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뉴스 박종혁 기자

제천시 고암동에 위치한 제천제일교회. 올해로 설립 114주년을 맞았다.

1907년 8월 23일, 의병운동이 활발히 일어나던 시기 일본군은 제천이 의병의 본거지라는 이유로 시내의 모든 집을 불태웠다. 영국의 한 기자는 이날 풍경을 보고 제천이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표현할 만큼 제천은 큰 피해를 보았다. 이날 모든 것을 잃고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제천에서 활동하던 작은 믿음의 공동체가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한국 감리교의 초대 목사인 탁사 최병헌 목사의 복음을 받아 이종수 씨를 비롯한 10명의 성도가 함께 시작한 믿음의 공동체. 이후 1910년 이종수 씨가 6간 기와집을 기부했고 제천제일교회의 전신 제천읍교회가 시작됐다.

안정균 감독 / 제천제일교회
그때 제천에 대화재로 인해서 제천사람들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날(1907년 8월 23일)을 교회 설립날짜로 정한 것으로 봐서 공동체를 이루는 예배를 함께 드리던 분들이 간절히 기도하는 그런 모임들을 갖지 않았겠나

교회는 외형적인 성장에 연연하지 않고 제천의 모교회로서 제천 지역 곳곳에 분립 개척을 하며 지역 복음화를 위해 헌신했다. 제천제일교회 교인 이하곡씨가 시작한 ‘송학교회’, 조정석 장로를 파송해 개척 전도를 시작하고 매월 경비를 지원하면서 세운 ‘봉양교회’,110주년을 기념해 분립 개척한 ’강저 시내교회’까지 공식적으로 17개의 교회를 분립 개척했다.

장대식 장로 / 제천제일교회
(분립 개척을 할 때) 땅을 사고 교회의 식구를 떼어 주고 자립할 수 있는 몇 년 동안 재정지원을 하고 자립을 한 다음에는 모든 인사권 재정권 등 독립시켜줘서 명실상부한 개교회로서의 역할을 하도록(했습니다)

1924년 개원해 97년의 역사를 가진 제천유치원을 운영, 일찍부터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겨오고 있던 교회. 2007년에는 제천푸른청소년 문화센터와 제천푸른지역아동센터를 개관해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양성하고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며 기독교 정신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일에 앞장섰다.

아울러, 1994년 창단된 무지개봉사단은 반찬나눔, 목욕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봉사를 실천하며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박문서 장로 / 제천제일교회
우리 교회는 제천지역에 어린 심령부터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신앙적인 부분과 몸에 힘든 부분들까지도 책임지고 나아가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를 통해 다음 세대에게 다가가는 것은 또 하나의 비전이다. 7년 전, 창작 뮤지컬팀 ’크로스 ING’를 창단하고 절기마다 뮤지컬과 연극공연을 펼치고 있다.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안정균 감독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참다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안정균 감독 / 제천제일교회
교회가 여기 있음으로 이 지역이 더 발전하고 더 평화롭고 더 행복한 그런 도시가 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가 애써나가려고 합니다

제천의 모교회로 성장하며 지역 복음화에 헌신한 제천제일교회.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복음으로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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