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청소년비전학교 이기운 교장
수많은 동역자의 섬김과 헌신으로 설립, 운영 이루어져

백 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약 12년간 초‧중‧고등학교에서 시간을 보낸다. 다르게 말하자면, 인생의 10%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의 교제를 통해 사회성을 기르며, 추억을 쌓는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긴 장소’라고 기억된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로 남게 된 장소’로 기억되기도 한다. 언어폭력, 왕따, 사이버 폭력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학교 폭력'을 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교육부 측에서 전국 청소년 재학생(초4~고3 기준, 약 387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100명 중 1명은 학급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라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학교 폭력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청소년을 위해 이기운 목사(비전교회)는 ‘울산청소년비전학교’를 설립했고, 이곳에서 피해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그는 이제 더 나아가 ‘학교폭력 피해자 회복지원센터’를 개소해 졸업 후에도 ‘학교폭력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이들의 치유를 위해 힘쓰고자 한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의 교장과 (사)대한교육문화연구원 이사장, 학교폭력피해자 회복지원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기운 목사를 만나보았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 이기운 목사
울산청소년비전학교 이기운 목사

|삶의 시선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 동행하신다
열등감이 가득한 삶에서 기쁨이 가득한 삶으로

Q. 삶에 하나님이 개입하셨던 일은 무엇인가?

나는 유년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했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어 중학생이 된 후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교회를 떠난 삶을 살았고, 고등학교 3학년 즈음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 그 당시의 나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녔지만 지금의 전문계 고등학교처럼 취업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크리스천 기업인 한 금은방에 취직하게 되었고, 반지 제작 보조 업무를 하며 자연스럽게 반지를 제작하는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그곳에서 직장업무와 신앙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신앙이 회복되었고, 나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 당시 내가 부유한 삶을 살았다면,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가정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진 상황이 오히려 은혜가 되었고, 하나님을 만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Q. 삶의 굴곡 중에 가장 행복했을 때와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사랑하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룬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다. 직장생활을 해 왔지만, 친구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 관계로 많은 시간을 혼자 지내야 했다. 그때 나는 신앙생활을 했지만 ‘늘 혼자인 것만 같다.’라는 생각을 하며 지냈고, 외로운 삶을 살았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를 만나게 하셨고, 가정을 꾸리게 해 주셨다. 항상 나의 편이 되어주고, 지지해주는 나의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나에게 가장 큰 행복이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들이 녹내장으로 실명 위기가 왔던 시기이다. 대학병원 측은 "녹내장으로 인해 오른쪽 눈을 실명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치료를 포기했고, 나는 성도들과 매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나의 오른쪽 눈을 아들에게 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한쪽 눈으로 목회를 할 수 있지만, 어린 아들이 한쪽 눈으로 살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하나님은 기도의 응답을 들어주셨다. 다른 병원을 통해 좋은 의사를 만나게 하셨고, 아들의 녹내장을 완치해 주셨다. 그리고 아들은 양쪽 눈으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기운 목사가 인터뷰 사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기운 목사가 인터뷰 사전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힘들었던 나에게 한마디 한다면?

기운아, 정말 고생했다. 하나님은 널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단다. 그때도, 지금도 늘 너와 함께 동행하신단다.

|사역의 시선

수많은 동역자의 섬김과 헌신으로 이루어져
나이 들어서도 학생들의 늙은 친구가 되어주고파
‘학교폭력 피해자 회복 지원센터’ 운영 예정

Q. 청소년 사역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

학창 시절의 나는 ‘착한 아이 증후군(Good boy syndrome)’을 앓으며 방황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에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절의 교사들은 권위적이어서 마음을 열고 다가갈 수 없었고, 힘들어하는 나를 이끌어 줄 친구 또는 어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시간이 흘러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힘들어하는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내가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어주자. 그들이 나이가 들어도 '늙은 친구'가 되어 항상 함께 하는 사람이 되자.’라고 결단했다. 그렇게 청소년들을 섬긴 지 30여 년이 되었다.

Q. 울산청소년비전학교의 설립 과정은?

담임목사로 청빙을 받았던 사역지에서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울산에 정착하게 되었다. ‘울산에서 담임 목회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품고, 기도하며 ‘비전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세웠고, ‘청소년 사역’을 병행하기 위해 무작정 울산광역시 교육청에 방문했다. 담당자에게 "제가 상담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위를 살려 ‘다음 세대’를 살리는 사역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크리스천 장학사가 연결되었고, 그분을 통해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상담하는 ‘특별 교육 이수 기관’을 설립했다. 이곳을 운영하며 지내던 어느 날, ‘학교 폭력’이 사회적으로 급격히 이슈가 되었고, 정부 측에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전국에서 학교 폭력 피해자 신고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전국에 위탁형 대안학교가 더 많이 세워질 수밖에 없었고, 울산광역시 교육청 측에서 상담기관을 운영하고 있던 내게 대안학교 설립을 제안했다. 나는 수많은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로 울산청소년비전학교 설립을 준비했고, 2014년에 이곳을 개교하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동역자와 후원자의 섬김과 헌신으로 학교가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이기운 목사가 학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이기운 목사)
이기운 목사가 학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이기운 목사)

Q. 울산청소년비전학교의 사역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울산청소년비전학교는 울산광역시 교육청이 지정한 위탁형 대안학교로,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학적이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이곳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원적학교의 졸업장을 받는 형식으로 학력 인정을 받는 곳이다. 우리 학교의 일반 교과수업은 1~4교시로, 오후에는 ‘바리스타’, ‘네일아트’, ‘미디어 교육’ 등 특성화 과정 교육을 진행한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의 기본방향은 ‘사람’이다. 그래서 ‘성적’보다는 ‘인성’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회복을 돕고자 한다.

Q. 위탁형 대안학교의 특성상 교내에서 예배를 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교육청에서 지정한 위탁형 대안학교이기 때문에, 강제로 종교 교육을 진행할 수 없다. 하지만 화요일마다 종교 활동을 통해 심리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시간을 통해 예배를 드린다. 말 그대로 ‘예배’를 통해 심리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 시간에 말씀을 전하는 나는 학생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주제로 메세지를 전한다. 학생들에게 "삶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교회를 다니라는 것은 아니지만, 힘들 때 너희들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라고 설교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학생들끼리 활동하는 ‘기독교 동아리’가 있다. 이곳은 순수하게 학생들이 만들었고, 학생들이 성경 공부, 전도 등 자유롭게 활동하며 복음을 전한다.

Q. 학교 폭력 피해 학생들의 유형은?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자는 ‘소심할 것 같다.’, ‘남들과는 어딘가 조금 다른 아이일 것 같다.’, ‘주눅 들어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사실인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런데, 온몸에 문신이 있는 학생들이 이곳에 입학하기도 한다. 그 학생들 또한 자신보다 힘이 센 학생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면 피해자가 된다. 또, 온몸이 문신이다 보니 반 친구들이 공포를 느껴 무리에 끼워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흔히 말하는 ‘왕따’가 되어 일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이곳에 입학하기도 한다. 한 친구는 주눅이 든 상태로 이곳에 오게 되었지만, 3년이 지난 후 수다쟁이로 변하기도 했다. 또, 어떤 학생은 ADHD(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장애)나 조현병, 또는 여러 가지 정신적‧정서적 문제로 이곳에 입학하기도 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피해자’도 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할 때, 대부분 소회를 밝힌다.

Q. 사역을 하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울산청소년비전학교를 개교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중학교 2학년 학생 한 명이 새로 입학했다. 이 친구는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 영재학습을 받는 학생이었지만,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서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다. 이 학생은 두 가지 위험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첫 번째 목표는 ‘모든 장애인을 죽이는 것’이었고, 두 번째 목표는 ‘모든 기독교인을 몰살시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수업 도중에 그 학생이 먼저 입학한 한 학생과 사소한 문제로 싸움이 일어났다. 나는 학생들의 싸움을 말렸지만, 그 학생이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았는지 주먹으로 나의 얼굴을 때리고, 내 가슴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수업을 듣고 있던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던 상황이었고, ‘내가 무력으로 대항하면 이 학생들이 상처를 더 많이 받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든 폭력을 맞아가며 교실 뒤쪽으로 데리고 와 학생을 진정시키며 사건을 무마시켰다. 그 이후, ‘이 학생에게 징계 처리를 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폭력을 가했단 이유만으로 이 학생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의 목표가 ‘모든 기독교인을 몰살시키는 것’임을 알고 있었던 나는 ‘최소한 목사인 교장이 자신을 용서해 주었다.’라는 기억을 심어주고 싶었다. 결국 징계 처리는 하지 않았고, 며칠 후 그 학생은 스스로 자퇴했다. 이 학생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비틀려 수술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이 학생을 끝까지 돌보아주지 못했다.’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지금 그 학생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있어서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가 되었다.

Q. 학교폭력 피해자 및 가족들을 위해 또 다른 사역을 준비한다고?

9월 16일부터 ‘학교폭력 피해자 회복 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지속해서 상담하고, 치료하며 가정까지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 ‘학교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의 치유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체육계에 불었던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교육청과 학교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졸업을 하면 관심을 멈추지만, 피해자는 여전히 아파한다. 이로 인해 학교폭력 피해를 받은 가정 또한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겪게 된다. ‘학교폭력 피해자 회복 지원센터’를 통해 ‘가정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학부모 및 자녀 프로그램, 부부치료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기운 목사가 울산청소년비전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기운 목사가 울산청소년비전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각의 시선

삶이 곧 사역이요, 사역이 곧 삶이다.
내 평생 주님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

Q. 가정에서의 모습은 어떤가?

아내에게는 부족하지만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재정적인 부담이 있지만, 아내는 늘 나의 편이 되어주고, 내 마음의 짐을 함께 짊어져 준다. 그래서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에 내가 더 잘하려 노력하지만, 마음만큼 잘해주지 못할 때가 있다.
나는 부족한 아빠이지만, 자녀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어주려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자녀들을 교육할 때, 대학교 또는 특정 기관에서 강의하던 대로 양육하려 애썼다. 내가 진행하는 강의 내용과 가정생활이 차이 나지 않도록 힘썼지만, 자식들에게 나는 대학교수도 아니고 교회 목사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나는 세상에 단 한 명뿐인 ‘아빠’였다. 내가 자녀들에게 한 번씩 농담을 던지면 재미없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자녀들이 나에게 존경한다고 말해주니 감사하다. 사역으로 인해 항상 바빴던 나는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다.

이기운 목사 가족(@출처=이기운 목사)
이기운 목사 가족(@출처=이기운 목사)

Q. 삶과 사역의 균형은?

나는 사역이 삶이고, 삶이 곧 사역이다. 목사인 나에게 선택과 집중은 오직 하나님이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사역에 최선을 다한다. 평일에는 학교에 출근하며 새벽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교회에서 드리는 공적 예배는 다 진행한다. 토요일에는 교회에서 교역자 회의와 주일 예배 준비를 하고, 일요일은 또 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 또 학교로 출근한다. 방학 시즌이 되면 내가 시무하는 비전교회에 머무르며 교회를 관리한다. 나의 모든 시간이 사역에 집중되어 있어 쉬는 날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가끔은 ‘저녁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지만, 학생들이 사고를 칠 때면 나에게 수시로 연락이 온다. 한밤중이나 새벽에 학생을 상담하기도 하고, 경찰서에 방문하기도 한다. 내가 쉬는 날이 거의 없어도 이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이기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 사역 또한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사명이기에 죽는 날까지 기꺼이 감당하며 살아갈 것이다.

Q. ‘울산청소년비전학교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내가 너희들에게 항상 말하는 것처럼, 나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단다. 너희들이 나에게 "학교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선생님, 저 자퇴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결석하고, 때론 사고도 치지만 나는 너희들을 포기할 수가 없단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를 한 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나는 너희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너희들의 삶이 조금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지나가게 될 것이고, 그것이 너희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이다. 네가 지금까지 당한 상처와 아픔, 슬픔이 너에게 ‘스펙’이 되어 힘의 근원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우리 조금만 더 참고, 끝까지 한 번 해보자!

Q.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나는 울산청소년비전학교의 교장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비전교회의 담임목사이기도 하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 또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역이지만, 무엇보다 비전교회의 부흥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내게 교회를 세우게 하셨고, 그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게 하셨다. 24시간 동안 학생들을 생각하지만, 그보다 앞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교회의 부흥’이다. 비전교회가 먼저 영적으로 부흥되고, 그 다음 숫자적으로 부흥되길 기도한다.

Q. 지치고 힘들 때 특별히 찾게 되는 성경 구절이나 찬송가가 있다면?

나는 감사할 때도, 지치고 힘들 때도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찬 314/통 511)’을 찾고, 부르게 된다.
앞서 말했듯 하나님께 ‘아버지’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던 게 사람에게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사용했고, 부르짖었기 때문에 그때 받았던 은혜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래서 ‘내 평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까?’라고 고민할 때, ‘주님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마음에 새겼고, ‘이 마음은 절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함에 이 찬송을 부르게 된다.

이기운 목사가 학생, 선생님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이기운 목사)
이기운 목사가 학생, 선생님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출처=이기운 목사)

|세상의 시선

청소년은 미래세대이다.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갖고, 인내하는 그리스도인 되길

Q.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내 자녀 뿐만 아니라 주변의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가해자’가 생기고, ‘피해자’가 생기는 이유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선생님들과 가족들, 주변 이웃들이 학교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관심을 가지면 학교 폭력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 주일학교 사역자들도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교회를 다니며 하나님을 섬기는 청소년들 또한 학교폭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목사님의 자녀, 장로님의 자녀들이 가해자가 되어 처벌받는 경우도, 그들이 피해자가 되어 힘들어하는 경우 또한 존재한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도 학교폭력과는 절대 분리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다. ‘틀리게’ 만드신 것이 아니라, ‘다르게’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그들을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하고, 이들이 우리와 조화를 이루어갈 수 있도록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을 것이다. 조급해하지 말자.

Q. 목사님의 눈에 비치는 세상의 모습은?

이 세상이 악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이 오실 때가 되면 악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니 여러분은 현시대의 변화에 당황하지 않길 바란다. 이것 또한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은가. 시대가 악하게 변할수록 우리는 깨어있어야 한다.

Q. 변화했으면 하는 세상의 방향은?

일탈하는 청소년들을 향한 시선이 변화되길 원한다. 흡연‧음주를 하는 학생들, 신체에 문신을 새긴 학생들이 때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며 일탈을 할 때도 있지만, 그들을 마냥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들은 약 10년 후, 우리와 함께 직장 등 다양한 사회생활을 함께 하게 될 ‘미래 세대’이다. 이 아이들은 조금 다를 뿐이고, 언제든지, 얼마든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 낙인은 아이들의 변화 가능성과 건강한 성장을 막기도 한다. 이들이 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우리에게 보낸 이유와 이들을 통해 하나님이 이루실 계획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세상이 오길 기도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우리는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것 같다. 각자 처한 상황과 환경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님께서 사랑하지 않으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견디자. 그리고 청소년들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미래 세대’이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우리의 건강한 삶과 연결되어 있다.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저작권자 © 투데이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