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다다예술학교는 기독교 가치관 아래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성장하자는 목표를 가진 교육부에서 인가받은 대안학교이다.

다다예술학교 유상준 선생님은 중학교 3학년때 다다예술학교에 입학한 학생이었다.

유상준 선생님은 자폐성장애 3급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 이란 언어 및 인지발달은 정상적이지만 운동기능의 발달에 지체가 나타나고, 정서적 · 사회적 발달에 결함을 보이는 자폐성 장애 하위 유형의 하나이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다다예술학교12학년을 졸업한 후 유상준 선생님은 한국교통대학교에 정보통신학과로 진학했다.

취업을 통해 자립해 살고 싶었던 유상준 선생님이었지만, 4년 장학생으로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다다예술학교 이은희 교장선생님은 유상준 선생님에게 학교 선생님으로 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상준 선생님은 처음엔 망설였지만 이내 결심하고 선생님이 되었다.

근로지도원 선생님의 도움으로 어엿한 선생님이 된 유상준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제일 먼저 선생님이 된 계기에 대해 여쭤보았다.

Q. 선생님이 되기로 한 계기는?

“처음부터 선생님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살았던 건 아니지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래서 다다 예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내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한국교통대학교에서 전공(정보통신학과)했지만 취업이 안 되어, 국비로 캐릭터를 만드는 수업까지 들었었다. 그런데 그것으로도 취업이 안 되었다. oo마루라는 곳에서 일을 조금 하다가 교장선생님의 연락을 받고서 선생님으로 오게 되었다.”

Q. 선생님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망설임은 없었나?

"oo마루에서 적응하려던 차에 교장선생님께 연락을 받았다. 처음엔 정말 많이 망설였다. 만약에 또다시 다다예술학교에서 지내게 된다면 내가 너무 의존적인 성향이 되는 건 아닐까?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는 건 아닐까? 월급이 더 많아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부담감이 생길까? 그런데 내가 다다 예술학교를 온 결정적인 이유는 따돌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학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화목하게 어울려 지낼 수 있는 학교를 꿈꾸면서 따돌림을 없애고자 선생님들이 상담을 자주 해주신다. 나도 그 덕분에 학생으로 있었을 때 진짜 친구라는 것을 사귀어 볼 수 있었고 사회에 마음에 문을 열수 있었다. 그 좋은 추억 때문에 지금도 여기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부모님께서 반대하셨다고 하던데?

“처음에는 부모님께서 반대하셨다. 아버지는 자폐성장애로 어떻게 교사를 한다는 거냐고 말씀하시며 내가 고생만 하고 올 것 같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내가 겪었던 일과 함께 해 주시는 근로지도원 선생님이 계시다는 말씀으로 차근차근 가족한테 알렸다.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과 은혜받은 일을 얘기하며 그 보답을 하면서 사회와 어울리고 싶다고 했다. 결국 정말 자랑스럽다고 하시면서 허락을 하셨다.”

Q. 선생님이 되어서 처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을 때 어땠나?

“학생으로 있었을 때와는 다른 입장인 만큼 아이들 수준을 고려하면서 이해시키는 게 어려움이 있었다. 게다가 경력이 적은 만큼 일을 보다 어렵게 느꼈었던 것이 있었다. 특히, 나도 장애가 있지만 아이들이 장애가 있는 걸 인지하면서 이해하려는 그 시도가 어려웠다. 학생으로 다녔을 때는 나 혼자만 잘하면 되었었고 무슨 일이 생겨도 어른들이 어떻게든 해결을 해주시니까 리스크가 적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는 이미 어른이고 또 어른이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걸 내가 책임을 지고서 감당을 해야 하는 것이니까.”

Q. 선생님으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둔 만큼 내가 학교에 있어서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정말 기쁘다. 또 재능이 부족해서 한계에 부딪쳐 많이 못 돕는다 하더라도 내가 한 만큼 일에 진척이 생기거나 다른 선생님들이 다른 일을 하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그런 순간들이 가장 기쁘다.”

Q. 기도 제목과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은지?

“다다예술학교에서 선생님으로 있으면서 학생으로 있을 때 보다 시야가 넓어져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사회를 보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친구처럼 가까워지고, 성실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기도 제목을 말하자면 영원한 학교와 성실한 마음이다. 이렇게 기도 제목을 정한 것은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이 하나 되어 건강할 수 있도록 그리고 학생 시절부터 만났던 선생님부터 지금까지 나태한 선생님은 없었던 만큼 나도 그 선생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바램 때문이다.”

유상준 선생님이 출연한 CTS 내가 매일 기쁘게 다다예술학교 이은희 교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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