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댐 하천구역에서 위치한 이원영 목사 생가 '사은구장'
하천구역 귀속, 무허가 건축물 치부 관리 보존에 위협
하천구역 해제 의견 안동시, 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에 전달키로

보존 필요성 홍보 적극 나서 지역교계는 탄원서 작성하기도

봉경 이원영 목사는 삼일만세운동에 앞장서며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한 경북 안동의 독립운동가로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회개 결의를 이끌어낸 상징적 인물이다. 그런데 최근 이 목사의 생가가 안동댐 하천구역 내 무허가 건물로 여겨져 보수와 보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역사회가 보존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안동댐 하천구역에 자리해 무허가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는 봉경 이원영 목사 생가
안동댐 하천구역에 자리해 무허가 건축물로 여겨지고 있는 봉경 이원영 목사 생가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이원영 목사의 생가는 조선시대부터 이어 내려온 고택 사은구장이다. 200년 넘은 유서 깊은 고택이자 독립운동가 이원영 목사의 생가로 보존가치가 상당하지만 지난 1976년 안동댐 준공 당시 이 지역이 하천구역으로 속하면서 아무런 건물도 행정적으로 속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져 왔다. 이에 현재는 무허가 건축물로 치부돼 단순 보수와 관리마저 쉽지 않은 실정이라는 것이 이원영정신문화계승사업회 측의 설명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관리주체인 공공기관에서 하천구역 해제를 이끌어 내는 일로 이원영정신문화계승사업회는 이 목사의 생가를 보존하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기 위해 사은구장 주변 지역을 하천 구역에서 해제해 달라는 시민들과 교계 의견을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 그리고 국토부에 차례로 제출할 예정이다.

안동서부교회 허보한 장로는 투데이N과 인터뷰에서 "건축물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안동시민들과 힘을 합쳐 해당 지역을 하천에서 제척한 다음에 그 땅을 다시 사업회 측에서 소유해 그 곳의 건축물을 다시 양성화하는 방안을 최적의 방법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사업회 측은 생가보존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최근 들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청 국가하천 관리부서에 탄원서와 관련 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안동시청 국가하천 관리부서에 탄원서와 관련 서류를 전달하고 있다
이원영 목사 생가 보존을 위한 탄원서에 사인하고 있는 교계 성도들
이원영 목사 생가 보존을 위한 탄원서에 사인하고 있는 교계 성도들

이원영정신문화계승사업회 회장 이정우 목사(안동서부교회) 역시 "훌륭한 분들이 태어났던 생가가 박물관으로 사용 되는 곳 상당히 많다"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시대를 앞서갔던 이원영 목사님을 기리며 신앙의 전통까지 이어받을 수도록 교계와 안동시 그리고 국가에서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표창장을 받은 봉경 이원영 목사 (@사진제공=이원영정신문화계승사업회)
독립운동에 앞장 선 공로로 표창장을 받은 봉경 이원영 목사 (@사진제공=이원영정신문화계승사업회)

선비목사로 잘 알려진 이원영 목사의 행적은 경북지역 나아가 100여년전 독립운동에 앞장서 온 기독교계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CTS뉴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