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띠링 띠링~~ 5분 전입니다. 모이세요.~” “빨리 와~ 아빠~ 누나~” 갑자기 시끌벅적하다. 저녁 10시, 우리 집 가정예배 모임 시간이다. 막내는 인간 타이머로 맡은 임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누나들은 학원 다녀오고, 아빠 엄마는 퇴근해서 씻고 밥을 늦게 먹었는데, 모두 막내 소리를 듣고 ‘예배감사노트’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인다.

    한 명씩 하루에 있었던 3~6가지의 감사를 나눈다. “오, 예” “우와” “박수 짝” 흥을 돋우는 여흥구 때문에 웃느라 진행이 안 될 때도 있다. 서로 고백하고 격려하며 박수를 보낸다. 부모는 자녀들의 일정을, 자녀들은 부모의 시간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도 제목으로 삼는다.
    부모는 부모 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얼마나 바쁜가? 그래도 가족들이 매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고 입술을 벌려 하나님께 감사의 고백을 나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가정은 평일에는 감사 나눔으로 가정예배를 대신하고 있다. 3~5분 할 때도 있고 20분 할 때도 있다.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고 매일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길게 하거나 지루하게 하면 오래 못한다. 주일예배는 각 부서에서 들은 설교를 ‘예배감사노트’에 기록한다. 주말에는 그것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은혜받은 내용을 나눈다. 그래서 가정예배는 평일에는 감사 나눔으로, 주말에는 가정예배로 드리기를 추천한다. 그래서 잃어버린 가정예배의 보물을 되찾아야 한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올해 ‘예배감사노트’를 만들어 성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감사로 마무리하면서 기록하고 주일에는 ‘설교노트’를 기록하고 나눔을 격려했는데 많은 피드백을 받게 되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

    중1, 고3, 대학생을 둔 집사님 가정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모이지만 이 가정예배를 통해 사춘기 갈등도 사라지고 끈끈한 가족애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초등학생 3명을 둔 가정은 시부모님 전도를 위해 매일 가정예배 시간에 중보기도 하면서 완고하신 어르신께 용기를 가지고 손주들이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유치부 2명, 초등학생 2명이 있는 가정도 매일 한 가지씩 감사를 나누며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며 행복해한다. 초등학생 3명이 있는 또 한 가정은 3대가 감사를 나누며 정기적으로 시상도 하며 아이들을 격려한다고 했다.

    가정예배는 신앙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우리 가정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믿음의 가정이라면 가정예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1순위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 가정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고백의 표현이 가정예배다. 하나님을 기억하여 감사하는 시간이며, 가족들이 하나 되는 시간이다. 바쁘고 피곤해서 가정예배를 놓쳐버리면 평생 못하게 되고 하나님의 가정에 주신 보물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하나님은 가정예배를 통해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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