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새순교회, 맥추감사절 헌금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 겪는 주변 상점들 도와

점심시간이면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다니는 사람이 없이 고요하다.
점심시간이면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던 거리는 다니는 사람이 없이 고요하다.

광주 북구 일곡동. 카페와 식당을 찾는 손님들로 분주하던 거리가 고요와 적막으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이면 한참을 기다려야 식사가 가능했던 한 식당으로 광주새순교회 교역자들이 들어섰다. 주인에게 들고 있던 종이가방과 봉투를 건넨 그들은 인근 교회에서 일어난 코로나 확진자 속출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을 위로하고 교회 성도들이 마음을 모았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다.

지역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줄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그들의 방문 이유를 알게 된 주인은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리며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활발하던 상권이 주춤했지만 차츰 회복되던 순간 예상치 못한 인근 교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기를 기대하던 상권에 큰 아픔이 된 것이다. 상점들은 온종일 문을 열고 손님을 기다렸지만, 손님이 한 명도 없는 날들이 늘어갔다. 직원 임금도 지급하기 어려워진 상황 속 월세는커녕 전기요금조차도 감당하기 버거워 일주일 중 하루 이틀만 간신히 문을 열고 영업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힘겹게 문을 연 그 이틀 동안에도 단골 손님 한 두 팀이 전부인 상황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20여 년 전 처음 이 지역에 와 많은 단골 손님도 생겼지만 코로나19는 20년의 노력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고 한탄했다.

이런 힘겨운 상황을 전해 들은 광주새순교회는 최근 일어난 교회 내 코로나19 확산을 안타까워하며 지역 사회를 위한 교회의 배려와 협조를 다짐하고 고통을 나누는 섬김 사역을 시작했다. 지난 맥추감사주일 헌금을 성도들의 뜻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광주 북구청이었다. 관내 홀몸노인과 장애인 1인 가구 등 취약 계층, 총 850가정에 보내질 사랑의 반찬 지원 사업에 1,020만 원의 선교비를 전달했다. 광주 북구 문인 청장은 ”지난 2013년부터 5,000만 원 이상의 재정 후원을 통해 지역 사회를 섬겨온 광주새순교회의 섬김이 북구 지역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교회들도 힘겨울 때 나눔을 실천해준 광주새순교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광주새순교회 김동범 장로는 ”지역을 위해 교회가 협력할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성도들의 기도와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 잘 흘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랑의 반찬 나눔을 위한 1,020만 원의 후원금 전달식
사랑의 반찬 나눔을 위한 1,020만 원의 후원금 전달식

이에 그치지 않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경제적 타격을 입은 사업장 40곳을 찾아가 정성스럽게 포장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 그리고 위로금을 전하며 피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또한, 주민들이 자주 찾는 등산로와 산책길에 설치된 근린 시설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적극적인 방역활동에도 힘쓰며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자 애쓰고 있는 광주새순교회는 모두가 큰 피해와 아픔을 겪고서야 깨닫게 돼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지역 사회의 기대와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정제 거치대를 설치하고 있다.
주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정제 거치대를 설치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이 우리로부터 시작됐음을 인정하고 회개하며, 섬김으로 지역 사회를 향해 겸손히 내디딘 걸음들을 통해 이 땅을 고치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는 생명 스토리가 시작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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