와 섬김으로 생명 사랑을 실천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구현한다”라는 비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샘병원 설립자이자 부모님인 산부인과 전문의 황영희(왼쪽) 내과 전문의 이상택(가운데)과 이대희 이사장(오른쪽) @출처=샘병원
샘병원 설립자이자 부모님인 산부인과 전문의 황영희(왼쪽) 내과 전문의 이상택(가운데)과 이대희 이사장(오른쪽) @출처=샘병원

Q. 샘 병원에서의 이사장님 역할이 궁금한데요.

소화기 내과 의사로 처음 시작하게 되었고, 2007년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자 이사장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리고 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뒤늦게 혈액종양내과 전임의 과정을 밟으며 샘통합암병원을 설립했다. 이제는 4기 암 환자분들에게 일반 대학병원하고 다른 접근을 하는 병원으로 어느 정도 자리는 잡고 있는 것 같다.

Q. 샘병원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사랑이라는 것은 상대방의 필요를 채우는 것인데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서는 기도와 행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의사는 의사로서, 간호사는 간호사로서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최고를 추구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바로 이런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의 존재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행함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샘병원은 기도하는 가운데 실력을 쌓고 잘 분별하여 환자를 치료하는 하나님의 도구인 동시에 나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환자와 의사가 함께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구하며 기도하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안양샘병원(좌)과 군포시에 소재한 지샘병원(우) 전경 @출처=샘병원
경기도 안양시에 소재한 안양샘병원(좌)과 군포시에 소재한 지샘병원(우) 전경 @출처=샘병원

Q. 샘병원에서 일하는 가운데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20년 가까이 샘병원에서 일하며 있었던 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많은 고난과 감사의 과정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성경을 바탕으로 전인적 암 치료를 마음껏 펼쳐볼 수 있는 의료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감사한 일이다.

Q. 많은 일을 감당하며 지칠 때도있을 텐데 극복하는 방법이 있으신가요?

세상의 무엇보다 찬양과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극복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바쁘더라도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쉬면서 좋아하는 독서를 하고 궁금했던 주제에 대해서 깊게 파고들며 몰입하는 시간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짧게 5분, 10분이라도 아홉 번 기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충분히 뿌리 내리지는 않았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잠시 멈춰 기도하려고 한다.

암환자들을 회진하고 있는 이대희 이사장 @출처=샘병원
암환자들을 회진하고 있는 이대희 이사장 @출처=샘병원

Q. 선교와 봉사에도 힘쓰고 계시는데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솔직히 선교를 하기에는 너무 바쁜 일상이었다. 바쁜 가운데서도 일하게 하신 아프리카 선교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어느 날 아프리카와 관련된 비전들을 보여주시며 아프리카 선교를 시작하게 하셨다. 아프리카에 미래재단을 만들며 아프리카 열 몇 개국을 NGO 형태로 돕는 일을 하게 됐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에 대한 마음들을 주셔서, 아랍에미리트의 후자이라는 작은 나라에 여성병원을 새로 세우는 일을 하는 과정 중에 있다. 또한, 12명 정도의 샘병원 출신의 해외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며 후원하고 있다.

해외 선교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을 주셔서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나 돌봄이 필요한 어린아이들과 같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비영리 법인을 만들어 지역사회에서의 도움과 돌봄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하고 있으며, 더 많은 지혜와 능력을 주시길 기도하며 순종하는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에 있다.

캄보디아 의료선교 모습(좌)과 아프리카 선교지에서의 모습(우)  @출처=샘병원
캄보디아 의료선교 모습(좌)과 아프리카 선교지에서의 모습(우)  @출처=샘병원

Q. 이사장님이 가지고 계시는 기도 제목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기도하는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이 유튜브에 빠지는 것이다(웃음). 쉽지 않지만, 기도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 28:18~20]을 보면 지상명령에서 ‘모든’을 뜻하는 헬라어 파스(pas)가 네 번 나오는데 그 말씀이 계속 마음속에 맴돌았다. ‘내가 모든 걸 할 수는 없지만 제한하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일하시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확신하기에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시면 염려하지 않고 순종하며 주신 기회들을 예수의 힘을 힘입어 감당하려고 한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결과적으로 함께 동역하는 공동체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재 붙여주신 동역자들과 같은 꿈을 꾸며 그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 생각의 시선

복음주의적 공공신학에 대한 고민
‘의료’라는 현장에서 하나님 뜻을 분별
세상의 병원과 구별되는 기독교 병원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 [요한일서 4:18]

Q. 이사장님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요?

요즘 내 안에서 끊임없이 고민 하는 것은 복음주의적 공공신학을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 이다. 교회와 사회의 관계는 교회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회와 의사소통해야 하는데 결국 복음주의가 추구하는 공공신학은 교회 밖 영역을 향한 관심과 더불어 교회의 교회됨에 대한 관심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록 내가 신학자는 아니지만 ‘의료’라는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분별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그리고 기독교 병원이라면 세상의 병원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 가운데 있다.

Q. 삶의 기준으로 삼는 인물이나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바울의 삶처럼 어렵지만 흠잡을 데 없는 삶을 살기를 원하고, 다윗과 바울처럼 가진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는 그런 절절함이 내 마음 가운데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윗처럼 실수가 많은 사람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사랑받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

Q.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요한일서 4:18] 말씀이다.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었을 때, 지금 내가 하나님 안에서 경험하는 변화와 사역의 열매들이 다 없어진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풀려고 했었다. 덕분에 여러 갈등이 잘 풀어지게 되었고, 지금은 병원 운영에서 한발 물러나서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있다.

Q. 인생을 돌아보며 책을 쓴다면 어떤 제목의 책을 쓰고 싶은지?

‘Five commandment all one 다섯 가지 계명은 하나다’라는 책을 언제가 꼭 써보고 싶다. 창조,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예수님의 지상명령, 성령 충만 이 다섯 가지 계명은 하나이고 결국은 다 통하기 때문이다.

기독교 병원으로서 세상의 병원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을 한다는 이대희 이사장
기독교 병원으로서 세상의 병원과 어떻게 달라야 하는가? 에 대한 끊임 없는 고민을 한다는 이대희 이사장

| 세상의 시선

신앙생활이 힘들어지는 시대...
원수를 사랑하며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만드신 귀한 작품
하나님이 주신 확신을 가지고 늘 새로움에 도전

Q. 이사장님이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은 어떤가요?

일단은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고 있다. 크리스천에 대한 강한 혐오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신앙생활을 하는 자체가 너무 힘들어지는 시대가 되었다. 말세의 모습들은 이미 예견된 부분이다. 화를 내기보다는 마태복음 5장 44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는 말씀처럼 분노하지 말고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는 가운데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이 절실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Q. 이사장님이 생각하는 크리스천은 어떤 모습인가요?

에베소서 2장 10절의 말씀에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라고 적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귀한 작품이다. 그러니 남과 비교할 필요 없이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독특한 사명을 가지고 인생을 써나가면 되는 것이다. 인생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만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겸손함을 가지고 하나님과 함께 써 내려가는 드라마이다. 크리스천에게는 이러한 확신이 꼭 필요한 것 같다.

Q.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싶은지?

시대가 이렇게 빨리 바뀌는데 고전만 찾고 거기에 얽매일 수 없듯이 새로운 이야기를 용감하게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히 변함없지만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새로운 기대, 새로운 시도를 용감하게 도전하며 추구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Q. 독자들에게 권면과 도전의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내가 배웠던 두 개의 네 가지 키워드를 말씀드리고 싶다. 인생에서 계시(revelation)를 통해 옳은 것을 하나님 중심으로 알게 되고 관계(relationship)를 추구하고, 변화된 성품(character)을 통해 삶에서 나에게 주신 재능과 재물을 청지기 됨으로(stewardship) 이해해서 잘 돌려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다른 네 가지 관점에서 보면 인생은 잘 배워(study)야 일을 잘하고(To work) 잘 배워야 잘 쉬고(rest) 잘 배워야 잘 놀 수(play) 있다. 인생은 이 네 가지가 적절히 잘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공동체의 삶도 이 네 가지가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서로 균형 있게 주고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과 이웃과 더불어 같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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