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빌립보서 2:6-7)

저는 경기도 김포 신도시에서 목회하며, 미생물을 통해 농업과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환경운동가입니다. 오늘은 부엽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부엽토(腐葉土)란, 풀과 나무의 낙엽 같은 것들이 썩어서 이루어진 흙을 말합니다. 썩었다는 표현보다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 부패되어 생긴 흙을 말합니다. 부엽토 1g 속에는 원생동물 3만 마리, 조류 5만 마리, 곰팡이 40만 마리, 박테리아 수십억 마리 등 100억여 마리의 미생물 등이 있다고 합니다.
부엽토가 종균, 그 자체나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삶은 감자와 천일염 그리고 당밀을 물에 넣어 배양하면 농업에 매우 유용한 미생물이 배양됩니다. 저는 부엽토를 활용한 미생물 농법을 연구하며, 실제로 농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농법은 쉽게, 누구나,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하나님의 농법입니다. 자연에서 빌어와 자연 그대로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퇴비는 축산퇴비입니다. 이 퇴비는 주로 수입산 사료와 유전자 변형 식물(GMO), 농약과 제초제에 노출된 풀과 사료를 먹인 동물들의 배설물로 만들어집니다. 이것과 자연에서 얻은 부엽토 퇴비와는 견줄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부엽토로 미생물 농법을 실행해 보십시오. 좋은 수확과 오염된 자연 생태계를 회복하는 엄청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함께 빌립보서 2:6-7(쉬운 번역)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분은 하나님과 똑같이 높은 분이셨지만, 결코 높은 자리에 있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높은 자리를 버리시고, 낮은 곳으로 임하셨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고 종과 같이 겸손한 모습을 취하셨습니다.” 빌립보서 2:5-11절을 묵상하다가 ‘겸손’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귀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목해 볼 단어는, 7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표현되는 ‘겸손’(humility, 스스로 낮춤)이란 단어가 비옥한 토양, 부엽토(humus)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겸손’이란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고 성장할 준비가 되어있는 ‘비옥한 토양과 같은 상태’라는 것입니다.
부엽토는 토양을 개선시킵니다. 겸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엽토는 토양을 개선시키고, 겸손은 인생의 관계를 개선시킵니다. ‘겸손’은 인격이라는 열매가 잘 영글게 하는 일종의 ‘영적인 부엽토’로서 ‘영혼을 위한 비료’입니다. 중세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영성의 건축물을 짓고자 합니까? 가장 먼저 겸손을 기초로 삼으십시오.”
아우구스티누스에게서 겸손이란 그리스도인에게 모든 덕의 근간이며 기초임을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부엽토는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고 성장할 준비가 되어있는 기초, 즉 비옥한 토양 안에서의 엄청난 미생물 종균입니다. 부엽토를 활용한다는 것은 부엽토 가운데 존재하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미생물이 보이지 않지만 유용하게 사용되듯 겸손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 인생에 매우 유용합니다.
하나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이 세상에서 사람들과,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꿈을 이뤄가고 싶습니다. 참 아름다운 세상, 참 아름다운 삶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축복합니다.
글ㅣ 전규택 목사(김포아름다운교회)