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료시스템 붕괴로 코로나19 치료에 난항
산소발생기 구입 위해 성도들 1,300만 원 모금
미얀마 지역 교회에 비치해 환자 치료에 사용할 예정

군산중동교회(서종표 목사)가 군부 쿠데타 이후 의료시스템이 악화돼 코로나19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를 돕고자 지난 8월 17일 산소발생기 구입에 필요한 1,300만 원의 선교헌금을 현지에 파송한 K 선교사를 통해 전달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얀마 현지 주민이 자택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미얀마 K 선교사
코로나19에 감염된 미얀마 현지 주민이 자택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 @=미얀마 K 선교사

군산중동교회 서종표 목사는 “본 교회에서 미얀마로 파송한 K 선교사와 연락하던 중 의료용 산소발생기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성도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하게 됐다”며 “산소발생기를 통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생명을 살리고 미얀마에 있는 귀한 영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중동교회는 지난 8월 8일부터 2주간 총 1,300만 원을 모금해 1대당 200만 원 선인 산소발생기 7대를 구입할 수 있는 성금을 전달했다. 이번 모금에는 중동교회 성도들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중동교회 주일예배에 동참하며 산소발생기 요청 소식을 접한 타지역 성도까지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모습. @=미얀마 K 선교사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을 기다리는 시신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 모습. @=미얀마 K 선교사

이번 성금을 통해 구입하게 될 산소발생기는 산소포화도를 유지시키는 의료용 장비로 저산소증이 발생한 급성기 환자의 산소포화도를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증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장비로 꼽힌다.

K 선교사는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는 미얀마에서는 현지 교회가 한국에 있는 의사를 통해 받은 코로나19 치료용 의약품을 주민들에게 보급하는 등 약국이나 병원의 역할도 감당하는 실정”이라며 “산소발생기를 지역 교회에 비치해 코로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살리고 회복시키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불교 국가인 미얀마에서 교회가 선한 역할을 감당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미얀마인들이 기독교를 향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얀마 시민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 K 선교사
미얀마 시민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 저항하고 있다. @=미얀마 K 선교사

미얀마는 지난 2월 초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코로나19 유행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의료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이다. 의료진들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반발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고 파업을 벌이자 군부는 이들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파업과 체포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이 부족해졌다. 더구나 군부는 군부가 지정한 소수의 국립·군부 병원에서만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를 유료로 운영하고 있어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대다수의 미얀마 시민들은 감염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 선교사는 “코로나와 쿠데타로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고 나라가 안정돼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지 않고 생계가 호전되도록, 저를 비롯해 미얀마에서 함께 사역하고 있는 가족과 동역자들이 맡겨진 선교적 삶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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