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와 말씀으로 가득 찼던 학창시절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목회자의 길
'황금 성경구절'과 ‘쪽복음’으로 말씀 전하는 사역

말씀이 너무 좋았던 고등학생은 시간이 흘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어엿한 목회자가 되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작은 교회. 비록 작은 교회지만 그 안에는 말씀으로 무장한, 누구보다 큰마음을 가진 박창수 목사가 있다. 대부분의 비전교회가 그렇듯 박창수 목사 또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를 살린 건 바로 ‘말씀’이었다. ‘말씀이 생명줄’이라 말하는 인천 선한목자교회 박창수 목사의 삶과 사역 그리고 비전을 따라가 보자.

인천 선한목자교회 박창수 목사
인천 선한목자교회 박창수 목사

| 삶의 시선

교회에서 ‘청소 반장’이라 불리던 소년
머릿속에 온통 ‘전도’와 ‘말씀’으로 가득 차 
목회자의 길, 단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어
삶의 버팀목 가족, 늘 미안하고 고마워  

Q. 목사님의 삶을 하나의 영화나 드라마 장르로 표현한다면?

스릴 넘치고 다이나믹한 장르가 아닐까 싶다.(웃음) 늘 긴장하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역사와 도움을 날마다 간구하고 경험하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을 걱정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한다면 간절할 것도 없고 부르짖을 것도 없겠지만, 사역을 하다 보면 늘 새로운 것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도전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마음속에 간절함과 부르짖음이 떠나지 않았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경험하면서 누리는 기쁨. 이 두 가지의 삶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Q. 하나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궁금한데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라는 말처럼 초등학생 때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가게 됐고 자연스럽게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 성경 암송을 숙제로 내주고 외우지 않으면 매를 맞기도 했었는데, 혼나기 싫어 성경을 암송하면서도 그 말씀을 많이 사모했던 것 같다. 그저 교회 생활이 즐거웠다. 이후 고2 때 ‘성령 체험’을 하게 되었고 말씀 부흥회 때마다 크고 작은 영적인 체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할 수 있었다.

Q. 고등학생 시절 ‘성령 체험’은 어떤 것이었나요? 

기도 중에 예수님의 환상을 보게 되었고, 십자가의 은혜에 대해 확실히 믿게 되는 영적인 체험이었다. 십자가의 은혜를 누리고 싶어 자연스럽게 성경을 찾아보게 되었고, 말씀의 즐거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하나님과의 교제, 사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곧장 교회로 달려가 십자가를 멍하게 바라보다 집으로 가곤 했다. 요즘 말로 십자가 멍이라고. (웃음) 그리고 ’청소 부장’이라 불릴 만큼 매일 교회 청소를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성경을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좋았고, 친구를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 가장 행복했다. 고3 때 학급의 2/3를 전도하기도 했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열심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그저 말씀이 좋고 교회가 좋았던 소년은 목회자가 되어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말씀 사역을 펼치고 있다.
어릴 때부터 그저 말씀이 좋고 교회가 좋았던 소년은 목회자가 되어 전국 곳곳을 다니며 말씀 사역을 펼치고 있다.

Q. 미션스쿨이었나? 어떻게 2/3를 전도했는지 궁금하다. 

미션스쿨은 아니었지만, 선생님 중에 크리스천이신 분들이 있어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어렵진 않았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 없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아 우산을 들고 버스 정류장에 나가 있었다. 우산 없는 친구들을 씌어주고 데려다주며 전도를 하곤 했다. 아침 일찍 등교해 친구들과 성경을 읽고 기도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학급의 절반이 넘는 2/3가 크리스천이 되어있었다. 당시 짝이었던 한 친구는 지금 신학교 교수가 되어 가는 곳마다 “박창수 목사 덕분에 예수를 믿고 신학 교수가 됐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웃음) 이 외에도 목회자로, 장로로 각자의 자리를 성실히 지키며 맡은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 친구들과는 지금까지 교제하며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가고 있다.

Q. 학창시절, 목회자를 길을 가겠다 결심한 건가요?

고3 선생님께서 “너는 신학대 가야지”라고 너무 당연하게 말씀하셨다. 나 역시 고민도 없이 신학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왜 기독교가 좋은 것인지, 왜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목회자의 길을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영적인 체험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고, 이후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고 있다. 

Q. 목회자로서 사는 삶, 어려움은 없었나요? 반대로 행복했던 순간은? 

행복했던 순간은 말씀 속에 푹 빠졌을 때, 말씀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을 때, 그리고 '황금 성경 구절' 말씀 필사, 낭독에 대한 세미나를 할 때.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고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체험할 때 행복하다. 특히 여러 성도가 말씀을 열심히 필사하고 쪽 복음으로 전도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다. 사실 나 혼자만 생각한다면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상황이 생겨도 그저 목회가 좋았고 교회가 좋았고 고난받는 것 자체가 기쁨이고 영광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경제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과거도 그렇고 지금도 늘 부족한 생활비로 허덕인다.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Q. 가족들에게 한 말씀. 

내 삶의 버팀목이다. 뒤에서 기도로 응원해 주고 격려해주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걸어왔고 말씀 사역도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 없었다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가족

| 사역의 시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말씀 사역 
‘황금 성경구절’과 9권의 ‘쪽 복음서’ 
'생명줄'인 말씀을 붙잡아야 

Q. 지금 맡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하면 교인들이 말씀을 더 가까이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 9년 전부터 '황금 성경구절' 책을 통해 ‘말씀을 쓰고 읽고 낭독하며 마음과 몸에 새기고, 뼛속까지 채우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쪽 복음'을 제작해 생활 속 성경 읽기 운동과 쪽 복음을 통한 학원 선교, 군 선교를 도모하고 있다.

Q. 성경 낭독, 보급 등 말씀 사역을 하고 계신 이유가 있나요? 

어느 날 하나님께서 마음 가운데 ‘성경 낭독’에 대한 큰 감동을 주셨다. 어릴 적부터 성경을 많이 좋아했고 읽어 왔지만, 성경 낭독은 낯선 방법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이끄심에 따라 성경 낭독을 시작했고 그렇게 2년 정도 낭독하다 보니 “말씀을 마음에 새겨라”라는 마음을 주셨다. ‘새기다’라는 말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조각하다’라는 뜻임을 알게 되었고, 마음속에 말씀을 조각하는 방법을 찾은 게 바로 필사였다. 성경 말씀 중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말씀을 중심으로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연구하며 '황금 성경 구절'을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고자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 바로 ‘로마서 다시 읽기’였다.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는 로마서를 통해 복음의 가치를 발견했고, 루터 외에도 많은 목회자나 신학자가 로마서를 읽으며 신앙을 키워온 역사가 있었기에 2017년 100만 명이 로마서 낭독에 참여하는 ‘로마서 100만 읽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때 만든 것이 ‘로마서 쪽 복음’이었다. 성경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이 사리지는 것이 아쉬웠고 마지막 때 교인들의 믿음을 붙들기 위해서 말씀을 더 널리 퍼트리고 싶었다. 휴대성이 좋고 전도 활용에 좋은 쪽 복음서를 만들어 보급하다 보니 ‘쪽 복음 읽기 운동’까지 연결되었다. 불교의 경우는 불경을 수 만권 인쇄해 수레에 싣고 다니며 전도를 한다. 성경전서는 무겁고 비싸고 어려워서 그렇게 하지 못하지 않나. 반면 쪽 복음은 가능하다. 다양한 표지 디자인도 가능하고 전도 활용성도 높다. 지금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쪽 복음으로 전도하고 있다.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창수 목사. 말씀 세미나에서 메시지를 선포하는 모습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필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창수 목사. 말씀 세미나에서 메시지를 선포하는 모습

Q. 책을 보면 배열이 독특한데 특별한 기준이 있나요?

‘황금 성경 구절’은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고 인용되고 암송되는 구절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별한 배열보다는 필사와 낭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호흡 단위에 집중했다. ‘쪽 복음서’는 웅변 또는 설득 이해를 위한 기술인 ‘수사학적 배열설’을 응용했다. 그래서 책 읽으면서 술술 낭독이 되고 특별한 주석 책 없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열했다. ‘쪽 복음’ 하나를 만드는데 10개월 정도 걸린다. 100번 이상 말씀을 묵상하고 낭독하며 본문의 의미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배열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마태, 마가, 누가, 요한, 옥중서신, 잠언 등 9권의 쪽 복음서가 나왔다. 요즘처럼 바쁜 시대를 사는 교인들은 집에서 성경 읽을 시간이 거의 없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이동 시간을 보통 핸드폰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면서 소모한다. 시대가 달라지고 있는 것만큼 성경 읽기 자료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어야 한다. 접근하기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창수 목사가 연구하고 제작한 쪽 복음서. 박 목사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100번 이상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다.
박창수 목사가 연구하고 제작한 쪽 복음서. 박 목사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 100번 이상의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있다.

Q. 말씀 사역을 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놓치면 죽는다”라는 마음으로 사역에 임한다. 말씀은 생명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은 흐르고 흘러야 한다.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사역은 교인들을 말씀으로 붙들어주는 거다. 넘어질 때 붙들어 세워 그들로 든든히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인들이 말씀을 놓지 않는 것. 그들로 말씀을 붙들게 하고 말씀이 그들을 붙들게 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사역의 초점이라고 생각한다.

Q. 말씀 사역을 하시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은혜받았다는 간증을 들을 때다. 실제로 말씀 필사를 하면서 많은 간증을 나눠주신다. 말씀을 필사하고 낭독하면서 우울증이 치료됐다든지,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을 용서하게 됐다, 그동안 묵혀있던 문제들이 말씀을 묵상하며 해결되었다든지. 이런 간증들을 들을 때 사역의 보람을 느낀다. 사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이제 그만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말씀 운동, 말씀 사역을 하면서 들려오는 치유의 역사와 수많은 기도 응답,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다는 간증들을 마주하며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다. 또한, 말씀 세미나를 위해 책을 차에 싣고 권서인(서적 행상인)처럼 여러 교회를 방문하다 보면 ‘이런 곳에 교회가 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산 속에 교회가 있다. 칠흑 같은 밤 산길을 지나며 외진 곳의 교회를 보면 그곳 목사님을 더 존경하게 된다. 환경은 그리 좋지 않지만, 뜨겁게 말씀을 사모하는 목사님과 교인들을 보면 도전을 받고 은혜를 받을 때가 많다. 

쪽 복음서를 함께 낭독하며 말씀의 교제를 나누는 모습
쪽 복음서를 함께 낭독하며 말씀의 교제를 나누는 모습

Q.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다. 목사님의 말씀 사역은 어떻게 이어가고 계신가요?

만나고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시기이다 보니 세미나는 거의 못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온라인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오히려 말씀 필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집단 영성’이 아닌 ‘개인 영성’으로 바뀌었고 삶 속에서 스스로 신앙을 쌓는 훈련을 해야 하는 시대로 변화되고 있다. 물론 전보다 목회도, 사역도 어렵다. 모든 일이 그렇듯 쉬운 일은 없기 때문에 내가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교회나 성도들이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행동하며 하나님 앞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길을 여시며 일을 진행 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감사함으로 살아가고 있다. 

CTS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인천 선한목자교회 박창수 목사
CTS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인천 선한목자교회 박창수 목사

| 생각의 시선

‘꼭 필요한 일인가, 내가 할 수 있는가’를 고민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사모한 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Q1.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무엇인가?

문서 전도의 중요성이다. 요즘 사람들에게 접근 및 대화가 점점 더 어렵지 않나. 코로나 시대는 더 어렵다. 세상은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부지런히 콘텐츠를 개발하고 디자인을 바꾸고 있지만, 교회는 ‘시간이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라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시대를 앞서가지는 못해도 시대에 맞는 전도지를 계속 개발해야 하지 않나. 영상, 메타버스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지만, 말씀으로 깊이 들어가도록 돕는 문서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바이블’이라는 말 자체가 책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를 훼손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은 동기부여 정도는 될 수 있지만 깊은 묵상과 말씀에 대한 경외심, 전도 효과의 지속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문서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학원 선교와 군 선교이다. 미션스쿨과 군대는 고인 연못 같아서 기도하고 정성을 쏟으면 전도 효과가 높다. 다음 세대를 위한 학원 선교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Q.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첫째는 내 사역과의 연관성이다. 모든 것에 다 관심을 가질 수 없지 않나. 시간을 아껴야 한다. 둘째는 필요성이다. 과연 이것이 꼭 필요한 일인가. 괜히 힘 빼는 것은 아닌가 묻고 또 묻는다. 셋째는 능력이다. 과연 내가 이것을 할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시도해보고 도전해보고 있는 것이 지난 8월부터 SNS를 통해 말씀을 뿌리는 일을 하고 있다. ‘bcch 말씀 기도 카드'인데 bless, comfort, courage, hope 즉, 축복과 위로, 용기 희망의 첫 글자를 딴 말씀 기도 카드를 제작해 다음 날 아침 배포한다. ‘이것이 과연 필요한 일인가’를 묻고 또 물으면서 한 달 동안 해보니 결국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박 목사는 지난 8월부터 SNS를 통해 말씀을 전하는 'bcch 말씀 기도 카드' 사역을 시작했다.
박 목사는 지난 8월부터 SNS를 통해 말씀을 전하는 'bcch 말씀 기도 카드' 사역을 시작했다.

Q. 인생의 좌우명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페이드 아웃 (fade-out) 되고 그저 ‘말씀’ 하나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웃음) 인생의 슬로건이라고 한다면 ‘주님 말씀이 온 땅에 가득하게 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라고 하고 싶다.

Q.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다면? 

모든 말씀이 다 좋지만, 항상 마음속에 흐르고 있는 말씀은 로마서 8장 28절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이 지금까지 사역하는 동안 나에게 가장 힘이 되고 의지가 되는 말씀이다.

Q.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세요?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두 가지 생각이 든다. ‘남은 인생이라도 좀 더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반대로 ‘인생 짧고 얼마 안 남았으니 남은 삶이라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좀 더 보람있게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후자 쪽에 좀 더 가깝다. 고되고 힘들어도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즐겁게 멋지게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다. 

Q. 어떤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다른 것보다 말씀을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과연 마지막에 남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니 내가 심어놓은 말씀의 씨앗, 내가 심어놓은 복음의 씨앗들은 시간이 지나 열매를 맺고 이 땅에 남아있지 않겠나 싶다. (웃음) 그 일을 위해 노력한 한 사람! 박창수 목사로 기억되길 바라본다. 

말씀의 씨앗, 복음의 씨앗이 심겨질 수 있도록 부단히도 노력한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박창수 목사의 한 마디가 뇌리에 남는다.
말씀의 씨앗, 복음의 씨앗이 심겨질 수 있도록 부단히도 노력한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박창수 목사의 한 마디가 뇌리에 남는다.

| 세상의 시선

마지막 때와 같은 현시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자로서 영적 즐거움 누리길
작은 것부터 베풀고 흘려보내는 삶이 되길

Q. 목사님의 눈에 비친 세상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한마디로 누가복음 17장의 롯의 때에 대한 설명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온통 관심사가 부동산 주식 돈 등 육의 것 세상의 것 그리고 자기의 꿈에 몰두해 있지 않나. 창세기 6장에 ‘그들이 육신이 됨이라’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말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다 잃었다는 뜻이다. 지금 사람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고 있다. 영적인 지혜, 영혼의 능력에는 관심이 없고 육의 일에 빠진 육체가 되고 있다. 이는 로봇이나 AI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된 자, 하나님 형상을 닮은 우리가 맛보고 누릴 수 영적인 즐거움을 빼앗기면 안 될 것이다.

Q. 어떻게 해야 영적인 즐거움을 맛보며 살 수 있을까요?

사회 구석구석에 참된 크리스천들이 많다. 그들 중에는 사회에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재정이 집행될 수 있고, 또 복음의 문이 열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장 선생님이 좋은 결정을 하면, 교실까지는 어렵더라도 정문 앞에서라도 복음의 문이 열리고 복음이 흘러 들어갈 것이다. 또한 우리 모두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복음을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복음의 문을 열고,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하나님 나라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또한, 작은 헌신들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부자의 재물보다 과부의 두 렙돈을 통해 역사하신다. ‘나는 작으니까 아무것도 못 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있는 삶 속에서 작은 것이라도 베풀고 나눠야 한다. 작게라도 ‘나누고 흘려보내기’를 실천하면 지금 이 순간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 용기와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쌀이 없어서 굶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이 없어서 외롭고 괴로워서 죽는 것이다. 그때 부자가 주는 쌀 한 포보다 작은 자가 주는 한 그릇 따뜻한 밥이 더 큰 힘을 주지 않을까. 헌신하고 봉사하고 나누면서 살아갈 때 이 세상은 밝아질 것이고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 영적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글을 읽는 독자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는 지극히 작은 자이고, 내 힘은 너무나 미약하고 부족하다. 크지 않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내 한계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뭔가 작은 날갯짓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작은 날갯짓이지만 하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위해 몸부림 쳐야 하지 않겠나 싶어 매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 작은 몸부림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소망과 열망들이 나 혼자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의 많은 크리스천에게도 불붙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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