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비량 찬양팀 '노래하는 순례자'
찬양 사역과 시골교회 피아노 조율 등 다양한 사역 진행
창단 40주년 맞아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 출간

1981년에 창단해 40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찬양사역을 펼치고 있는 찬양팀 ‘노래하는 순례자’. 이 팀의 단원들은 음악 전공자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비량 찬양팀이지만 복음에 대한 열정과 사명으로 사역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한 '노래하는 순례자'는 대표곡 '이제 내가 살아도' 찬양을 만들어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노래하는 순례자’로 섬기고 있는 단장 이동석 집사와 단원 박현경 집사, 단원 박어진 집사를 만나봤다.

왼쪽부터 '노래하는 순례자' 단원 박현경 집사, 단원 박어진 집사, 단장 이동석 집사
왼쪽부터 '노래하는 순례자' 단원 박현경 집사, 단원 박어진 집사, 단장 이동석 집사

Q. 노래하는 순례자의 시작이 궁금하다. 

단장 이동석 집사-1981년에 부산의 동원교회, 사직중앙침례교회 8명의 청년이 각 교회에서 문학제 발표회를 위해 팀을 결성했다. 공연을 선보인 후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팀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팀이 노래하며 전국을 순례하는 성격을 지녔기에 당시에 많이 불렀던 ‘노래하는 순례자’ 찬양을 제목으로 팀명을 정하게 됐다. 이후 40년간 찬양 사역을 진행해왔다.

Q. 노래하는 순례자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단장 이동석 집사-'노래하는 순례자' 창단 4년 후 1985년도에 '노래하는 순례자' 멤버였던 고등학교 동창생을 통해 내가 합류하게 됐다. 처음부터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건 아니다. 찬양팀으로 활동을 하면서 은혜를 받게 되고 내 마음속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사역을 해온 것 같다.

단원 박현경 집사-노래하는 순례자는 대부분이 주변 지인들을 통해 결성된 멤버다. 나 또한 남편인 이동석 집사를 통해 입단하게 됐고 지금은 찬양팀에서 반주를 맡고 있다.

단원 박어진 집사-4년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극동방송에서 문화 사역으로 섬기다가 현재는 지인들의 소개로 '노래하는 순례자' 싱어를 담당하게 됐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으로 '노래하는 순례자' 사역을 감당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노래하는 순례자 단장 이동석 집사
노래하는 순례자 단장 이동석 집사

Q. 노래하는 순례자는 어떤 사역을 펼치고 있는 가?

단장 이동석 집사-'노래하는 순례자'는 찬양으로 은혜를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주로 교회에 초청을 받아 주일예배에 찬양 집회를 인도하고, 군부대, 고아원, 요양원, 산업체, 병원 등에서 비기독교인들에게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도 하고 있다. 때로는 수련회나 부흥회, 부활절 연합집회에서 찬양 인도를 하기도 한다. 또한 전국의 미자립교회나 시골교회에 방문해 무료로 피아노를 조율해주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80대 정도의 피아노를 조율했다. 

단원 박현경 집사-10년 전부터 매년 1월마다 필리핀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온다. 그곳에서 우리는 필리핀 언어(타갈로그어)로 율동과 찬양, 인형극 등을 선보이며 복음을 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복음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

단장 이동석 집사가 시골교회에 방문해 무료로 피아노를 조율하고 있다. @출처=노래하는 순례자
단장 이동석 집사가 시골교회에 방문해 무료로 피아노를 조율하고 있다. @출처=노래하는 순례자

Q. 사역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은 무엇인가?

단장 이동석 집사-모든 사역 현장들이 인상 깊고 은혜로워 하나만 꼽을 순 없을 것 같다. 2006년 강원도 고성 미자립교회 연합찬양집회에 갔었다. 찬양이 시작되자 교회가 눈물바다가 됐다. 집회 이후 참석자들은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제대로 된 악기를 세팅하고 찬양한 적이 처음이다. 즐거운 찬양을 하는데도 감사해서 계속 눈물이 났다.”고 우리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왕복 14시간의 고된 일정이었지만 그들에게 찬양의 기쁨을 줄 수 있어 모든 피곤함을 싹 날려 버리는 은혜를 경험했다.

단원 박현경 집사-뿐만 아니라 맹인교회인 실로암 교회 집회도 기억에 남는다. 실로암 교회 성도들이 점자 찬송가를 손으로 읽으며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은혜를 받았고 진정한 찬양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단원 박어진 집사-노래하는 순례자 팀은 주로 미자립교회나 시골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많이 다닌다. 어르신들이 찬양을 부를 때 최선을 다해 찬송을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고 오히려 내가 더 은혜를 받게 된다.

Q. 노래하는 순례자 사역 가운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단장 이동석 집사-사실 어려운 점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단 하나 힘든 부분은 수도권보다 지방의 찬양사역자들이 홍보가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팀이 40년을 했는데도 아직 '노래하는 순례자'를 모르는 교회가 많다. '노래하는 순례자'가 많이 알려져서 교만해지지 않고 찬양이 필요한 곳에 마음껏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노래하는 순례자' 찬양팀 @출처=노래하는 순례자
전국을 돌아다니며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 '노래하는 순례자' 찬양팀 @출처=노래하는 순례자

Q. 대표곡 ‘이제 내가 살아도’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하다.

단장 이동석 집사-1983년에 창단 멤버였던 고신대학교 작곡과 출신 최배송 단원이 만들었다. 로마서 14장 8절의 말씀을 기반으로 작곡했다. 우리 팀이 집회를 다닐 때 이 악보를 나눠주고 찬양을 했는데,  이 악보를 보신 이광희 선교사님 쉽게 편곡해 부르기 시작했다. 이후 이광희 선교사님을 통해 ’이제 내가 살아도’ 찬양이 널리 퍼지면서 1970년도에 정식으로 음반을 출시하게 됐다.

Q. 노래하는 순례자 창단 40주년을 맞아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 책이 출간됐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단장 이동석 집사-40년간 사역을 하면서 기쁘고 즐거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그 행복한 순간들을 많은 분과 같이 나누고 싶어, 지난 7월 이 책을 출간하게 됐다.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 책에는 노래하는 순례자의 창단과 집회 이야기, 찬양의 의미, 해외 선교에 관한 이야기,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내용 등을 담았다.

특별히 이 책은 1권당 4,000원씩 시골교회와 미자립교회 피아노 조율에 사용될 계획이다.

'노래하는 순례자' 창단 40주년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 책
'노래하는 순례자' 창단 40주년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 책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는 '노례하는 순례자' 40년의 사역 역사를 담고 있다.
'기쁜 날의 순례를 걷다'는 '노례하는 순례자' 40년의 사역 역사를 담고 있다.

Q. 노래하는 순례자 찬양팀의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단장 이동석 집사-찬양이 필요한 곳에 어디든 찾아가 계속해서 복을을 전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황에 맞춰 다양한 사역도 시도할 예정이다. 온라인 예배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찬양 인도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으며, 시골교회에 찬양 콘티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산국제중학교 음악 교사 은퇴 후 필리핀 선교사님 교회에 방문해  선교사님을 돕고 싶다. 필리핀 찬양팀을 조직하고 훈련하며 찬양 문화를 보급하는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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